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뭐지, 이 센스는?

▲ '야생의 땅 : 듀랑고' 신규 원화


NDC 2014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최근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야생의 땅 : 듀랑고'의 신규 원화였는데요. 무언가 오묘한 맛이 있었습니다. 딱 봐도 되게 급박한 상황인데 웃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개그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육식 공룡에게 물려가면서도 치마를 가리고, 한 손으로는 셀카를 찍는 여고생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여고생의 상큼함, 이정도면 느껴지나요?


매년 개최되는 NDC는 자사의 아티스트를 동원해 별도의 전시전을 함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코엑스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된 작년까지는 전시장이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판교 넥슨 사옥에서 개최되는 만큼, 조금 더 창의적인 장소 활용이 돋보였습니다. 작품이야 항상 높은 퀄리티를 유지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고요.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앞서 말씀드린 '야생의 땅: 듀랑고' 작품이었습니다. 원화 뿐 만이 아니라 게임의 대략적인 콘셉트도 공개했기 때문에 특히 더 눈이 갔습니다.








'야생의 땅 : 듀랑고'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을 개발한 이은석 PD의 신작이라는 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샌드박스 시스템 채용, 공룡이 등장하는 배경 등 모바일에서는 다소 보기 어려웠던 요소가 많았습니다. 참신하다는 것은 언제나 도전의 의미를 갖고, 그만큼의 리스크도 안고 간다는 각오가 받쳐줘야만 합니다. 발걸음을 떼게 만든 그들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계속 궁금했는데, 오늘 확인한 6가지 비전에서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위에 첨부한 사진은 '미술 대들보'(art pillar)로, 이은석 PD의 말에 의하면 '개발진 스스로에게 바라는 미술 표현 원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유저 관점에서는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본능, 폭력의 원초적 표현'을 담으면서도 15세 등급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언뜻 보면 모순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닌, 사람 대 자연을 소재로 하면서 표현 가능해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반은 허구에 뒀지만 지나치게 허무맹랑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 개연성을 가져 유저에게 충분한 납득을 주겠다는 부분도 게임이 나오면 꼭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가 특히 인상깊게 본 것은 '유머'입니다. 빡빡한 세계관인 만큼, 긴장감을 풀어주는 완급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어요. '야생의 땅 : 듀랑고' 개발진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었고, 너무 유치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선에서 그들만의 유머 센스를 녹여낼 것이라 공언했습니다. 위에서 보여준 포스터를 보면, 유머 부분은 크게 걱정해도 되지 않을 듯 합니다.










■ 이것만 받아도 이득! '2014 넥슨 컴퍼니 아트 전시전 작품집'

한편, 넥슨은 이른 아침부터 NDC 2014를 기다려온 관람객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전시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모두 수록된 작품집 200부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배포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많은 만큼 인기도 높았습니다. 눈 앞에서 사라진다는 게 무엇인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는 김형태 AD의 작품도 수록되어 가치를 높였습니다. 가장 마지막 장에 배치되었으니 꼭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작품집은 28일과 29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100부 씩 추가로 배포될 예정이니 모두 득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깔끔한 배치, 완성도 높은 작품들. '넥슨 아트 전시전' 풍경기

소개가 끝났으니 이제부터 천천히 NDC 2014 전시전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야한 일러스트 위주로 찍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오해입니다. 카메라를 잘 받는 캐릭터 위주로 선정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