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사진출처: 서병수 페이스북)]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판교를 방문해 게임업체 대표들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 지스타 개최지를 두고 탈(脫)부산 목소리가 높아지자 업계 달래기 차원의 방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병수 당선인은 판교를 방문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초 넥슨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두 업체만 미팅을 가졌다.

먼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방문한 서병수 당선인은 권혁빈 대표와 1시간 가량 미팅을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지스타 관련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경에는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김택진 대표와 30분 가량 미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지스타 참여 독려 차원의 만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수 당선인의 판교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 종사자들은 SNS를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지난해 게임업체 매출 1%를 강제 징수하는 일명 '손인춘법'을 공동발의해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야기했던 장본인이다. 당시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악법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지스타 보이콧'을 선언해 업계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업계의 목을 죄고 있는 손인춘법이 아직 국회 계류된 상태기 때문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손인춘법을 두고 지스타 유치를 위해 업계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다.

한편, 서병수 당선인은 부산시장 당선 이후 아직까지 손인춘법 공동발의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다음 지스타 유치 지역으로 '경기도'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병수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