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최강이라 불리며 롤 계를 재패했던 SKT T1 K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심적인 부담으로 인해 한 동안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며, 국내 대회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롤 올스타 2014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각 지역 대표팀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SKT T1 K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경기력을 뽐내며 '무실세트' 전승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SKT T1 K는 전 세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다음은 롤 올스타 2014를 재패한 SKT T1 K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롤드컵 결승에서 로얄 클럽과 만났던 경기와 이번 롤 올스타 2014에서 OMG와 맞붙은 경기를 비교했을 때 언제 기분이 더 좋았나?

이상혁 : 기분은 비슷하다. 이번 대회 우승도 롤드컵에서 우승했을 때처럼 정말 기분이 좋다.


Q. 한국에서 롤챔스와 NLB에서 고전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성기 때의 실력을 선보였는데?

배성웅 : 그동안 계속 고민을 했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정언영 :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코치님도 신경을 많이 썼고, 우리도 좀 더 잘 해보자는 동기 부여가 좋았다.


Q. 이번 올스타전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우승이 SKT T1 K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이정현 : 이번 올스타전 우승은 우리가 그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생긴 아쉬움을, 기분 좋은 상승세로 바꿔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Q. 올스타전 경기를 보면 전략이 '페이커' 이상혁을 성장시키는 쪽에 집중한것 같은데?

이상혁 : 스타일이 바뀐게, '벵기' 배성웅 선수가 미드를 많이 봐준다. 내가 망하면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하는데, 그럴 확률이 매우 적어지기 때문에 이 전략이 괜찮은 것 같다.


Q. 세계 최고의 팀들이 모인 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 했는데, 원동력은 무엇인지? 또한 '푸만두' 이정현 선수가 질리언 서포터를 했는데?

이정현 : 일단 전승 우승하게 된 이유는 첫날 경기에서 계속 좋은 모습으로 이기게 된 게 컸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자신감도 붙고 상승세를 탄 게 크다.

질리언은 한국에서도 연습 했는데, 특정 상황에 패시브도 있고 궁극기도 활용도가 높아서 좋다. 연습할 때 꽤 잘 돼서 올스타전에서도 활용하려고 생각은 했다.


Q. OMG의 미드 라이너와 Xiyang선수와 라인전은 어땠나?

이상혁 : 스크림에서는 굉장히 잘했다. 직스 스킬샷을 그렇게 잘 맞추는 사람을 못봤다. 그 때문에 내가 어이없게 죽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긴장해서 그런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다. 다른 평범한 미드 라이너 수준이랑 비슷해서 라인전을 하기에 편했다.


Q. 이번 올스타전에서 전승 우승을 했지만, 새로 배운점이 있는지?

배성웅 : 연습을 하면서 챔피언이나 조합이 상당히 비슷해졌다. 해외팀들 간의 차이가 없는것같다. OMG와의 결승전 1세트는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아서 이겼다.


Q. '수노'와 '윙드'선수가 브라질에 있는데. 그 선수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상혁 : 수노 선수가 원래 S팀에 있었는데, 브라질에서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자랑스러웠다. 윙드 선수와 수노 선수가 브라질에서 한국 플레이어들이 잘 한다는걸 알려서 기분이 좋다.


Q.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채광진 : San 선수가 가장 인상깊었다. 만약 팀이 못 해도 그 선수는 자기 역할을 다 하는것 같았다.

정언영 : C9의 탑솔러 Balls, OMG의 탑 Gogoing이 잘 하는 것 같다.

이상혁 : Link에게 스크림을 할 때 처음에 많이 졌다. Link 선수가 라인전을 굉장히 잘해서 놀랐다.

이정현 : Fnatic의 YellOwStaR가 잘했다. 픽밴 단계에서 스킨 케릭 네 개가 있었는데 자이라를 양보해줘서 고마웠다. 레오나를 잘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도 엄청 잘하더라. 그 선수 때문에 위험할 때도 있었다.

배성웅 : 'Meteos' 선수가 가장 신경 쓰였다. 스크림 때 그 선수의 엘리스에 많이 당했다. 대회에서는 못 만나 봤지만, 다음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Q. 본인들의 실력이 시즌 3때에 비해 성장한 것 같은지?

정언영 : 이번 올스타에서 우리들의 플레이에 만족한다. 그 동안의 부진에 비해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롤드컵 때보다 조금 더 중요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Q. 이번 우승을 통해 앞으로도 기세를 탈 것 같은지? 얼마 후에 롤드컵이 열리는데, 자신 있는지?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는?

이상혁 :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회복 되는 계기는 아니었고, 팀원들 간 호흡이 다시 맞은 것 같아서 그런 호흡을 맞추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배성웅 : 아직까진 우리가 서킷 포인트 1등이지만, 결승이 끝나면 역전이나 동점이 될것같다. 이번 시즌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이번 올스타전을 하면서 다음 롤드컵을 준비하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될 것 같았나?

정언영 : 내가 중간에 자꾸 끊기는 것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상황 판단이 나아지고 있긴 한데 아직 모자라다.

