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8개월 대장정의 프로리그도 이제 마지막 4라운드만 남았습니다. 짧은 호흡을 반복하는 프로리그도 이제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포인트를 잘 모은 팀들은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4라운드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막판 반전을 노려야 하는 팀도 있고 경우에 따라 이미 탈락이 확정된 팀도 있습니다.

3라운드의 분명한 테마는 '부활'이었습니다. 송병구가 선전을 시작했고, 김정우가 플레이오프에서 대반전을 이루어냈으며 슬로우스타터 SKT T1이 드디어 3라운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4라운드는 8개월간의 레이스를 마무리하는 무대입니다. 어떤 변수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 3라운드의 테마는 부활! 송병구-김정우 날고 SKT T1 되돌아오다



Q. 이번 3라운드는 유난히 극적이었죠. 어떻게 보셨나요?

유대현 : 이번 3라운드의 백미는 레전드의 부활이었지. 송병구-김정우의 부활도 중요했지만 SKT가 완전히 부활! 패왕 SKT가 돌아왔어.

고인규 : 저는 연성이형이랑 이야기를 해봤을 때 팀 내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릴 줄 알았어요. 1-2라운드도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는데 3라운드 짧은 시간에 효과를 거둔 것을 보니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있는 것 같아요. 선수는 힘들 수 있는데 선수들도 개인리그 프로리그 다 잘하지, 이러면 선수도 좋잖아요. 자리를 빨리 잡았어요.

유대현 : 그런게 있는 것 같아. 리더십이 있어. 홍진호는 너무 유했고, 연성이 만큼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연성이가 선수 출신 중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니까.

고인규 : 짧고 굵게 갔죠. 저는 코치 최연성과 선수 최연성을 다 겪어봤거든요. 잘 맞으면 금방 성장하지만 안 맞으면 선수가 불만이 많이 쌓일 수 있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그런 부분들도 보완한 것 같아요.

유대현 : 다 갖고 있는 것 같아. 감독이 가져야 할 여러가지 덕목들. 그리고 열정이 있지

고인규 : 열정이 있죠.

유대현 : 선수 시절 때 정점을 찍었던 친구잖아. 냉철한 부분도 있고 좌절하지 않고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부분. 앞으로는 당분간은 연성이의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해. 물론 선수들도 정말 좋지만 최연성은 어떤 선수를 가져다 줘도 일정 성과를 낼 능력이 있어. 대단해.

고인규 : 딴데 안가고 이 업계에 다시 와 준 것도 고마워요.

유대현 : 예전에 그런 모습이 있었어. 선배간의 예의도 강조하고 인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시켰지.

고인규 : 철저하죠. 그런게 중요해요. 어릴 때 부터 게임만 하면 그런 개념이 안잡혀요. 그런 친구는 연성이 형 앞에 데려다 놓으면 게임도 잘하고 사람도 되요

유대현 : 도우가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 멘탈적인 부분이 약했는데 연성이가 케어해주니까 확실히 좋아졌어.

고인규 : 예전에는 코치만 세 명이고 그랬는데 지금은 코치가 한 명이잖아요. 감독도 코치의 영역에 일부 나서야 하죠. 이런 점에서 연성이 형은 대단하죠.

유대현 : SK는 팀을 A,B 둘로 쪼개도 두 팀 전부 4강 안에 올릴 수 있을 정도야. 김도우가 내부적으로는 핫이슈인 것 같아. 테란이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나올 자리가 없어. 3프로토스가 너무 잘해. 모든 팀 중에서 제일 센 것 같아.

고인규 : 김도우는 팀 내에서 프로토스 서열 3위였는데 최근에는 원이삭을 제쳤구나란 생각이에요. 그래도 김도우가 우승하기 전까지는 정윤종과 비교하긴 힘들어요. 하지만 정말 완벽해요.

