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유발 주의!]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기사는 철저히 경험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기자가 일본 몬헌프에 도전하면서 발생한 다양한 경험과 실수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서 매우 답답할 수도 있다는 점 양해바라며,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만큼, 인벤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일단 캐릭터 생성, 무슨 무기가 좋을까나?

일본 서버에 발을 들이기 위한 조금의 노력3시간의 삽질을 뒤로하고, 기자는 드디어 일본 서버에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몬스터헌터의 커스터마이징은 팬들에게도 외면받는 요소 중 하나. 그나마 몬헌프의 경우, 엑스트라 코스라는 추가 서비스를 구입하면 헤어스타일의 종류가 굉장히 늘어나기에 조금은 즐거움이 늘어나지만... 팬들마저도 외면하는 커스터마이징임은 부정할 수 없다.


▲ 감격에 젖어 사진을 깜빡하여 과거 몬헌프 사진으로 대체. 근데 어색하지 않다..


기자의 지인 중 모든 게임을 '여성캐릭터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하는 이조차 몬헌에서 만큼은 '모에하지 않은 여캐를 하느니 남캐의 근육을 사랑하겠다'라고 할 정도. 의외로 몬헌을 즐기는 유저 중에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만약이지만.. 몬헌 그래픽이 이랬다면 사람들이 좀 더 했으려나?
※ 블소 인벤 담당자 캐릭터입니다 XD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헌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내에서는 여전하다고 해야 할까? 해외에서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걷지는 못한 몬헌프G였지만 일본 자국내에서의 인기는 여전한 편. 서버 통합 이후 각 서버들이 더욱 복작복작해졌다고.

몬헌의 재미는 무엇보다 다양한 무기에서 오는 재미가 아닐까? 여타의 게임들이 캐릭터가 성장한다면, 몬스터헌터는 유저가 성장하는 대표적 게임이다.

각 무기마다 특성이 다르고 사용처가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무기를 고르게 되고 이 무기의 숙련도가 쌓이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독특한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몬스터헌터를 즐기는 유저들은 스스로를 '헌터'라고 부르는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덕에 대체로 몬스터헌터 유저들은 가장 애용하는 무기가 하나씩 있다. 기자의 경우에는 랜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걸 해볼까 싶어서 고민해본 결과,


▲ 남자라면 역시 중장비! 건랜스다!!


으하하하!!! 평소에는 내 파티원 맞을까봐 무서워서 써보지 못했던 그 무기! 어차피 말 통하는 사람도 없고 혼자 할거니까 건랜스다! 건랜스! 으하하하!!! 용격포든 풀버스트든 일반 발포든 마음대로 할테다!!


▲ 미리 말했어, 나 폭군이야. 으흐흐....


드디어 감격의 순간! 메제포르타 광장에 발을 딛었다. 아.. 너무 너무 오래 걸렸다 ㅠ_ㅠ
그래서 대체 게임은 언제 할거야 라고 생각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orz

오래되어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라고 이야기하긴 어려웠지만, 확실히 국내 서비스 때보다는 많은 부분들이 추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첫 캐릭터 생성이라 그런지 친절히 마중나와준 교관(아마도?)까지!


▲ 이분이 이번 교관이신가? 연륜이 보이는군!


▲ 마을 곳곳의 안내데스크 아가씨들도 반가워요!


▲ 복장이 색칠놀이를 벗어났다는 것에서 충격..!


▲ 음.. 상인들도 좀 많아진건가?


▲ 규모에 맞게 거대해진 퀘스트 수주판?




일단 캐릭터 생성, 무슨 무기가 좋을까나?


사실 몬헌 시리즈를 낯설게 여기는 유저들은 새로운 몬헌 시리즈가 나올때 이런 이야길하기도 한다. '그거 몬스터만 바뀌고, 잔 시스템 추가되고 바뀌는 게 거의 없지 않아?'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기본 틀은 유지되고 있지만, 몬헌 각 시리즈가 매번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재미를 더하는 것은 몬스터 추가 외에도 시리즈마다 조금씩 차이가 생기는 무기의 모션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콘솔과 PC 버전은 동명 타이틀을 유지하고 기본 틀은 공유하고 있으나 실제 플레이어가 체험할 수 있는 액션성에서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다. 물론, 그만큼 조작이 복잡하다는 단점도 있다지만, 결국 게임은 즐기기 위한 것. 수레 좀 타면 어떠랴.

