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로더' 주성욱(KT)이 2014 GSL 글로벌 토너먼트 개막전에 나선다.

곰exp가 주최하는 WCS 티어3 대회인 2014 GSL 글로벌 토너먼트가 24일 오후 6시 곰exp스튜디오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약 7,700 달러의 우승 상금과 300점의 WCS 포인트가 주어진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WCS 티어2 대회인 드림핵에 비해 약간 초라해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타2 최강 지역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출전 선수의 면면은 화려하다.

특히, 개막전에는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우승자이자 로열로더인 주성욱을 비롯해 '악동' 원이삭(SK텔레콤), 'MMA' 문성원(에이서), '리바이벌' 김동현(CM스톰)이 출전할 예정이라 스타2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로열로더' 주성욱, 강력한 우승후보!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성욱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다. 예선부터 시작해 처음으로 오른 코드A를 거쳐 코드S의 우승까지 차지한 로열로더이며 프로리그에서도 소속 팀 KT 롤스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든든한 에이스다.

주성욱의 강력함은 스타2 최강 지역인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첫 우승 과정에서 그가 제압한 선수는 조성주(진에어), 백동준(Mouz), 김민철(SK텔레콤), 정윤종(SK텔레콤), 김유진(진에어)이었다. 지난 2013년 WCS의 우승자 출신 선수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A조의 유력한 4강 진출 후보인 주성욱. 같은 조에서 경쟁을 펼칠 원이삭, 문성원, 김동현이 만만치 않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킹슬레이어'에서 '로열로더'로 거듭난 주성욱을 위협할 만한 선수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 우승이 고픈 '악동' 원이삭, 죽음의 16강을 뚫었다.



원이삭은 지난 2012년 WCS과 WC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승과 큰 인연이 없었다. 2013년 열린 네 번의 GSL과 WCS KR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8강. 연말에 열린 레드불 배틀 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타이틀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GSL 글로벌 토너먼트는 다르다. 비록 티어3 대회이기는 하지만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승이 갖는 권위는 충분하다. 게다가 원이삭은 온라인으로 열린 16강 조별 풀리그에서 박현우(IM), 정명훈(SK텔레콤), 김영일(스타테일), 박수호(MVP)를 모두 격파하며 4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원이삭에게 중요한 계기다. 특히, 한 조에 '우승자' 주성욱이 속해 있다는 것은 '악동'의 경쟁심을 자극시킨다. 이동통신사 라이벌 팀이기도 하고, 현 프로토스 최강자인 주성욱을 격파할 경우 원이삭의 기세는 거세질 것이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원이삭이 은근한 '단기전의 강자'라는 것이다. 그 동안 원이삭이 우승을 차지한 2012 WCS, 2012 WCG, 2013 레드불 배틀 그라운드는 모두 단기 토너먼트였다.


◈ 2014 WCS EU 준우승자 'MMA' 문성원, 만만치 않은 저력.



문성원은 지난 2013년 WCS 지역을 유럽으로 선택한 뒤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소식과 성적은 큰 화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성원은 유럽 지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4 WCS EU에서 문성원이 거둔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결승전에서 '프통령' 장민철(무소속)에게 패배하며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참고로 문성원은 지난 2013 WCS EU 시즌3 프리미어 리그 우승자이며, 시즌2에서는 4강의 성적을 거뒀다.

문성원은 결코 얕봐서는 안될 선수다. 막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탄탄한 플레이를 펼친다. 꾸준한 체력 관리를 통해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과 꾸준한 경기 출전 면에서 주성욱, 원이삭의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을 가로막을 만한 저력을 갖추고 잇는 선수가 문성원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 스타2 팬들에게 '습관성 역전 증후군', '극악의 의료선 견제'로 유명했던 문성원의 경기는 상당한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문성원은 지난 2013년 11월 23일 2013 GSTL 시즌2 결승전 이후 153일 만에 곰exp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 '리바이벌' 김동현, 약 1년 만에 서는 한국 무대!



김동현이 한국에서 열리는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은 거의 1년 만이다. 지난 2013년 6월 7일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 16강이 그의 마지막 한국 무대 경기였다. 이후 김동현은 WCS 아메리카 등 해외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해왔다.

EG와의 계약 만료 이후 그가 찾은 새로운 후원사는 CM스톰이다. '폴트' 최성훈(CM스톰)의 동료가 된 것이다. EG와의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던 2013년 후반부에는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이 보였지만 CM스톰과의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다시 기량을 회복해 2014 WCS AM 시즌1 4강에 진출하는 좋은 성과를 올렸다.

김동현은 A조의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프로토스전에 대한 약점이 주된 이유다. 김동현은 2014 WCS 아메리카에서 프로토스전을 거의 치르지 않았다. 32강에서는 테란, 저그를 이겼고, 16강에서는 크리스로란줴(EG, 프로토스)를 이겼지만 양준식(엑시옴, 프로토스)에게 패배하며 최종전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팀 동료인 최성훈(CM스톰, 테란)을 격파하며 4강에 올랐지만 김학수(Planetkey Dynamics, 프로토스)에게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토스전에 불안한 모습을 드러낸 김동현에게 주성욱과 원이삭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주성욱은 저그인 어윤수(SK텔레콤)를 상대로 GSL 우승을 차지했고, 원이삭은 알고도 못 막는 저그전 '불멸자 올인러시'로 유명하다. 과연 김동현은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뒤집고 파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