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 제 7대 이재홍 학회장

"지금의 게임업계는 일종의 '패닉'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게임학회의 주최로 열리는 첫 번째 게임포럼에서, 이재홍 학회장은 작금의 게임업계 상태를 '패닉'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창조경제를 이룩해낸 산업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제 게임을 대표적인 문화예술산업의 하나로 재승격시켜서, 한류의 으뜸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홍 학회장은 근 20년이 되어가는 게임산업의 역사에서 게임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하는 포럼이 꾸준히 개최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게임의 본질과 관련 현안을 풀어내고, 이를 토대로 산업 전체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어낼 때까지 앞으로 정기적인 포럼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게임학회는 학술적인 연구 중심의 성향을 띠어왔다. 이에 이재홍 학회장은 앞으로 산업과 더욱 밀착함으로써 진정 '산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 학, 정, 관, 연, 협, 언론 등 각계 모든 분야에서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게임산업에 관련된 올바른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것이 게임포럼이 해야할 역할이라고 봅니다. 각계의 연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포럼이 의미를 가지기 힘듭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윤준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향후 게임포럼의 역할로서 '인식 제고 노력'과 '학술적 측면에서의 규제 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인식으로 만들어진 정부의 규제는 우리를 힘 빠지게 하지만, 실상 업계에 대한 인식 제고는 개발자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개발자 개개인보다는 이런 포럼과 같은 자리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 리포트 등 학문·학술적인 내용을 정부기관에 건의함으로써 규제 개혁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스포츠조선의 남정석 기자는 게임업계에서 언론의 역할을 짚었다. 그는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업계만 비호한다는 편견을 깰 필요가 있다"며, "업계를 옹호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 양극단으로 치달아있는 상황에서 게임포럼이 중재자의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프리카TV의 전명진 본부장은 "게임이 분명한 문화콘텐츠의 하나라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게임포럼이 역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짤막하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