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아우라(AURA)'는 지난 5월 28일에 첫 출시한 MORPG 신작으로 유니티 엔진기반의 화려한 스킬 이팩트, 극강의 타격감을 내세우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다. 또한, 사전예약 이벤트 진행시 14만명이 넘는 유저들의 참여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YJ네트워크코리아'는 중국 게임 제작사 '4399게임즈'의 해외법인으로, 본래 웹게임의 영역을 주무대로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제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곳이다. 아우라는 4399게임즈의 세 번째 모바일 게임으로, 구글 마켓 인기무료 순위 7위를 비롯하여 각종 마켓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우라의 직업은 버서커, 어쌔신, 매지션, 레인져까지 총 네 종류가 존재한다. 각 직업별의 특징은 잘 구현되어 있지만 세부적인 커스터마이징이 없고 직업에 따라 성별이 정해져 있는 점은 다소 의아한 점. 커스터마징이나 성별 구분이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게임 자체의 그래픽이 뛰어난 만큼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게임 내부에서는 어지간한 PC 게임에 크게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3D 그래픽과 부드러운 동작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캐릭터들이 장착하고 있는 날개는 지나치게 화려해서, 절제의 미를 중시하는 기자의 입장으로서는 목을 조여오는 듯한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의 문제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어떤 캐릭터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다가 귀엽고 깜찍한 마법사 계열의 매지션을 결정했는데, 캐릭터명을 정하면서 무심코 화면을 슬라이드 했는지 정작 게임에 들어가보니 레인져가 선택되어 있었다. 낙장불입, 이것도 인연인데 애초에 원했던 직업은 아니지만 일단 게임 플레이를 시작했다.

▲ 날개가 너무 화려해서 눈이 부실 지경


화면 내의 인터페이스 자체는 크게 모난곳 없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기본 상태바, 가상 조이스틱, 단축키 슬롯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으며, 간단한 던전 시스템의 구조상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삭제해서 화면을 넓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카메라 앵글의 조종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전투 등의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앵글을 조정해주기 때문에 딱히 큰 불편은 없었다.

단점이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전체 채팅이 화면의 중앙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채팅 외에 "OO님이 XXX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와 같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정보들까지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티로 연결되기 힘들었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 상 전체 채팅은 유저들 끼리 소통할 수 있는 유용한 창구가 되는데, 불필요한 공지나 알림이 많아 몰입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세한 정보나 알림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전체 채팅의 위치나 표시 구분 등은 조절이 필요하다.

▲ 세상을 구할 영웅의 시야를 가리는 전체 채팅


메인 스토리는 봉인이 풀린 악마와 타이탄을 주인공이 저지하러 나서는, 다소 상투적이고 약간의 중2병 향기가 풍겨오는 뻔한 전개. 하지만 대다수의 영웅 스토리텔링이 이런 전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감수할만 하다.

오히려 세계관과 퀘스트 등 온라인 게임의 구색을 갖췄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아우라'도 여느 RPG 처럼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고 던전을 하나씩 공략해 나가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각 퀘스트가 스토리 라인을 잘 지키고 있어 제법 괜찮은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또한 편리한 진행을 위해서 마을에서의 퀘스트 진행은 한 번의 터치 만으로도 이동과 수락이 가능하다.

▲ 게임 시작부터 엄청난 부담을 주는 촌장


게이머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던전은 여러 개의 구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해당 지역의 적들을 모두 처치해야만 다음 지역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열리며 마지막 구간에서는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곳곳에는 운석 등의 장애물이나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데, 순간의 컨트롤에 따라 던전 공략의 여부가 좌우될 수도 있다.

