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들 간의 매치로 관심이 쏠렸던 B조 첫 경기의 승자는 '갓드로' 팀이 되었다.

6월 21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조별리그 B조 1일 차 경기에서 운빨좋은날 팀에 맞서 출전한 갓드로 팀은 마지막 5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대결 끝에 국가대표인 슬시호(정한슬) 선수의 승리로 죽음의 조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독특하고 과감한 덱을 들고 나온 상대에게 일격을 맞았으나 침착하게 3:2 승리를 가져간 갓드로 팀의 마스카(이임혁), 슬시호(정한슬), 대형잡채(조강현)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죽음의 조에서 첫 승을 거둔 갓드로 팀



죽음의 조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되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예상했는가?

슬시호: 사실 어제부터 몸이 안좋아서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여기 와서 덱을 짜고, 상대하는 덱에 따라서 나갈 직업 같은 것도 제대로 계획이 안짜져있어서, 앞에 출전하는 팀원들을 많이 응원했다. 마지막에 출전하게 돼서 좀 긴장했는데, 운 좋게 패가 잘 붙어서 이긴 것 같다.

마스카: 오늘 게임 할 때 느낌이 좋았다. 내가 처음으로 나가서 이기는 순간 팀이 이길 것 같았다. 다만 대형잡채 선수가 한 라운드도 못 따고 진 건 조금 실망스러웠다. (웃음)

대형잡채: 오늘 스스로는 상당히 자신감에 차서 왔는데, 너무 허무하고 무기력하게 져서 많이 아쉽다.





대형잡채 선수는 온라인 최강자로 이름이 높은데, 오프라인 데뷔전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 전반적으로 어디에서 게임이 안풀린 것 같나?

대형잡채: 일단 첫 세트에서 상대가 거인 흑마법사인줄 알고 추적으로 사바나 사자까지 뽑았는데, 그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다. 근데 상대가 위니 흑마법사였다. 거기에서부터 게임이 말린 것 같다.





마스카 선수의 주문 도적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주문 도적 운영 노하우가 있는가?

마스카: 주문 도적은 '뒷 패'를 노려야 된다. 손에 있는 카드로 해결할 수 있어도 그걸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충분히 카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좋다. 상대 하수인 처리에 급급해서 주문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폭풍의 칼날'로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도록 딜을 조절하는 것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스카 선수의 모자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크다. 모자가 경기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인가?

마스카: 모자는 정말 벗고 싶은데, 최근에 삭발해서 보기가 안 좋아 썼다. 머리가 없는 건 아니다. 믿어 달라.





슬시호 선수의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본인만의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슬시호: 곧 빠질 거품이라 말하기가 쑥스럽다.(웃음) 딱히 나만의 운영법이라고 말할 만한 건 없다. 다만 상대의 손패와 덱에 남은 카드 숫자를 잘 세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마스카: 덧붙이자면, 슬시호 선수는 전반전으로 '안정'에 집중해서 운영한다. 좀 더 유리한 판을 만드는 것보다, 자신이 끝나지 않을 판을 만든다.





슬시호 선수는 국가대표 경기도 예정되어 있는데, 오늘 경기와 국가대표 경기를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슬시호: 이제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요새 다른 게임에 빠져있어서...(웃음) 그런데 요새 대회 때문에 최근 급하게 게임을 하고 있다. 중국 선수들이 유행하는 덱들을 잘 다룬다고 해서 요즘 유행하는 덱에 '당해보고' 있는 중이다.





죽음의 조에서 생존을 향해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데, 향후 게임은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슬시호: 다른 팀들은 메신저로 엔트리나 덱 구성, 직업간 상성 같은 것들에 대해 회의를 많이 하더라. 우리 팀도 그런 부분들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마스카: 연습을 하고 싶은데, 팀원들과 연락이 잘 안된다. 원래 잘하던 선수들이니, 최대한 '믿어주는' 것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인덕'으로 다스리기 위해 노력한다. (웃음)
대형잡채: 오늘 상대의 초반형 덱에 좀 허무하게 졌는데,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기용하고 운영하는 것도 실력이니 그런 부분에서 다음 경기는 좀 더 제대로 준비해오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형잡채: 좋은 경기를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다. 개인 방송을 통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마스카: 개인적으로 다음주에 HCC 해설이 예정되어 있는데, 지난 해설 때 반응이 조금 안좋아서 조금 아쉬웠다. 이번에는 잘 준비해서 하도록 하겠다. 해설의 '질'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