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KT)가 개인리그에서의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이영호는 16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A H조에 출전했지만 코드S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A에서 탈락하며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영호가 또 다시 코드A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경기에서 저그 신동원(CJ)을 만난 이영호는 부유한 빌드를 선택했지만 두 세트 연속으로 초반 찌르기에 큰 피해를 입고 0:2 패배를 당했다. 패자전에서는 프로토스 한재운(스타테일)을 격파하며 기사회생했지만, 최종전에서 만난 저그 이영한(삼성)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이영호는 두 명의 저그에게 덜미를 잡혔고, 지나치게 부유한 빌드를 추구하다 허를 찔리며 탈락하는 모습이었다. '트리플 사령부' 전략을 꾸준히 시도한 이영호의 약점을 간파한 신동원과 이영한의 초반 찌르기는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었다. 이영한과의 최종전 3세트에서는 후반 운영 싸움 양상의 경기를 펼쳤지만,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고 힘싸움에 대한 상황 판단과 콘트롤 역시 난조를 보였다.

현재 이영호는 3라운드가 진행 중인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에서 12승 7패로 다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달리 개인리그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으로 코드A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을 또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그래도 이영호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는 남아 있다. 오는 20일 오후 1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14 GSL 글로벌 토너먼트의 16강 조별 리그 B조에 출전하기 때문. 김준혁(저그, 엑시옴), 김성대(저그, KT), 신노열(저그, 삼성), 조성주(테란, 진에어)와 한 조에 속한 가운데 조 1위를 차지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8강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