국내에서 몬헌프가 서비스 중단된 이후로 많은 변화를 겪어 전작에서 등장하던 무기들마저도 완전히 다른 모션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왔기에 사실 교관이 뭐라고 하는지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고,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집을 찾아간 기자는 우선 꿈나라(?)로 가서 모션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 아, 이 햇살! 이 필드! 그래, 이런 곳이었어!


그런데 신기함과 반가움도 잠시, 뭔가 이상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몬헌 조작키가 원래 이것 뿐이던가?



그래, 어쩐지... 이렇게 순탄할리가 없었다.

기자의 명예를 위해 말하지만, 기자는 절대 몬헌을 처음 접하지 않았다. 국내 몬헌프를 즐긴 시간이 짧다고는 하지만, 몬헌 자체에는 익숙했단 이야기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인 탓이었을까. 당최 무슨 무기를 들어도 있어야 할 조작이 없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거다.


▲ 음... 용격포가 어떻게 쏘는거였죠?


▲ 왠지 제가 알던 것보다 버튼이 많이 적네요, 선생님..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자가 당시 너무 당황했던 것도 같다. 분명 예전에 몬헌프를 할 때도 불편하긴 했지만 이정도라는 생각은 못했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키보드, 혹은 키보드+마우스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도 알고는 있었으나 장장 3시간에 걸친 설치, 그리고 감격의 접속, 높아진 기대 이후 급격히 밀려오는 실망감에 멘붕을 겪었던 것 같다. 이후 있었던 일은 아마 그런 상황에서 충동적으로 진행된 일이라고 추정된다(?).


▲ 급격한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변한 것입니다.


몬헌4 하겠다고 NDS XL로 구입했던 기자다. (지금 그 NDS XL은 지금 먼지가 쌓여가고 있다.) 필요하다면 패드따위 구입해주겠어! (물론, 몬헌프 외의 용도는 고민하지 않았다.) 이왕 구입할 것이라면, 좀 더 좋은 것을 구입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더군다나 이상하게 IT와 가까이 지내는 (남자)사람들은 다른 그 어떤 생필품의 가격과 퀄리티에도 신경쓰지 않으면서 이런 곳에서는 까다롭다. 기자 역시 이런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기에 패드 구입을 위해 평소 이에 정통한 동료 두 명을 찾았다.


▲ 이 중 컴퓨터 사기 전에 IT 커뮤니티에 질문하거나 견적 고민 안해 본 사람만 내게 돌을 던져라


※ 이하 대화는 각 인물의 개인적인 사견이며, 인벤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밝힌다.

기자 : 요새 패드는 뭐가 좋아요?
A : 음.. 역시 요새 패드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죠.
기자 : ... 기사에 넣을거니까 쓰레기 같은 개그는 좀 자제해주세요.
A: ...... PC 호환은 Xbox 패드가 최고에요.
B : 그렇죠.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드는거라 윈도우와 호환성이 뛰어나거든요.
A : 십자 패드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편이에요.
B : 네, 몬헌하시는 데에는 모두 충분할 겁니다. 그러니까 무선사세요.
A : .. 무슨 소릴? 유선사셔야죠.
기자 : ...?
B : 허, 당연히 무선인데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건가요?
A : 차지킷+리시버까지 사는데 드는 돈 무시 못하거든요? 게다가 충전은 얼마나 귀찮은데요.
B : 대신 사고 나면 자유가 있다고요, 자유가! 누워서 게임하면 얼마나 행복한데!
A : 어차피 무선으로 사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있으면서 그게 무슨 상관이야!
기자 : 어 음.. 고마워요


▲ 하아....


이 뒤로 이 둘의 대화가 한 20분은 더 오간 것 같지만, 신경쓰지 말자. 어쨌든 그래서 과감히 Xbox 패드까지 구입! 굉장히 더운 여름날 제법 먼 거리에 있는 구입처를 방문했다가, 은행을 들렸다 왔어야 했다는 것을 깜빡하여 다시 20분을 소모했던 것도 함께 잊어주자. 어쨌든 간단한 설치 후 다시 무기 연습으로 들어갔다.


▲ 확실히 다른 조작창, 역시 몬헌은 패드지!


▲ 아날로그 민감도 역시 조절할 수 있다.


▲ 자! 용격포, Ready to....


