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케장군 힘듭니다.

C9이 프나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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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풀리그의 세 번째 경기. 1경기에서 OMG에 패배했던 프나틱과 북미의 자존심 C9이 격돌했다. 미드 라이너인 'Hai'가 빠진 상태인지랑 약간 불안한 상태의 C9이지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됐다.

프나틱의 픽밴은 흥미로웠다. 국내에서 버림받은 원거리 딜러 중 하나인 그레이브즈를 뽑아든 프나틱은 카직스와 카르마 등 강력한 딜링을 갖춘 챔피언들을 선택해 힘싸움에 시동을 걸었고, C9은 모르가나와 엘리스, 룰루 등 강력한 CC를 갖춘 챔피언에 트위치를 원거리 딜러로 기용해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

초반, 프나틱은 C9의 블루 버프를 먼저 확보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별도의 라인 스왑 없이 시작된 경기. 양 팀은 별다른 충돌 없이 무난한 경기를 이어갔다. 양 측 정글러도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상황. 'Meteos'의 엘리스는 이름값 하듯 엄청난 양의 정글 몬스터를 먹어치우며 성장을 거듭했고, 'Cyanide'의 카직스는 몇 번의 갱킹이 소득없이 끝나자 역시 정글링을 반복했다.

그 와중 9분경, 탑 라인에서 첫 킬이 나왔다. 양 측의 정글러와 탑 라이너들이 함께한 2:2 싸움에서 카직스가 엘리스를 처치한 것.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끌어올 싸움은 아니었지만, 프나틱은 C9과의 싸움에서 첫 분위기를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다시 파밍 싸움으로 흘러간 경기. C9은 봇 라인에서 'Yellowstar'의 카르마를 잡아내고 드래곤을 시도했다. 하지만 프나틱이 이를 눈치채고 역습을 가했고, C9은 드래곤을 포기하고 후퇴했다. 프나틱은 이를 추격했지만, 'sOAZ'의 쉬바나와 카직스가 너무 빠르게 들어가 도리어 불리한 형국에 처하고 말았다. 이 순간 빛난 것은 'xPeKe'의 오리아나. 무려 네 명을 충격파로 묶어낸 오리아나 덕에 프나틱은 추가 피해 없이 싸움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이어 같은 위치에서 한번 더 싸운 두 팀. 이 싸움은 프나틱의 승리로 끝이 났고, 프나틱은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2천골드의 차이를 벌려냈다. 프나틱은 카직스와 오리아나가 무럭무럭 성장중이었고, C9은 'sneaky'의 트위치가 성장중인 상황. 2천골드의 차이는 얼마든지 엎어질 수 있는 차이였다.

그러나 18분 경 봇 라인에서 일어난 싸움은 또 다시 프나틱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오리아나와 카직스, 그리고 뒤늦게 활약하기 시작한 'Rekkles'의 그레이브즈까지. 프나틱은 좋은 싸움을 펼치며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벼르고 있던 C9은 프나틱의 챔피언들이 약해진 그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프나틱의 옆구리를 노려 포위한 C9, 이어진 순서는 'balls'의 트런들이 펼치는 무대였다. 무자비한 몽둥이질로 챔피언들을 두들긴 트런들의 힘을 앞세워 C9은 프나틱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는 트런들의 순간이동 운영이었다. 트런들은 중요한 시점마다 순간이동으로 날아와 분노의 몽둥이질을 퍼부었고, 불리한 C9의 상황을 끌어올렸다. 대장군으로 각성중이던 'xPeKe'의 오리아나도 트런들의 몽둥이질을 피하기는 힘들었고, 경기는 프나틱의 글로벌 골드 우세에도 불구하고 C9의 페이스로 점차 넘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미묘한 골드 차이를 두고 경기를 이어간 두 팀. 프나틱은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통한 한방 승리를, 그리고 C9의 트위치의 폭딜을 노리고 싸움 각도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양측이 워하는 구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프나틱은 쉬바나로 스플릿을 시도하는 한편, 4:5 구도에서 최대한 안전한 상황을 만들려 노력했지만, C9은 이 의도를 정면에서 분쇄했다.

순간의 수적 우세를 노린 C9은 강력한 트런들을 내세워 프나틱의 주요 딜러들을 잡아먹은 후 미드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이어 C9은 바론까지 시도해 가져갔고, 경기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이후 프나틱은 오리아나의 힘으로 역전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드래곤 근처에서 한번 더 프나틱을 침묵시킨 C9은 그대로 공격을 이어간 끝에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를 쟁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