▲ 김도우는 GSL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개인리그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유대현 : 중후반이 정말 강력해. 그리고 얘는 원래부터 프리스타일이었어. 그만큼 실수도 많았고, 그런 잔실수들이 많이 없어지면서 결국 이 자리까지 왔잖아.

고인규 : 개인리그 커리어를 쌓아야 해요. 무조건.

유대현 : 김도우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야. 우승권에도 근접할 수 있어.

고인규 : 키우기 나름이에요.

유대현 : 연성이가 제일 대려오고 싶었던 선수가 김도우였어. 정말 잘한다고.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 결국 데려왔잖아. 연성이는 어떤 선수가 가능성이 있는지 내다보는 능력도 있었던 거야.

지금 봐봐. SKT는 모든 선수가 다 잘하잖아. 여기서 자신의 입지를 넓힌 김도우가 정말 대단한거야. 만약 지금의 T1에서 정명훈이 출전할 수 있다면 엄청난 연습이 뒤따른 거잖아. 그걸 해낸 선수가 바로 김도우야.

고인규 : 무조건 잘 한다고 내보는게 아니에요. 도우는 세종과학기지, 미로! 도우는 미로만 했다고 하잖아요. 코칭스테프 입장에선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무조건 도우! 신뢰의 김도우, 믿고 쓰는 도우죠

유대현 : 광자포 러시도 제일 잘하고, 선수들도 특화가 필요하지.

고인규 : 도우가 말로 어필하면서 엔트리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니에요. 물론 연성이 형은 자신감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원이삭 같이 "내보내 주세요. 이길게요." 이런 선수를 좋아하지만 도우는 실력으로 어필하는 스타일이죠

유대현 : 도우도 포커 페이스야. 져도 아쉬워보이지 않고 포스가 있어


Q. 지난 2라운드 결산에서는 최연성의 지도력이 시험에 들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의 평가는?

유대현 : 대성공이지.

고인규 : 결국 성적이에요. 지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도 성적을 못내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 없잖아요. 하지만 코드S 7명 진출시켰지, 그런 것만 봐도 선수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죠.

유대현 : 어떤 명장이 와도 팀이 이렇게 될 수가 없잖아. 2라운드에서는 PO진출도 실패 했었어. 결국 최연성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우리조차도 'SKT는 힘들거다.'라고 했는데 해냈잖아. 4라운드에는 아마 1~2등 안에는 들 것으로 생각해.


Q. 정규시즌 1위가 PO 우승을 차지하는 현상은 필연일까요?

유대현 : 확률적인 부분에서도 높지.

고인규 : 맞춤이 가능하죠. 쉬는 시간이 없었잖아요. 지난 시즌에는 있었지만 라운드 결승으로 쪼개지니까 올라가면서 모든 전력을 다 쏟아내야 하죠. 결승에 오른 팀은 그걸 맞추기만 하니까 편하죠. 하지만 깨질때도 된 것 같아요. 정규시즌 우승 팀들이 포스가 극강이잖아요. 다른 팀들은 근접할 수 없는 포스를 내뿜었지만.



■ 2라운드 우승후보로 꼽히던 진에어, 포스 없는 이병렬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 이병렬의 표정은 뭔가 침울하다. 소년이여, 자신감을 가져보는 것이 어떠한가?


Q. 진에어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는데 이 예상이 빗나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대현 : 우리는 SKT가 약팀이고 진에어를 극강으로 뽑았는데 완전히 반대가 됐어.

고인규 : 진에어를 극강으로 내세운 순간 조성주가 미끄러졌죠. 그래도 PO는 갔잖아요. 하지만 유진이가 PO에서 망했어요.

유대현 : 어려워! 우리가 김유진의 우승에 너무 감명받았던 것은 아닐까? 맑은 느낌은 아니야.

고인규 : 맑은 느낌!

유대현 : 날씨는 좋긴 한데 찌뿌드드한 그런?

고인규 : 유진이는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그냥 해요. 그냥 하고 실력이 그대로 나와요. 중요한 경기에서는 김유진을 기대하잖아요. 하지만 그런게 없어요. 한결 같죠.