이정현 : 시야를 확보하거나 은신을 체크할 때, 라인을 밀다가 끊기는 것. 그리고 스플릿 푸쉬를 할 때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계속 라인을 밀다가 이득을 하나도 못 보고 끊기는 것이 문제다. 안 그래도 되는데 자꾸 그런 플레이들이 나온다. 꼭 개선해야 될 것 같다.


Q. 작년에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대회 두 개를 석권했는데, 로얄 클럽과 OMG 중에 누가 더 힘들었나?

이상혁 : 두 팀 다 강력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에는 전 시즌 우승팀이 나온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OMG가 더 우위에 있는 것 같다. 롤드컵 땐 로얄 클럽이 더 잘했지만 지금은 OMG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Q. 지난 해부터 롤의 인기가 올라오는 것 같은데?

이정현 : 우리나라 사람들이 롤을 북미 서버에서만 할 수 있을때 전파돼서 그 당시에는 비주류 게임이었다. 그러다가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발매되면서 인기가 올라온 것 같다. 그 뒤로부터 실력 있는 플레이어들이 롤을 접하면서 인기가 상승하지 않았나 싶다.


Q. 해외 팀들에 비해 현재 국내 팀들이 더 잘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채광진 : 연습 환경이 다른 것 같다. 다른 나라의 연습 환경을 정확히 알 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체계적으로 한다. 스크림 할때도 집중해서 한다. C9같은 팀을 보면 스크림에서 집중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팀들은 스크림 한판 한판마다 집중하고 생각해서 한다. 항상 연구하고 고민한다.


Q. 대회 체계가 바뀌었으면 하진 않나?

이정현 : 롤드컵은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이므로 작년처럼 운영해도 될 것 같다. 올스타는 이벤트성 대회기 때문에 체계적인 것 같진 않다. 각 나라마다 여러 팀을 섞어서 했으면 좋겠다. 그게 더 이벤트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


Q.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건가?

이정현 : n분의 1. 무조건이다(웃음).


Q. 국내에서는 실력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가장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팀은?

배성웅 : 우리의 위치가 아직 더 올라가야 되는 단계다. 확실히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라이벌을 선택하는 것이 좀 어렵다.


Q. 팬들의 관심이 '페이커' 이상혁에게만 집중 됐는데, 다른 선수는 서운하지 않았는가?

이정현 : 원래 눈에 띄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눈에 띄면 피곤해질 때가 많다. 다른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유명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인기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채광진 : 해설진이 언급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해설진이 짚어주는 선수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해설이 (정)언영이를 많이 언급한다면 언영이가 뜨고, (이)상혁이를 많이 짚어주면 상혁이가 뜨는 것 같다. 상혁이가 못 할때 다른 사람이 잘하면 그 사람이 유명해질 수 있으므로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이상혁 : 내가 미드 라이너라서 주목받기 쉬운 것 같다.


Q. 올스타전을 치르면서 무대 상태는 괜찮았나?

이상혁 :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정언영 : 부스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팬들의 응원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Q. 결승전 1세트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이겼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배성웅 :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역전에 성공했다. 그 때 오늘은 질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이정현 : 상대방이 OP챔피언을 잘 뽑아가서 힘들었던 것 같다.


Q. 1경기와 2경기 연속으로 퍼플팀에서 플레이했는데?

이정현 : 1경기에 지면 또 퍼플팀에서의 전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1경기가 정말 부담됐다. 밴픽에서부터 전략 구성의 어려움을 느꼈다.

채광진 : 나는 블루팀이 편했는데, 언영이는 퍼플팀이 편하다고 해서 퍼플팀을 하게 됐다.


Q. (이상혁에게) 3세트에서 신드라를 가져갔는데?

이상혁 : 예전부터 신드라를 사용했었다. 상대보다 내가 더 잘하니까 썼다. 내가 더 잘한다는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Q. 만약 Xiyang이 신드라를 가져갔다면?

이상혁 : 오리아나 말고 또 다른 걸 하려고 했다.


Q. 한국에 돌아가면 NLB 대비를 해야 하는데?

채광진 : 우리는 다들 젊어서 괜찮을 것 같다(웃음).

이정현 : NLB가 최근 패치된 버전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우리가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스타전과 버전이 다르다.


Q. 오늘 저녁에 어떤 음식을 먹고싶나?

이상혁 : 파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정현 : 라이엇 게임즈 주관으로 모든 선수가 모이는 걸로 안다.


Q. 마지막으로 우승 소감을 말하자면?

이정현 : 롤드컵도 이겼고 올스타전에서도 이겼다. 라이엇 주관 해외 대회를 모두 이겼기 때문에, 그것도 전승으로 이겨서 감개무량하다. 기분 좋다.

이상혁 : 미드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다. 내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준것같아서 만족스럽다.

정언영 : 좀 더 잘했으면 깨끗하게 편하게 이겼을 것 같은데 그건 아쉽다.

배성웅 :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해외 대회에서도 잘할 것같다.

채광진 : 다전제에서 오랜만에 이겨보는거라 상당히 기분이 좋다. 다음에는 라인전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SKT T1 사무국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