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도 어느새 32강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며 16강 돌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프로게이머들은 우승에 있어서 가장 고비의 순간을 8강, 4강이 아닌 32강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전략적 노출도 비교적 되어 있지 않고, 첫 단추 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2는 시즌1 못지 않은 선수 라인업이 구성되며 그야말로 진정한 춘추 전국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지난 시즌1 로열로더인 주성욱(KT)의 기세가 무섭기는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많았고, 이로 인해 32강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명승부가 탄생했습니다.

16강을 하루 앞두고 있는 지금, 인벤 e스포츠 팀에서는 2014 핫식스 GSL 시즌2 32강 명승부 BEST 5를 뽑아봤습니다. 대저그전 불멸자 아케이드의 끝, 테란의 저그전 정석 운영, 군단 숙주로 프로토스 잡기 등 놓쳤던 경기가 있다면 지금 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E조 승자전 1세트 조성주(T) vs 박수호(Z)



테란의 씨가 말라가고 있는 요즘, 조성주(진에어)만이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양 쪽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테란을 대표하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죠. 조성주의 가장 강점은 운영도 운영이지만, 컨트롤이 아닐까 합니다. 조성주의 현란한 산개 컨트롤과 발 빠른 의료선 견제는 모든 테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조성주는 유독 김민철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여서 저그전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한때는 11/11을 주로 사용하며 '정석적인 운영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32강 박수호(MVP)와의 경기를 지켜봤다면 그런 이미지는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조성주의 저그전 정석 운영이 보고 싶다면 이 경기를 추천합니다.

▶관련 영상 : 32강 E조 승자전 1세트 조성주(T) vs 박수호(Z)


■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H조 승자전 2세트 김준호(P) vs 이동녕(Z)



많은 사람들이 김준호(CJ)와 이동녕(YoeFW)이 승부에서 김준호의 압승을 예상했습니다. 이동녕이 못해서가 아니라 김준호의 기세라 워낙 좋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동녕은 그동안 프로토스전에 아쉬움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동녕은 대만으로 건너간 뒤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비록 승자전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동녕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동녕이 더 잘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죠. 프로토스만 만나면 작아지던 이동녕이 독특한 스타일로 변신하여 김준호와 용호상박 대결을 펼쳤던 그 경기! 저그의 독특한 프로토스전 운영, 달라진 이동녕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당장 클릭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영상 : 32강 H조 승자전 2세트 김준호(P) vs 이동녕(Z)


■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F조 1경기 2세트 원이삭(P) vs 한지원(Z)



원이삭하면 가장 떠오르는 유닛이 뭘까요? 불멸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유의 날기 초기부터 저그에게 대재앙과 같았던 불멸자, 지금의 원이삭을 만든 유닛이기도 하죠. 원이삭은 인터뷰에서 종종 "불멸자 올인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불멸자에 영혼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혼을 불어넣은 불멸자 올인의 장인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GSL 시즌2 32강 F조 1경기 2세트에서 한지원을 상대로 오랜만에 진정한 불멸자 아케이드가 무엇인지 선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프로토스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단 두 기의 불멸자와 차원 분광기 하나로 저그를 '박살'내 버렸죠. 저그 팬들 입장에선 경악을 금치 못할 경기였습니다. '나도 똑같은 빌드로 불멸자 공격을 가는데 난 왜 안될까?'라고 생각하는 프로토스 팬들이 있다면 이 경기를 꼭 챙겨보세요. 당신의 불멸자에겐 혼이 덜 실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영상 : 32강 F조 1경기 2세트 원이삭(P) vs 한지원(Z)


■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G조 승자전 3세트 김유진(P) vs 김민철(Z)



최고 수준의 기량을 겸비한 옛 동료들의 대전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저그와 프로토스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엔 충분한 대진이었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었고,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의 경기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반 김민철의 가스채취 트릭과 김유진의 환상 불사조를 통한 끊임없는 정찰이 어우러지며 보이지 않은 심리전의 끝을 보여준 경기입니다. 특히 김민철은 프로토스전 군단 숙주 운영의 끝을 선보이며 프로토스에게 악몽과 같은 경기를 선사했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김유진과 김민철이 만났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명승부였습니다.

▶관련 영상 : 32강 G조 승자전 3세트 김유진(P) vs 김민철(Z)


■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C조 최종전 3세트 송병구(P) vs 홍덕(P)



현재 활동하는 스타2 중 가장 긴 경력을 가진 베테랑 송병구와 아직은 신예 티를 갖고 있는 홍덕의 대결. 두 선수 중 한 선수만이 16강에 오르게 되는 최종전 마지막 3세트 승부입니다. 송병구는 스타2 전환 이후 올라온 첫 GSL 코드S에 진출하며 팬들을 흥분시켰고, 홍덕도 IM 프로토스 라인의 젊은 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었죠.

양 선수는 앞선 1, 2세트에서 치고받는 난전을 펼쳤고, 마지막 3세트에서 양 선수의 유불리는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그 만큼 치열한 난전이 진행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송병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미를 발휘했습니다. 왜 송병구가 '총사령관'인지 알 수 있는 승부였고, 송병구가 왜 아직도 충분히 응원받을만한 매력을 가진 선수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관련 영상 : 32강 C조 최종전 3세트 송병구(P) vs 홍덕(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