유대현 : 성주가 못한 건 아니야. 우리는 이 두 장의 카드에 병렬이까지 넣어서 훌륭한 카드라고 평가를 했잖아. 이 세 장의 카드가 든든히 역할을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했는데 병렬이가 이 경지에 오지 못했어. 병렬이가 3라운드에서 더 치고 나왔어야 해. 민철이, 노열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병렬이는 확실히 약했어. 병렬이가 뭔가 보여줘서 진에어의 3카드가 완성이 되야 하재상이나 방태수가 치고 올라오지.

고인규 : 조성주가 자신감이 떨어지긴 했는데 고작 2연패, 두 번 졌을뿐이에요. 져도 최강급에게 졌지 어지간해서는 안 져요. 페이스가 떨어졌다곤 볼 수 없죠. 8개월 짜리 리근데 어떻게 계속 이기겠어요? 성주는 문제가 안 돼요.

유대현 : 병렬이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팀 내 대표 저그잖아. 성적은 안 나오더라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겠지만 얼굴에서 안 나타나. 포스가 없어.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 포스, 병렬이는 그런게 없어. 여유도 없고.

고인규 : 멘탈이 약한 것 같아요.

유대현 : 뭔가 급하고, '아 안 풀린다'란 생각에 계속 머리 긁적이고.

고인규 : 안쓰러운 거! 그런 표정 나오잖아요. 상대하는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면 없던 자신감이 생겨요. 병렬이를 생각하면 기뻐하는 모습보다 좌절하는 모습의 이미지가 더 커요. 이 말이 기억 나네요. "최고인 것처럼 행동하면 어느샌가 그 자리에 가 있는다."

유대현 : 그럼!

고인규 : 병렬이는 이게 필요해요. 저희도 안전하게 이야기 하자면 '조성주-김유진' 이렇게만 가면 돼요. 하지만 이병렬이 가능성이 보이니까 우리도 계속 이야기를 꺼내는 거니까요.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해요.


■ 주성욱의 역할이 급격히 줄어든 KT, 중요한 승부처에 세우지 못하는 전태양

▲ 전태양은 승률이 높지만 에이스결정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의아한 상황


Q. KT도 엔트리가 강력하죠. 이번 시즌 초반에는 기세가 좋았는데요. 평가를 하자면?

유대현 : 영호도 꾸준하고, 참 대단한 애야. 특히 멘탈. 정말 대단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자기관리를 하겠어. 본인도 놀고 싶을텐데.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것이고, 다른 선수들도 나쁘지 않지만 성욱이는 좀 아쉬워. 성욱이가 GSL 글로벌 토너먼트에서도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했잖아. 이번 시즌 성욱이는 기대치가 정말 컸는데 생각보다 활약을 하지 못했어.

고인규 : 사람이 우승을 하면 정신을 놔 버려요. 정점을 찍었으니 쉬어야지란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생각이 안 드는 애들이 이상한 애들이에요. '영호' 같은 애들이요. 보통은 잠깐 쉬었다가 다시 열심히 해야지 이러거든요. 이 정도는 겪을 만한 상황인 것 같아요.

유대현 : 영호는 그냥 영호야. 성욱이도 실력을 갈고 닦는 능력은 정말 좋은데 영호같은 그런게 필요해. 그래서 이렇게 된게 아닌가 싶어. 그럼 성욱이가 좀 더 활약할 수 있었지 않을까.

고인규 : 단기 포스를 극강으로 내뿜었던 선수들이 많잖아요. 기갑병 패치 전의 이신형, 작년 시즌3의 백동준! 주성욱도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자신이 잘 선택을 해야죠. 꾸준한 강자로 남을 것인가, 시즌의 최강자가 될 것인가. 갑자기 바뀌지 않겠지만 잘 생각 해야해요.

유대현 : 내가 보여주는 것 보다도 상대방의 멘탈을 깰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해.

