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베인' 윤보선이 2일차 세 번째 경기에서 '다새' 박민우를 풀세트 접전끝에 물리치고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6월 13일, 인벤 방송국에서 열린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오프라인 예선 16강 2일차 경기 '깜짝베인'과 '다새'의 대결에서는 '깜짝베인'의 노련한 승부수가 돋보였다.

비록 1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주술사에게 필드를 내주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그래도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의 여지는 있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2세트에서는 가젯잔 경매인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에드윈 밴클리프 피니시로 동점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는 임프 소환사가 들어간 방밀 전사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다음은 '깜짝베인' 윤보선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 오프라인예선 2일차 3경기 승자 '깜짝베인' 윤보선


Q. 국가 대표 자격을 획득한 소감은?

원래 재미삼아 신청을 한 리그였는데 8강까지 진출해서 국가대표가 됐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이번 대회가 처음인가? 다른 대회에서 활동한 적은 없었는지?

이 대회가 처음이다. 전 시즌에 전설을 처음 찍었다. 당시 순위가 64위어서 그때 신청한 것이다. 예선 첫 상대가 네임드 유저인 '포커페이스'라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 2:0으로 이기면서 결국 여기까지 왔다.


Q. 1세트에서는 주술사에게 필드를 잡혀 패배했지만, 역전의 실마리도 있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램프 드루이드 덱이었는데 '급속 성장'이랑 '정신 자극'이 초반부터 하나도 안잡혔다. 천벌 토템이랑 혈법사가 적시에 나오면서 버티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Q. 2세트 주문도적 덱도 상당히 불안했었는데 당시의 상황은?

가젯잔 경매인이 안 나와서 불안했다. 에드윈 밴클리프가 잡힌 것을 보고 가젯잔이 끝까지 안나오면 '날빌'이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성공했다. 12/12 밴클리프를 띄우면 상대는 무조건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제가 '대규모 무효화'를 쓴다면 모르겠지만 거의 쓰지 않는 카드라 승리를 확신했다.


Q. 상대의 '생각 훔치기'에서 '맹독'이 연거푸 나오면서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를 알고 있었나?

당연히 몰랐다. 관중들의 함성이 들리길래 '리로이 젠킨스'라도 가져갔나 싶었다. 생각 훔치기가 굉장히 잘 됐으리라고 판단했다. 사제를 상대할 때 까다로운 부분이다. '아키나이 영혼사제'도 성가셨다.

이번 대회에서 사제를 상대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올라올 지도 몰랐다. 16강 맴버 중에 사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 그래서 사제전 연습을 많이 했다. 내가 사제를 만나면 은근히 져서 걱정이 됐었다.


Q. 3세트 방밀 전사덱에서는 임프 소환사가 중반 타이밍을 단단히 잡아줬다. 이에 대한 생각은?

방밀 전사를 하다가 토큰 드루이드에게 상당히 약하다고 생각했다. 덱 시뮬레이터에서 방밀 전사로 전설 찍은 분이 임프 소환사를 쓰더라. 그래서 나도 써 봤는데 좋았다. '나 이런 사냥꾼이야'가 한 장 있었는데 막판에 센진 방패대가로 바꿨다. 하지만 나오질 않더라(웃음). 오늘도 임프 소환사가 캐리했다.


Q.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평가하자면?

경기를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다. '슬시오'님 보고 밧줄 장인이라고 하지 않나. 다른 선수들 모두가 생각을 진짜 많이 하는 편인데 나는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다. 생각하는대로 바로 낸다. 유희왕 부터 한게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만한 카드를 카운팅 하지 못한다.

그런 것을 일일히 생각하기엔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그래도 '사술'같은 키카드는 몇 장 남았는지는 알겠지만 모든 카드를 전부 고려하자니 복잡한 것 같다.


Q. 주로 사용하는 덱은?

드루이드랑 도적이다. 한때는 드루이드로만 전설을 찍었다. 도적은 폭발적인 드로우와 '날빌'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한다.


Q. 중국 선수들과의 대결도 자신 있나?

어차피 카드게임인 이상 실력도 중요하지만 드로우 운도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Q. 다른 국가대표들과 자신을 비교해보자면?

다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경쟁한 끝에 여기까지 올라온 것으로도 만족한다. 16강에 올라올지도 몰랐고 8강에 올라갈지도 몰랐다. 예상조차 못한 일이다. 그래서 무덤덤하기도 하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은 덱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