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가 중국 현지에서 펼쳐진 TI4 평가전에서 통푸에게 패했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된 TI4 평가전에서 MVP 피닉스는 통푸를 상대로 1:2의 성적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상으로는 팽팽한 승부였지만, 내부적으로 들여다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TI4 와일드 카드전을 대비해 핑 상황을 맞추려는 목적으로 중국으로 건너 가 펼쳐진 평가전이었지만, MVP 피닉스가 꺼내 든 조합과 전략은 평가전의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MVP 피닉스는 3세트 모두 이미 이전에 사용한 바 있는 조합과 전략을 선택했다. 물론 승리를 거둬 자신감을 얻을 필요가 있었지만, 보다 강한 상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실험적인 조합을 꺼낼 필요가 있었다.

통푸는 1세트부터 MVP 피닉스의 약점을 정확히 노렸다. 'QO' 김선엽의 핵심 영웅들을 다수 밴하며 선택의 폭을 좁혔고, 상대 조합의 카운터를 알고 있었다. 1세트 MVP 피닉스는 'Forev' 이상돈에게 불꽃령을 주었다. 초반부터 레인에서 자연의 예언자를 연달아 잡아 낸 불꽃령은 무난히 성장했고, 포탑 역시 빠르게 철거하면서 MVP 피닉스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MVP 피닉스는 상대에게 다수의 지능 영웅과 무력화 스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영웅들이 칠흑왕의 지팡이를 중요치 않게 생각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꾸준히 자신들의 캐리인 침묵술사를 키운 통푸는 중반부터 침묵술사와 에니그마의 궁극기로 한타를 지배했다. 상대의 침묵에 MVP 피닉스의 딜러인 길쌈꾼과 불꽃령은 궁극기를 이용한 생존이 봉쇄됐고, 유리했던 상황을 내주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세트에 패한 MVP 피닉스는 2세트에 자신들의 주력인 세미 푸쉬를 선택했다. 흑마법사와 슬라크 등의 영웅을 가져간 MVP 피닉스는 다시 한 번 레인전에서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개인 기량에서는 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드 캐리인 악령을 선택한 통푸는 1세트와 동일하게 시간을 벌어보려 했지만, 이미 같은 전략에 패배를 당한 MVP 피닉스는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강하게 몰아 붙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MVP 피닉스는 죽음의 예언자와 나가 세이렌을 선택하며 다시 한 번 푸쉬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탑 레인에서 MVP 피닉스의 파도 사냥꾼과 리치가 상대 미라나와 대즐에게 연달아 킬을 내주면서 초반부터 불리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여유가 생긴 통푸는 죽음의 예언자를 집중 견제했고, 나가 세이렌 역시 성장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초반부터 무력한 모습을 보인 MVP 피닉스는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첫 평가전을 마친 MVP 피닉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마지막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21일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를 앞두고 MVP 피닉스는 중국의 다른 프로 팀들과 스크림을 가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