고인규 : 이기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유대현 :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멘탈을 무너뜨릴 노련함이 필요한 거야. 영호는 그런 것을 할 줄 아는 애야. 어떻게 될지 몰라. 호랑이와 용이 싸우면. 용이 이기겠지? 하지만 호랑이가 용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을 심리적 승부수, 그런 게 필요해.

고인규 : 연성이 형이 그걸 잘했어요. 자기가 이길 때는 상대가 눈도 못마주치게 압도적으로 이기고, 질 때는 쿨 gg.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 이거죠. 물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사서 비난을 듣기도 했죠.

유대현 : 그런 것들이 성욱이가 있었으면 좋겠어.

고인규 : 1라운드 결승부터 2라운드까지 성욱이가 다 먹여 살렸는데 3라운드는 주성욱이 조금 부진했고, 맨 처음에 KT가 4연승을 거뒀어요. 그 이후 주성욱이 폼이 떨어졌어요. 근데 그 시점이 SKT랑 대결이었거든요.

이영호는 꾸준히 했고, 태양이하고 성욱이가 좀 부진했죠. KT는 후진을 양성하지 않았어요. 김성한, 김성대 이런 선수들을 키우지 않았죠. 반면 SKT는 다승왕 같은 엄청 선수는 없지만 모든 선수가 다 잘해요.

유대현 : KT가 불안 요소가 있어. 태양이가 실력이 떨어지는 건지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지, 성적은 엄청 좋아. 하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에결에 못 내보잖아. 12승 3패면 어마어마한 승률인데 에결에는 못 내보내. 이건 이유가 있어. 불안한 뭔가가 있는 거야. 이런 선수를 파이널이나 이런 데 어떻게 내보내겠어. 이 점을 극복해야 해.

고인규 : 팀 내 에이스가 있으니까 그럴 수 있어요. 이영호를 뛰어넘어야죠 더 성공하려면.

유대현 : 이기려고 해야 해. 영호의 자리를 꿰차겠다는 각오로 하는 것을 감독은 원할거야.

고인규 : 그래서 병렬이가 좌절하는 거랑 영호가 좌절하는거는 달라요. 영호는 '반드시 이길 거야'란 느낌이 팍 느껴지잖아요.

유대현 : 선수가 지면 진 사실에 대해 아쉬워했으면 좋겠어. 태양이도 아쉽고. 보여지는 게 생각보다 중요해.

고인규 : 이영호가 최연소 타이틀을 다 선점했잖아요. 이 자리를 전태양이 가져갔어야 했어요. 하지만 조성주가 가져가고 있는 모양새잖아요. 전태양이 개인리그 4강 간 적도 없고, 게이머 생활 오래했지만 알고보니 타이틀이 없어요.

유대현 : 에이스 결정전에서 대엽이 나오고 성욱이 나오고, 이건 한계가 분명히 있는 거야. 4번 타자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해.

고인규 : 이영호나 주성욱이 밀려나서 4번이 되는 것보다 자신이 잘해서 4번에 들어야 서로 윈-윈이죠.


■ 부활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삼성 갤럭시 칸과 CJ 엔투스, 4위 전쟁은 점입 가경

▲ '뱅리건'의 난동(?)이 극에 달한 GSL 16강. 송병구의 부활은 현재진행형이다


Q. 삼성은 송병구가 살아나면서 이슈가 됐었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유대현 : 아 대박이지, 송병구는 마음을 울리는 뭔가 있어. 삼성을 응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송병구가 나오면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잖아.

고인규 : 송병구가 3라운드에 들어와서 개인리그, 이벤트전 전부 활약을 펼쳤잖아요. 팬들도 레전드들과 함께할 수 있고요.

유대현 : 병구가 이런 페이스를 내면서 대박을 내니까 그 감동을 이루 말할 수가 없지.

