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테란' 조성주(진에어)가 '철벽'을 넘어서며 4강에 올랐다.

조성주는 11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8강 B조에서 천적 김민철(SK텔레콤)에게 3:1로 격파했다. 3:13으로 밀리던 상대전적 격차를 6:14로 좁힌 조성주는 지난 2013 WCS-GSL 시즌3 코드S 4강 이후 두 시즌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Q. 4강 무대를 밟은 기분이 어떤가?

오랜만에 4강 무대에 서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김)민철이 형을 이겨서 더 기쁜 것 같다(웃음).

Q. 8강 상대로 김민철이 결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별 생각은 없었다. 솔직히 (김)민철이 형이 조 2위는 안하시길 바라기는 했다(웃음). 하지만 2위로 올라오시는 것을 보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막 결정됐을 당시에는 멍했던 것 같기도 하다.

Q. 어제 프로리그에서 하루 2패를 당하기도 했다. 충격은 없었나?

게임이 너무 잘 안 풀린다. 요즘 생각보다 많이 패배하고 있어서 팀에 미안하다. 저번 휴가 이후로 경기가 잘 안되더라. 그래도 오늘 민철이 형을 이겨서 기분은 좋다. 하지만 실력이 바로 회복될 것인지는 모르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Q. 오늘 경기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했나?

어제 프로리그가 있었기 때문에 오래 준비하지는 못했다. 오늘 오후에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빌드도 오늘 만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왔고, 1세트에서 이기니까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2:0으로 앞서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역전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

Q. 4세트 만발의 정원에서 치열한 힘싸움을 펼쳤다.

이길 것 같았는데 자꾸 내가 밀리더라. 속으로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그래도 3-3 업그레이드 타이밍에 이득을 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4강에서 김도우를 만나게 됐다.

오늘 한 8강 경기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16강, 32강 때도 8강보다는 대진이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이제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오늘 8강보다는 쉬울 것 같다.

Q. 어제 프로리그 에이스결정전에서 프로토스전 메카닉을 선보이기도 했다.

내가 조금만 잘 막았다면 이겼을 수도 있었다. 메카닉이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 폭풍함 의도를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Q. 2013년 WCS 시즌2 이후 다시 우승을 하고 싶을 때일 것 같다.

게임만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그 동안 조금 쉬엄쉬엄했던 것 같기도 하다. 더 열심히 한다면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안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 열심히 하겠다. 손목이 조금 안 좋지만 더 잘하겠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아침에 (이)병렬이 형이 연습을 도와줘서 기분이 좋다. 금요일에 경기에 나서는 (방)태수 형도 꼭 4강에 올라왔으면 좋겠다. 조언을 많이 해주신 류원 코치님에게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