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령관' 송병구가 일을 냈다.

5월 7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4 핫식스 GSL 시즌2 32강 C조 경기에서 삼성 갤럭시 칸 송병구가 1경기에서 정윤종에게 패배하며 패자전을 떨어졌지만, 강동현과 홍덕을 내리 제압하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송병구는 특히 최종전 홍덕과 대결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Q. 치열한 접전 끝에 16강에 오른 소감은?

정윤종 선수와 대결에서 세 번 모두 비슷한 빌드를 사용하겠다고 어제 정했다. 이겨야 겠다라기 보다 지더라도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이런 빌드를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통하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는 원하는대로 흘러가서 올라갈 수 있었다.


Q. 조를 보고 자신 있었나?

솔직히 자신 있었다. 연습 시에도 승률도 좋았다. 그래서 2승을 자신했는데, 최근 들어 게임이 잘 안 풀리더라. 첫 경기에서 정윤종 선수한테 졌지만, 뭔가 감이 좋고 올라갈 거라고 느낌이 왔다.


Q. 최종전 승리 후 눈물이 고이는 모습이 보였다.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 부스안에서 관중분들이 얼마나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부스에서 나오니 팬들이 열광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계시더라. 정말 기뻤고, 사실 16강을 목표로 했는데 여기서 안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최고령 로열로더 후보다. 냉정하게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나?

최근에 몸이 좋지 않아 피부과, 한의원 등 병원을 자주 가고 있다.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요새 연습을 새벽에 쉬고 있는데, 이렇게 된 만큼 어떻게 되든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WCS 포인트도 굉장히 탐난다.

프로리그 참가 선수들은 WCS 포인트를 얻기 어려운데, 프로리그 내에서 WCS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Q. 홍덕과 최종전에서 치고받는 난전이 지속됐다. 특히 마지막 3세트 홍덕의 암흑 기사에 역전당할뻔 했는데?

차원 분광기와 암흑 성소를 봤었다. 그런데 암흑 성소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차원 분광기 광전사 드랍만 대비했는데, 갑자기 암흑 기사가 나와서 지는 줄 알았다. 상대 앞마당을 깼기때문에 무조건 수비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빠르게 섰다.


Q. 오늘 전체적으로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준비된 것인가?

사실 스타1 시절, 프로토스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편이었다. 근데 스타2에서는 다른 선수 빌드를 따라하기만 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빌드를 참고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이런식으로 플레이 했다.

특히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 프로토스 선수들의 플레이가 나한테도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 IM 김학수가 색다른 빌드를 사용하는걸 보고 확실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멋있었다.


Q. 본인 스스로 최근 상승세를 예상했나?

오늘 경기장에 오기 전까지도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정윤종과 1경기 이후 졌는데도 감이 좋더라. 일단 4강까지만 가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휴가인데도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32강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서 예전 스타1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IM 홍덕 선수가 두 번 연속 32강에서 탈락해서 상심이 클것같은데, 굉장히 잘하는 선수니까 다음 시즌에는 같이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