고인규 : 은퇴를 해도 진작에 했어야 할 선수가 살아났잖아요. 연성 형도 베르세르크의 가츠처럼 뭔가 홀린 기분이었다라는 표현이, 저는 좋다고 느꼈어요. 상대가 송병구니까 가능했던 표현이었어요. 연성 형도 지는 것을 싫어하지만 상대가 병구였기에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대현 :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기가 죽지 않는 것 같아. 마음 속에 뭔가 있어. 그렇게 발휘가 되는 거거든. 항상 자신감이 있어. 실력은 없어도 이길 것이란 자신감. 정우도 그랬잖아. 1승 8패를 어떻게 내보내. 그런데 내보내달라고 하잖아. 그렇게 나가서 일을 내는 것은 정말 고맙지. 눈물이 날 정도라니까?

고인규 : 대부분은 포기하고 은퇴하잖아요.

유대현 : 무대가 두려웠다면 은퇴했겠지만 내보내달라는 용기가 대단한거야.

고인규 : 얼마나 많은 선수가 지금까지 은퇴했나요. 이제는 정명훈이 나와서 이겨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요.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해요. 이영호는 워낙 잘하니까 그런 것을 못 느껴요.

유대현 : (김)학수 있잖아 학수. 하지만 학수는 그 정도의 느낌 까지는 아닌 것 같아.

고인규 : 학수가 정말 오래되긴 했는데 스타2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니까 국내 팬들에겐 생소해요. 그래도 그 경력 만큼 챙길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는 것 같아요. 경기에서 자기 자신을 확실히 어필하잖아요. 지금도 학수가 그런 모습 보여주니까 벌써 그렇게 됐구나란 생각도 들고요.

유대현 : 이런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어. 하지만 딱 잘라서 말하면 현재 1,2,3,4위가 그대로 유지되겠지. 변수가 있다면 4위에서 CJ와 삼성이 경쟁을 펼칠꺼야. IM이나 MVP는 쉽지 않을거야.

고인규 : IM까지는 확률이 있긴 있어요. 외인구단이란 말도 있을 정도로 엔트리가 강하잖아요. 삼성도 저그라인 변수가 있어서 그 두 팀은 우승 경쟁에 끼어볼 순 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가능성은 극히 낮죠. 민수나 영한이가 좀 해줘야 하는데.

유대현 : 영한이도 못하는 것은 아닌데. 뭔가 아쉽단 말이지

고인규 : 삼성의 결론은 저그에요. 정규시즌 2위했을 때 저그 라인 승률이 70%였어요. 2~3라운드는 4할?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졌어요.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유대현 : 특이한 팀이긴 해. 다른 팀들은 다 프로토스 중심인데 여기는 저그 중심이잖아. 결국 삼성의 희망은 저그의 활약이야.


Q. 김정우가 4라운드 포스트시즌에 반짝 활약을 펼쳤죠. 꾸준한 활약을 펼칠까요?

고인규 : 2라운드에서는 CJ도 전력이 나쁘지 않았고요. 3라운드에서 우승을 못한 것은 아쉽긴 하지만 박용운 감독의 용병술, 선수들에 대한 믿음 이런게 좋아요. 워낙 T1이 세서 우승하기 힘들었어요.

유대현 : 이번 MVP 투표가 1%도 차이가 안났어. 병구랑 정우랑.

고인규 : 둘다 박빙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유대현 : 정우는 후보에도 없었어. 이랬던 정우가 2등까지 할 줄은 몰랐지.

고인규 : 근데 그게 롱런할지는 모르겠어요. 결승이 너무 아쉬웠어요. 김민철과의 경기를 보고 포스가 너무 줄어들었어요. 너무 못했거든요.

유대현 : 테란전에 자신이 있다고 했거든. 스나이핑이 가능한 승자연전 방식이라면 모르는데 정규 시즌이니까 4라운드의 활약 여부는 미지수지. 김정우가 완전히 살아나면 CJ는 4라운드를 쉽게 갈 수 있을 거야.


