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가 미네스키를 꺾고 TI4 동남아 지역 선발전 2위를 확정지었다.

양 팀의 밴픽 싸움에서는 미네스키가 앞선 것처럼 보였다. 원소술사를 먼저 가져간 미네스키는 나무정령 수호자와 자연의 예언자를 꺼내는 것을 확인한 뒤 자키로를 자신들이 가져갔다. 'Reisen' 이준영의 주력 서포터 영웅을 뺏긴 MVP 피닉스는 루빅을 빠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미네스키는 MVP 피닉스의 주력 영웅들을 봉쇄하며 픽밴을 마쳤다.

경기 초반, 미네스키는 땜장이가 선취점을 획득하면서 미드 레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MVP 피닉스 역시 봇 레인에서 원소술사를 처치하며 대응했고, 루빅이 물병을 싣고 가는 짐꾼을 처치하며 나름의 균형을 만들어주었다.

미네스키는 레인 상황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도록 자리를 바꿔가며 견제하는 한편, 땜장이가 빠르게 성장하며 골드와 경험치를 챙겼다.

미네스키의 지능적인 움직임에 레인전에서 이득을 챙기기 어려워진 MVP 피닉스는 로샨을 통한 이득 쌓기에 힘을 쏟았다. 어렵게 로샨을 처치한 MVP 피닉스는 이후 다소의 피해를 감수하며 포탑을 파괴했고, 암살 기사와 자연의 예언자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의 변수는 의외의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미네스키는 미드 레인에서 파밍하는 암살 기사를 노려 공격을 감행했지만, 원소술사가 회오리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상대로 하여금 칠흑왕의 지팡이를 켤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말았다. 덕분에 시간을 번 MVP 피닉스는 나무정령 수호자의 궁극기가 4명에게 적중하면서 한타 대승을 거뒀고, 순식간에 골드와 경험치 차이를 크게 벌려 놓았다.

뒤이어 3번째 로샨을 처치한 MVP 피닉스는 암살 기사의 화력을 앞세워 먼저 미드 병영을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세가 오른 MVP 피닉스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4번째 로샨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루빅이 먼저 잡히긴 했지만, MVP 피닉스는 다시 한 번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46분의 경기 끝에 상대 고대의 요새를 파괴한 MVP 피닉스는 7승 2패의 성적으로 조별 경기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MVP 피닉스는 승자승 원칙에 의해 애로우 게이밍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 승자전에 진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