▲ FIRE!!!!!


▲ 우오오오오오! 활 조작도 편하다! 이제 다시 원거리를 써볼 수 있나!?


휴대용 콘솔 몬헌 타이틀을 플레이한 유저들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바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 가능한 자, 그리고 원거리 무기에 적응하지 못한 자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후자였으나 몬헌의 많은 개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기에 이번 구매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드디어 실전 돌입! 선택한 건랜스로 드디어 몬헌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게임 접속부터 다양한 일본어 메시지가 기자의 멘탈을 공격하였으나, 대체로 시작 전에 나오는 공지사항은 스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필요해지면 언제고 다시 볼 수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이를 넘기며 교관의 지도를 따라갔다.


▲ 어 음... 그러니까 이게....


▲ 기자가 이것을 보고 할 수 있었던 최선은, 글자와 글자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첫 퀘스트를 수주하고 들어선 필드. 몬헌프의 첫 튜토리얼은 아수종 몬스터로, 도도브랑고와 라쟌에 이은 또 다른 원숭이 몬스터. 몬헌프 고유 몬스터로 튜토리얼이라 그런지 그리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조금 특이했었는데, 몬헌프에는 라스터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여 플레이어가 혼자 사냥에 나설 때 NPC들이 도와줄 수가 있다. 좋은 라스터는 플레이에 엄청난 도움을 주기도 하며, 플레이어 간 교환도 가능하다.

다만.. 기자가 기억하기에는 분명 초반엔 이런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따라온 이 라스터 친구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당최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초보자 지원 라스터라고 생각되는 이 친구들은 매우 강하여 각종 상태이상들을 걸어줄 뿐만 아니라 하위 몬스터들은 구경만 하고 있어도 대충 잡아줄 정도. 과거를 생각하며 '엄청난 고생을 하겠지!'하고 들어선 기자에게는 다소 김빠지는 면도 없진 않았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험난할 것을 알기에 이정도의 호의는 감사히 받기로 생각했다.


▲ 오죽하면 사진 찍으려고 준비하니 누워있었다.


▲ 심지어 갈무리도 하고, 갈무리가 끝나면 손을 흔들거나 폴짝폴짝 뛰기도 한다.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하면 끝나고 이러지 않을까(...)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면 2랭크가 될 수 있고, 이때부터는 결제를 하지 않으면 랭크가 증가하지 않으며 수주할 수 있는 퀘스트에도 제한이 있다. 어차피 하기로 한 것, 과감하게손을 부들부들 떨며 결제까지 마무리. 해외 결제가 늘 그렇듯이 비자 카드나 마스터 카드 등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없을 경우 다소 까다로운 면이 있으며, 다른 방법을 통해 하더라도 이런저런 수수료 손해가 발생한다.

가급적이면 카드를 통한 결제를 추천하는 바이며, 정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웹머니 등을 구매해서도 가능하니 필요하다면 이용하도록 하자. (덧.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이지만 결제는 익스플로러에서 하는 것을 추천하며, 간혹 PC 상태에 따라 처리중 메시지에서 멈출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PC를 바꿔서 시도해보자. 기자는 오기를 부리다가 여기서 한 번 더 멘탈이 터졌다 ㅠ_ㅠ)

첫 달 이용료는 프로모션 이벤트로 500CAP로 이용가능하며 1CAP가 1엔이기에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5100원 정도인 셈이다.

설치하고 접속에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 될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런 저런 태클이 반복되기만한 1편. 이걸 1편으로 불러야 할지, 아니면 프롤로그 2편으로 불러야 할지 기자도 조금 헷갈린다. Orz...

어쨌든, 이제 조작부터 결제까지 끝냈으니 달리는 일만 남았다! 자, 그럼 이 광활한 세계에서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즐거운 고민만 남았다.

.. 그런데 얀쿡 잡겠다고 했는데 이걸 대체 언제 잡지?



다음 편, '요새 이게 유행이라면서요? 교복 좀 입어볼까?'로 이어집니다.


※ 오늘의 성과

2랭크 달성!(....)
고고모아 1마리 수렵 성공~
38000원에 구입한 Xbox Gaming Pad - 몬헌프 외 용도 불명
마스터 카드 만세, 신용카드가 이럴 때 쓰이다니..

▲ Y키 반응감이 다소 아쉽지만.. 뭐 아무렴 어떠랴! 재밌으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