■ 장안의 화제 밸런스 문제, "손 느리면 테란 못하니까 25세 연령 제한 합시다"

▲ 고인규 해설도 소싯적 시절에 테란 좀 해본 선수입니다


Q. 테란이 도통 보이지가 않습니다. 밸런스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대현 : 테란이 안 좋아! 자명한 사실이야. 최종 병기가 없어. 프로토스는 최종 병기까지 갈 것도 없어. 병기들이 초반부터 나와. 모선핵 나오지, 불멸자 나오지…

테란은 자로 잰듯한 컨트롤이 전부야. 중반 타이밍도 컨트롤을 잘해야 가능한 거야. 게다가 올인이고. 조성주 정도라면 당연히 가능해. 하지만 일반 유저들은 대단히 힘들고 하이클래스 유저들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해

고인규 : 결과적으로 땅거미 지뢰 너프 때문에 힘싸움이 안되는 것은 맞아요. 기갑병을 섞어보기도 하지만 효과가 없어요. 기갑병 스플레시로는 맹독충을 녹일 수 없거든요. 프로리그에서 테란이 잘하는 이유는 단판이라서! 연구를 잘 하면 한 판은 이기니까요. 다전제로 갈 수록 힘들어요.

유대현 : 토르도 이상해. 토르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테란전 밖에 없어. 저그전도 화력으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몸빵이야. 뮤탈리스크가 토르 잡아버리고, 스타1의 발키리 같은게 있어야 할 것 아니야. 어느 누가 토르가 쏘는 미사일 여섯 방을 다 맞고 있겠어. 프로토스전에선 절-대 쓸 수 없고, 테란전에서만 강해.

고인규 : 이게 참 웃겨요. 전투순양함도 테테전에서 나오고. 테란의 최종병기가 테란전에서만 나와요.

유대현 : 빨리 공허의 유산이 나왔으면 좋겠어.

고인규 : 바꿀 것이 굉장히 많아요.

유대현 : 타이밍 러시 밖에 없어. 25분 이후에는 조성주 컨트롤이 나와야 해. 근데 일반 유저가 그게 가능해? 안될 거야 아마.

고인규 : 기갑병 패치가 언제 어떻게 사용될 지를 봐야 해요. 어느 타이밍에 기갑병으로 변신해서 활용할 것인가?

유대현 : 밴시나 밤까마귀 이런 부분을 수정해도 좋을 것 같아. 추적미사일이 바로 '퓽-!' 하고 날아간다든지. 맞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까? 사이언스베슬의 이레디에이트는 누가 맞는지 모르잖아. 하지만 추적미사일은 날아가는 과정이 다 보이니까.

바이킹은 어쩌다 맞고 뮤탈리스크는 빨라서 맞지도 않아. 바퀴에게 쏴 봐야 간지러워 하고. 밤까마귀는 국지 방어기 전용이야. 이런 점을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 해.

고인규 : 날아다니는 땅거미 지뢰인가요? '구름 밤까'도 가능하겠는데요?

유대현 :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거든? 밤까마귀가 '바바박-'하고 추적 미사일 쏘면 확실히 멋있을 거야.

고인규 : 의료선에 쏘고 적진을 향해 날아드는 '자폭 추적 미사일' 가끔 나오잖아요

유대현 : 나는 그런 게 예전 베슬 생각이 나서 좋아. 더 자주 나왔으면 하는 마음은 있는데 사실 별로인 것 같아.

고인규 : 확실히 저그전이 힘들어요. 지뢰 상향 되고 나서 토스 망했다란 소리도 들렸잖아요. 하지만 어떻게 극복을 했어요. 그래도 저그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유대현 : 메카닉을 해도 해답이 아니야. 초반에 저글링 맹독충 바퀴가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이 정말 무서워. 저그는 바퀴를 살짝 뽑아오던 저글링을 살짝 뽑아오던 힘들어. 할 게 없어. 컨트롤만 믿고 가야지.

고인규 : 테란은 연령 제한을 해야 해요. 25세 이상 테란 금지! 이렇게 보니까 얼마 안남았네 이영호도(웃음). 테란은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는 종족이에요.


