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몬스터헌터 포터블 2G'가 지난 8일 일본에서 iOS로 출시됐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몬스터헌터 다이나믹 헌팅'같은 미니게임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이식된 '몬스터헌터'다. 놀랍게도 iPad 버전은 풀 HD보다 높은 해상도를 지원한다. 덕분에 PSP판의 그래픽을 마치 원빈 옆에 선 기자 얼굴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이 걱정했던 조작법에 대한 기우는 출시 후 어느 정도 해소한 모양새다.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동작에 대응하는 버튼을 할당한 것이 아닌 모바일 디바이스에 어울리도록 드래그 방식으로 구현했다. 특히 제한적인 조작을 극복하기 위해 타켓 카메라 기능을 탑재해 유저 편의성을 높였다.

유저들의 반응은 반반이다. 가상패드를 이용한 조작이 의외로 할만하다는 반응과 절대 몬스터헌터와는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봤다. 더불어 몬스터헌터의 MFi 기능을 사용한 블루투스 패드로도 플레이해 두 조작방식을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렛츠~ 헌팅!



'몬스터헌터 포터블 2G'를 가상패드로 즐기는 법

1. 이은별 기자가 제공한 케이스에서 아이패드를 분리한다.
2. 몬헌을 구동한다.
3. 촌장님 의뢰를 주세요
4. 얀쿡을 잡는다.


기자는 비록 5년전 은퇴했지만, 왕년에는 라잔 0분침은 물론이고 아캄의 꼬리는 간식처럼 씹어먹던 500시간이 넘는 헌터였다. 기사를 준비할 때 장인성 기자가 "얀쿡 정도 잡는 것을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했을 때 얀쿡? 적어도 나루가나 우캄은 찍어줘야지 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얀쿡과 대면했다. 기자가 접해본 가상패드 중 최고의 인식률과 조작성을 보여줬다. 오히려 PSP로 플레이할 때 손가락을 ㄷ자 형태로 만드는 특유의 '몬헌잡기' 보다 편했다. 게다가 몬스터 타게팅까지. 분명 모바일 기기에 걸맞은 편안한 조작법을 구현했다.

하지만 화면 속 캐릭터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였다. 과연 가상패드의 탓인가, 5년간 퇴보한 손의 문제인가.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영상을 보시라.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1분짜리로 잘라냈다. 결론을 말하자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 고작 얀쿡 따위에게 토벌당하다니. 헌터로서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동시에 무너졌다. 절망에 휩싸여 바닥과 깊은 포옹을 하던 필자에게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네 분부대로


'몬스터헌터 포터블 2G'를 MFi 패드로 즐기는 법

1. 이은별 기자가 제공한 케이스를 이용, 보기좋은 각도를 만든다.
2. 몬헌을 구동한다.
3. 옵션에서 MFi 기능을 활성화하고 기기를 페어링한다.
4. 촌장님 의뢰를 주세요
5. 얀쿡따위 가루가 될 때까지 잡는다. 부위 파괴는 당연.




▲ 참 쉽죠?


역시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1분으로 잘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5년간 퇴보한 기자의 손이 문제였다. 모바일 기기의 특성에 맞게 잘 구현된 가상패드는 아무 죄가 없었다. 그래도 MFi 지원 패드를 이용하니 조작이 좀 더 편해져 부위 파괴를 포함해 토벌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발매 전 "과연 몬스터 헌터의 조작을 가상패드로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지만 직접 체험한 결과 상당히 완성도가 높음을 알게되었다. 충분히 익숙해진다면 G급 몬스터의 토벌에 도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더불어 6월엔 일본 호리 사에서 '몬스터헌터 포터블 2G for iOS'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 하겠다. 집회소에서는 총 4명까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니 자신만의 헌팅일기를 쓰는 일만 남은셈이다. 자 모두 함께 렛츠~ 헌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