던전을 공략한 후에는 소모 시간이나 전투 결과를 반영한 성적표가 표시된다. 던전의 성적표에 따라 랭크가 결정되는데, 여기서 받은 랭크에 따라 보상 카드를 받을 수 있는 횟수가 달라진다. 보상 카드에서는 캐쉬 아이템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들이 나오기 때문에 노력의 여하에 따라 제법 괜찮은 보상까지 챙길 수 있다. 이는 유저에게 던전 공략에 대한 목표 의식을 높이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

▲ S랭크를 기록할 경우 최대 3번까지 추첨을 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투의 그래픽 역시 뛰어난 편인데, 던전에 입장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화려한 스킬 효과다. 기본공격조차 필살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효과를 보여주고, 치명타 등 특정 상황에서 줌인이 되는 앵글효과가 더해지면 제법 쏠쏠한 눈요기가 된다.

특히 아우라에서는 스킬의 재사용 대기 시간 외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서,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른 후에는 전투 내내 스킬을 난사하면서 게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단순한 조작으로도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체험해볼 수 있다.

▲ 난 단지 평타를 날렸을 뿐인데, 뭔가 거대한 것이 날아간다!


스킬은 처음에 한 가지만 사용할 수 있으나 점차 레벨이 오르면서 개방되며, 특정 레벨 이상이 되면 스킬 레벨업도 가능하다. 또한, 각 직업마다 두 종류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데, 장착한 무기의 종류에 따라 스킬 트리가 변하게 된다. 즉 한번의 육성으로 두 가지 캐릭터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스킬 갯수의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보다 간단하게 육성 방향을 결정할 수 있고, 무기만 변경해도 간단히 타입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흥미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무기에 따라 스킬이 변경된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캐릭터가 공격한 이후 다음 동작까지 요구되는 딜레이가 제법 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동을 하면서 동시에 공격을 하는, 흔히 무빙샷이라고 부르는 콘트롤이 불가능하다. 특히 공격 성향이 강한 매지션이나 레인져라도 단체 사냥이 아니라면 치고 받는 근접 난투전을 각오해야 한다.

타고난 곰손으로 태어난 기자 입장으로서는 '방어 장비에 투자하면 그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콘트롤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게이머라면 전투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 또한 일반공격의 사용 빈도가 꽤 높은 편인데, 입력 방식이 수동이라 계속 연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구르기' 같은 회피 기능이 추가되면 액션의 맛까지 살아날지도?


대장간에서는 무기를 강화하거나 합성, 또는 분해를 할 수 있는데, 무기의 강화 등급은 급과 성으로 따로 분리되어 있다. 가령 0급에서 강화로 10성을 완료하면 1급으로 넘어가고, 1급 0성에서부터 다시 강화가 시작된다.

강화에는 골드가 소모되지만 높은 등급이 아닌 이상 비용이 저렴해서 초반부터 강화의 재미를 마음껏 누려볼 수 있다. 반면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고 전설급 무기를 수집하는 시점이 되면 각 부위별로 모두 강화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최고를 노리는 게이머라면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슬롯이 있는 장비일 경우 보석을 장착하여 능력치를 높일 수 있으며 보석끼리 합성하여 좀 더 상위 등급의 보석도 획득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의 강화가 준비되어 있지만 온라인 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별도로 현재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보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으면 바로 장착할 지 여부를 묻는 안내 메세지가 뜨는 등 전반적으로 게이머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 다수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의외의 장점이다.

▲ 이번 기회에 질리도록 강화해보자!




아우라는 욕심이 많은 게임이다. 기존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게임들의 시스템을 고루 채용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는 부분에서는 과감한 시도가 보인다. 전반적으로 너무 단순하지 않게, 또 너무 복잡하지도 않게 구성한 시스템들은 눈여겨 볼 만 하며, 인터페이스 곳곳에서 유저들을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제법 속도감이 느껴지는 게임 진행과 레벨 구간별로 콘텐츠가 차츰 개방되는 방식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초반에는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피로도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반면, 후반에는 피로도의 제한 때문에 자유로운 플레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이 아쉽다.

리뷰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레이드인 성역수호전이나 드래곤 레이스 등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맞게 좀 더 다듬어야할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온라인 게임, 그리고 RPG를 찾고 있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아우라를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