■ 점차 늘어나는 관중이 보인다­­… 4라운드 전망은?

▲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이는 프로리그


Q. 관중 호응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인규 : 옛날보다 좋죠. 행사도 하고 이벤트도 하잖아요. 선수들도 즐거워하고 팬분들도 즐거워하시니까 옛날보다는 낫죠. 스타1 전성기때는 워낙 좋아서 '넘사벽'이고요.

유대현 : 관중들이 GSL에도 많이 오시고 스타2 전체적으로 늘어났어. 훨씬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고인규 : 이럴 때일수록 더 확장해야 해요. 외국 선수가 들어온다든지.

유대현 : GSTL이 없으니까 프로리그를 더 확장해도 좋을 것 같아. 아마추어들이 더 들어와야 해. 2부리그를 하나 만들어서 진행한다던지. 나중에는 EPL처럼 승강전을 해도 좋지 않을까? 굳이 방송을 다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거든. 가뜩이나 5전제라서 출전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위한 뭔가가 있으면 좋겠어.

그런 의미로 홈스토리컵 형태의 리그를 고인규가 해보는 것은 어때?

고인규 : 우리 집에 컴퓨터 세 대 있으니까 선수들을 우리집으로 불러서요? 고스토리컵?(웃음). 들어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홈스토리컵 보면 대부분 온라인으로 하다가 마지막에 오프라인으로 부르는 방식이더라고요.

유대현 : 스타2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인규가 희생을 해볼래? 스타2 열사로 남는 거야.

고인규 : 돈 벌어야죠(웃음). 결혼도 해야하잖아요.


Q. 관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스토리가 굵직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유대현 :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스토리를 선수들이 정말 잘 만들어주고 있고, 우리가 이 부분을 키워주기로 마음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어.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어. 인규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지. 스토리 만들기 위해서 책도 많이 읽고 여가 생활도 열심히 하거든.

고인규 : 어렵죠 많이.

유대현 : 그런 점에서 3라운드는 성공한 편이지만 아쉬운 면이 많지. 철민형도 말씀하셨지만 감동을 주자는 부분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해. 인규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부분을 같이 고민한다는게 정말 대단한 애야.

고인규 : 으하하하하하!


Q. 4위 싸움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우승팀이 탄생할 가능성은 얼마로 보시나요?

유대현 : NSL처럼 지난 시즌 우승팀이 빠진다면 가능성이 있어. 하지만 SKT나 KT, 진에어 전부 4라운드에 참여하잖아. 이런 팀들과 경쟁해서 4위권 아래 팀들이 우승을 한다는 것은 어렵지.

고인규 : 2회 우승 팀이 나올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죠.

유대현 : 강팀들이 설렁설렁 하겠어? 저쪽도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말야. 4라운드는 SKT-KT-진에어 순으로 패권을 잡겠지. 4위 싸움은 CJ가 제일 유리하고 삼성-IM 순으로 끝나지 않을까?

고인규 : CJ가 포인트가 그렇게 높아요?

유대현 : 아니야, 그렇게 높지 않아. 3강 3중 2약이 되겠네.

고인규 : 2약은 열심히 고춧가루 뿌려야 되고요.

유대현 : 3강 2중 2극약! (웃음)

▲ 3강(SKT-KT-진에어) / 3중(CJ-삼성-IM) / 2약(MVP-프라임)을 꼽은 유대현 해설


고인규 : IM이 MVP랑 포인트가 1점 차이에요! IM 못 가겠는데? IM은 무조건 우승을 하고 CJ가 3위 이하를 해야 해요. 진에어까지는 확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유대현 : 이번 4라운드에서는 1등이 대단히 중요해. '어차피 진출인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라고 볼 수도 있는데 1,2,3등이 굉장히 강한 팀들이야. 4위에 비해서. 그래서 1등을 반드시 해야해.

