'최종병기' 이영호(KT)에게 2014 핫식스 GSL 시즌2는 어떤 의미일까?

이영호는 최강자였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수많은 개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프로리그에서는 KT 롤스터의 '최종병기' 다운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금도 그는 강하다. 프로리그에서 여전히 믿음직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으며,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귀감이 되고 있다.

e스포츠 팬들의 기억 속 이영호는 결승전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가장 익숙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 전환 이후 이영호의 개인리그 성적은 신통치 않다.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지만 우승권에 근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영호에게 이번 2014 핫식스 GSL 시즌2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절친한 동료인 주성욱(KT)이 지난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우승자로 거듭난 것과 달리, 그는 지난 시즌 코드A 탈락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영호의 올해 두 번째 GSL 일정은 16일부터 시작된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A H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영호와 함께 코드S 진출을 다툴 선수는 신동원(CJ), 한재운(스타테일), 이영한(삼성)이다.

이영호는 유독 GSL과 인연이 없었다. 스타크래프트2 전환 후 국내에서 펼쳐진 개인리그에 출전한 횟수는 지금까지 8번. 이 중 옥션 스타리그 2012와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이름으로 열린 지난 2013 WCS 시즌2를 제외하면, GSL에만 총 6회 출전했다.

6번의 GSL에서 이영호가 거둔 최고 성적은 코드S 16강이었다. 2012 GSL 시즌4, 시즌5, 2013 GSL 시즌1까지는 코드A에 머물렀고, 지난 2013 WCS-GSL 시즌1과 시즌3에서는 코드S 16강에 진출했지만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바로 전 시즌이었던 2014 핫식스 GSL 시즌1에서는 코드A 탈락의 수모를 겪으며 '최종병기'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프로리그에서는 여전한 모습이다. 독보적인 원톱은 아니어도 KT 롤스터의 테란 라인을 이끄는 중요한 에이스다. 개인 다승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꾸준히 출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리그에서의 부진이 더 아쉽다.

이영호에게 이번 GSL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팀 동료 주성욱의 우승은 '최종병기'를 자극시켰다. 주성욱이 우승하기 전까지 KT 롤스터 선수 중 국내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이영호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성욱이라는 강력한 동료이자 경쟁자가 생겼다.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동기부여다.

주성욱은 그 동안 이영호를 바라보며 꿈을 키워왔다. 이제는 이영호가 주성욱을 바라보며 꿈을 재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영호는 "주성욱 선수를 볼 때마다 예전 생각이 나고, 나도 나름대로 뛰어넘어야 할 산이 있기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의 코드S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첫 경기를 펼칠 신동원은 여전히 후반 운영에 있어서 약점을 보이고 있고, 이영한 역시 최근 프로리그에서의 기세가 좋지 않다. 한재운의 경우는 정보가 부족하지만 최근 공식전에 출전한 경험이 없어 경기 감각 면에서 이영호의 우세가 점쳐진다.

게다가 이영호는 지난 13일 개막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3라운드에서 조성주(진에어), 송병구(삼성)라는 만만치 않은 선수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2연승이라는 성과도 만족스럽지만 경기력 또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시작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처럼 코드A에서 또 다시 탈락한다면 개인리그에서의 명예회복 기회는 또 다시 날아가며, 몇 달 동안 프로리그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과연 이영호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2014 핫식스 GSL 시즌2를 자신의 기념비적인 시즌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A H조 - 4월 16일 오후 6시 강남 곰exp스튜디오
1경기 신동원(저) vs 이영호(테)
2경기 한재운(프) vs 이영한(저)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