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페이스가 GEST 동남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각 13일에 펼쳐진 GEST 동남아 결승전에서 포커페이스는 타이탄을 상대로 풀 세트 경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앞서 열린 TI4 평가전에서 MVP 피닉스 역시 타이탄에게 패했던 터라 팬들의 실망은 클 법 했으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포커페이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동남아의 거인 타이탄을 상대로 2개의 세트를 가져온 것은 한국 도타의 성장을 반증하는 것이었으며, 특히 4세트에 보여준 포커페이스의 압도적인 모습은 팬들을 흥분케 했기 때문이다.

첫 세트가 끝날때만 하더라도 '역시 타이탄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만큼 타이탄이 보여준 경기력은 탄탄했고, 치밀했다. 하지만 2세트에 들어 포커페이스는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하며 한타에서 연달아 승리했고, 비록 중반 화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며 경기에는 패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2세트가 진행되는 동안 포커페이스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은 듯 보였다. 'Jyu' 강태영은 3세트부터 가시멧돼지를 선택하며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의 핵심 플레이어인 'Febby' 김용민과 'MP' 표노아는 공격적인 모습을 한껏 펼쳤다.

단 24분만에 승리를 차지한 포커페이스는 4세트 들어 밴픽을 꼬으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김용민이 오랜만에 이오를 선택하며 서포터를 자청했고, 표노아는 최근 EG의 아티지가 선보인 미드 유령 자객을 선택했다. 푸쉬 메타를 선택한 타이탄은 이오의 글로벌 궁극기에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포커페이스는 타이탄을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5세트, 컨셉을 잡은 타이탄과는 달리 포커페이스는 밴픽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대즐과 그림자 악마 등 자신들이 즐겨 쓰는 서포터 영웅을 먼저 꺼내든 포커페이스는 이후 가시 멧돼지와 원소술사를 선택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타이탄은 치밀하게 포커페이스의 캐리 선택 폭을 좁혔고, 결국 포커페이스는 장고 끝에 바람 순찰자를 선택했다.

고대 영혼, 지진술사 등 상대 시야 밖에서 견제가 용이한 서포터 영웅과 함께 박쥐기수를 선택한 타이탄은 포커 페이스가 예상치 못하는 방향에서 한타를 열었고, 아군 캐리 생존에 특화된 포커페이스의 서포터 영웅들은 그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하드 캐리가 없는 약점을 인정한 포커페이스는 22분 만에 항복을 선언, 2:3의 스코어로 준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포커 페이스는 비록 타이탄에게 패하긴 했지만,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충분한 경기를 펼쳤다. 준우승을 차지한 포커 페이스는 GEST 동남아의 상위 리그인 GEST 더 챌린지에 출전하게 된다. GEST 더 챌린지에는 중국의 정상급 8개 팀과 타이탄, 애로우 게이밍과 함께 MVP 피닉스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