만약 SKT가 1등을 한다고 해봐. 그럼 KT랑 진에어랑 붙고 SKT는 CJ아니면 삼성이랑 붙겠지. 어느 쪽이 수월하겠어? 4등이랑 붙기 위해서라도 강팀들은 1위를 반드시 해야 할 명분이 있어.

고인규 : 확실히 그렇겠네요. 4위 경쟁이 아주 가시밭길이겠는데요?

유대현 : 기적은 일어나는 것이니까.


Q. 그렇다면 4라운드의 변수는 무엇일까요?

유대현 : 이유라?(웃음)

고인규 : 까고? 까고!

유대현 : 이런 시즌은 처음이거든. 4라운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 지금 프로리그에서 순기능만 나오고 있잖아. 4라운드에서는 보완할 점이 나올 것 같아. 포인트가 낮은 팀들은 일찌감치 장사를 접어버린다던가.

고인규 : 프라임은 이미 탈락이거든요.

유대현 :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해.

고인규 : 포인트제를 도입한 이유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국 똑같아요! 버리는 경기가 나올 수 밖에 없어요.

유대현 :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장치가 더 필요해.

고인규 : MVP는 가능성이 없지 않죠? 우승해서 121 포인트를 받으면 실낱같은 가능성이 생겨요. 하지만 냉정히 죽은 경기라고 봐요. 이 팀들이 이 인터뷰를 보고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유대현 : 승강전 형태도 좋지 않을까? 몇개 팀을 2부 리그로 보내버리면 1부 리그에 남기 위해서 아둥바둥 할 것 아니야. 동기부여에는 최고라고 생각해. 이런 장치가 있었으면 해.

고인규 :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헥사트론과 플러스가 대결해서 플러스가 12등을 했거든요. 여기에서 진 팀은 한 시즌을 못 나왔어요. 그러니까 1위 결정전 보다 꼴지 결정전이 더 재미있는 거에요. 확실히 진짜 재미있을 거에요.

유대현 : 만약 5전제로 계속 한다면 한 팀을 둘로 나누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인규 : 안 된다고만 할 게 아니라 이 많은 선수들을 어떻게 5전제로 돌릴 수 있는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물론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요. 5전제는 확실히 아쉬워요. 7전제는 어떨까 싶어요. 장기적으로 5전제는 절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라운드 정규 시즌 우승은 상금이 1,500만 원이고 포스트 시즌 우승은 5,000만 원이에요. 정규 시즌 우승 상금은 별 의미가 없지만 포인트는 굉장히 크죠. 다승왕 경쟁도 점차 심해지겠네요. 다승왕 누가 될까요?

유대현 : 지금 후보가 김준호, 조성주, 이영호잖아. 영호가 제일 가능성이 높네. 얘는 두 번씩 나올 가능성이 높잖아. 에결가면 김준호랑 조성주는 정우용과 김유진과 나눠서 나올 상황이잖아. KT는 이영호가 맡아놓고 나올 상황이 유력하고.

고인규 : 이영호가 유력하겠네요. 못해도 5할 이상은 쳐주니까요.

유대현 : 이런 경우 팀에서도 배려를 해주지 않아?

고인규 : 3세트 안으로 내보내주죠. 이번 시즌은 다승왕의 의미가 더 클 것 같아요. 방식도 바뀌었고요. 실력을 떠나서 출전 기회가 많은 이영호, 조성주, 김유진 등등의 카드가 있지만 이영호가 유리해요.

유대현 : 신인왕은 무조건 조성주야.

고인규 : 그렇죠. 지난 시즌 송현덕 처럼. 감독상은 최종 결승 우승팀 감독이 받겠죠. 항상 그래왔어요. 마지막이 중요해요. 마무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고 다음을 내다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잘 해왔고, 프로리그가 지금까지 성공적이지만 더 성공적인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해야죠.

유대현 : 다음 인터뷰는 (채)민준이랑 김철민 캐스터랑 같이 해보고 싶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말 많은 스탭들이 노력했거든. 이런 자리는 언제든지 환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