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페가소스', 그리고 그를 극한까지 몰아붙인 '키루'! 두 선수의 명경기 끝에 '페가소스'가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6월 13일, 인벤 방송국에서 열린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오프라인 예선 16강 2일차 경기에서 '페가소스' 심규성과 '키루' 홍문기의 경기는 명경기 그 자체였다.

'키루'는 1세트에서 주문도적 카운터를 노린 주술사로 '페가소스'와의 심리전에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2턴에 서리바람 설인을 올린 '페가소스'의 드루이드가 승리를 거두며 승부가 원점이 됐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방어력 30을 찍은 방밀전사의 극한을 보여주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다음은 '페가소스' 심규성의 인터뷰 전문이다.

▲ 오프라인예선 2일차 1경기 승자 '페가소스' 심규성


Q. 어렵사리 국가 대표 자격을 획득한 소감은?

진정이 잘 안된다. 그 정도로 떨리고 기분이 좋다.


Q.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며 감정의 동요를 보였다. 그 이유는?

어제 경기에서 우리 팀원들이 아쉽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팀장으로서 책임감이 있었다. 그런 상황과 지금까지 연습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그간 노력했던 것을 보상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서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었다.


Q. 1세트에서는 '키루'의 주술사에게 패배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나?

사실 영웅이 오픈되는 순간 상성상 도적이 유리한 면이 있어서 안심을 했다. 하지만 첫 턴부터 나오는 하수인이 비범해서 심리전에서 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게임은 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 경기부터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첫 경기는 버린 셈 쳤다.


Q. 2세트에서는 빠른 서리바람 설인으로 필드를 장악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에 대한 생각은?

사실 분명 2턴 서리바람 설인은 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나오는 카드들이 도적을 상대하기에 맞지 않는 카드가 나와서 상대의 가젯잔 경매인 콤보를 못막을 것이라 생각했고, 초반에 끝내야 할 상황이었다. 경기중에 한 번 방어로 돌아설 타이밍이 있었지만 극돌로 경기를 끝냈다.


Q. 3세트에서는 방밀전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에 대한 생각은?

3세트 같은 경우에는 흑마법사가 위니 덱도 거인 덱도 있어서 어떤 덱이냐에 따라 대응법도 판명하게 다르기에 이지선다를 했어야 했다. 결국 거인 덱으로 초점을 맞췄다. '나이사'(나 이런 사냥꾼이야) 둘을 넣었고 도발 벽을 뚫기 위해서 난투도 두 장 넣었다.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다. 만약 상대가 위니 덱이었으면 그대로 망할 판이었다.

오늘 인터넷에 운세를 검색해보고 왔었는데 대기만성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런 점도 도움이 된 것 같다(웃음).


Q. '키루'가 굉장히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예전부터 알았던 유저인가?

아니다. 애초부터 상대가 '네임드 유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초반 대진을 보고 방심을 했는데 상대가 '운빨좋은날' 팀 소속이란 사실을 알고 밤새 보완하고 나왔다. 오늘 해보니까 심리전에서만큼은 나를 압도했다. 정말 잘하는 상대임을 느꼈다.


Q. 하스스톤을 처음 보는 온게임넷의 시청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하자면?

하스스톤 전문팀 '나이트메어'의 리더고, 과거 유희왕 국가대표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임했다. 전에 온게임넷 인비테이셔널 결승을 보러 갔었는데 엄재경 해설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엄 해설은 "네가 실력이 좋으면 올라오겠지"라고 했다. 이제 당당하게 본선 무대에서 "그때 말씀하셨던 선수가 저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도 자신있나? 본인의 각오를 밝히자면?

1일차에 뽑힌 선수들만 보더라도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고 2일차 선수들도 최고 수준으로 선발될 것이다. 누가 이기더라도 한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어지간하면 오늘처럼 어렵게 이기는 경기는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팀원들 모두 고맙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화이팅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