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파이터, 철권과 함께 어린이들의 동전을 긁어 모으던 SNK의 대전격투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KOF시리즈 최신작 KOF13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하이원엔터테이먼트가 개발 중에 있는 모바일 대전격투게임 '더 킹오브파이터즈 M for Kakao(KOFM)'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게임에 대한 설명은 입만 아프다. 사실 격투 액션 게임 좋아한다는 사람치고, 킹오파가 어떤 게임인지 모를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게임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모바일에서 즐기는 킹오파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액션성을 중요시하는 게임들이 게임 패드를 지원하는 추세에 따라 KOFM 역시 다양한 컨트롤러를 지원하고 있다. KOFM의 컨트롤러 지원 소식을 듣고 왕년에 오락실에서 격투게임에 동전 좀 부어봤다 하는 인벤 기자 삼인방이 가만히 있을쏘냐! 셋이 뭉쳐 세 가지의 KOFM 컨트롤러를 직접 체험하고 세가지의 감상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실었다.

※ 해당 체험기는 테스트빌드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실제 게임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력 : "형은 미국산 아니면 안먹는다"
갓 어몽 어스, 모탈컴뱃 등 북미 격투 게임 위주로 플레이
필살기보다 강한 평타로 상대를 괴롭히는 플레이어

등급 : 미어캣
경력 : "격투게임은 스토리만 즐기면 되는거 아닌가요?"
길티기어 시리즈 같은 2D 격투 게임 위주로 플레이
스토리 모드를 중시하는 캐주얼 격투 게임 플레이어

등급 : 고라니
경력 : "왕년에 내가 오락실에서 말이지..."
아케이드장을 돌아다니며 KOF 도장 깨기를 몸소 실천한 하드코어 플레이어
마지막으로 즐긴 KOF가 10년 전인 KOF 2002시리즈라는 점이 옥에 티

등급 : 늙은 호랑이



손가락

  • 이름 : 엄지 손가락 2개
  • 색상 : 살구색
  • 크기 : 5~10cm
  • 무게 : 천차만별
  • 요구 사항 : 기름기 없이 깨끗한 표면
  • 정가 : 측정 불가

  • '엄지손가락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들라'고 했던가. 많은 연애 박사들의 말마따나 엄지를 치켜세우고 싶지만, 사랑하는 이가 없어 마음 놓고 엄지 하나 펴지 못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가상 패드다. 가상패드를 누르는 엄지손가락의 무브먼트에 따라 움직여주는 캐릭터는 여러분들의 좋은 여자남자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여자 친구는 없지만, 우리에겐 지문이 없어질 때까지 신명 나게 비벼댈 엄지가 있으니 바로 KOFM을 실행해보자.


    Looa : 모바일로 출시된 스파 시리즈의 투박함과 쫀쫀함보다는 손에서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자연스러운 기술연계가 중요한 KOF 시리즈에 적합하다고 느껴졌다. 필살기를 별도의 키로 배치해 손쉽게 사용 가능한 점 역시 칭찬할 부분이었다. 다만, 펀치와 킥 버튼을 사용해 기술을 쓰기는 버거운 면이 있어 조이스틱만큼의 통쾌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Pekke: 개인적으로 가상패드로 조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조이패드나 조이스틱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 무언가를 조작한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호불호를 내려놓고 판단하면 의외로 괜찮은 인식률과 버튼배치라고 할 수 있다. 좁은 화면에서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만 그럴지도? 초필살기 버튼과 네오맥스 버튼을 따로 분리한 것은 신의 한 수 였다고 본다.

    총평을 하자면, 최대한 조작감을 생각한 가상패드 배치와 감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Rakii: '고수는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고수도 강산이 변하는 10년의 세월은 어쩔수가 없다. 10년만에 해본 KOF는 약간 어색했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게 될 맨손 컨트롤러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스폐셜키를 지원하기에 따로 ←↙↓↘→ 움직임을 사용하여 돌릴 필요가 없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S키를 사용한 단일 방향+S키만 사용하면 기술이 사용되기에, 손으로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일까. 다른 콘트롤러보다 오히려 맨손이 더욱 편했다. 게다가 공짜라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손이 큰 사람은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과 채팅창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총평: 엄지족들을 위한 만족스러운 인식률과 조작감을 보여준다. 필살기를 분리 시킨 것도 신의 한 수. 다만 손이 큰 사람은 낮은 확률로 채팅창을 건드려서 게임을 망칠 수 있다.
    ★★★☆(3.5/5)



    접착형 조이스틱

  • 이름 : 스마트폰 조이스틱 'Brick'
  • 색상 : 검정
  • 크기 : 62 * 62 * 24mm
  • 무게 : 36g
  • 요구 사항 : 가상 패드가 있는 게임
  • 정가 : 미화 25달러 (한화 약 25500원)

  • KOFM 속 가상 패드의 조작감을 한층 더 높여줄 접착형 조이스틱은 Grayhaus의 'Brick'이다. 엄지손가락만 한 앙증맞은 크기에 펜보다 가벼운 무게, 복잡한 설정 없이 터치스크린에 꾹 하고 눌러 붙이면 되는 간편함 등 brick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게임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스크린 속 패드가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형태의 brick을 저리 튕기고 밀어가며 즐기는 KOFM은 어떤 맛일지 직접 체험해보았다.


    Looa : 흡착식으로 된 조이스틱은 간단하게 화면에 붙일 수 있고 쉽게 떨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잘못된 위치에 붙였을 경우 위치를 재조정하기 쉽지 않아 처음 플레이 시 상대에게 몇 대 맞는 것을 각오해야 했다. 또한, 게임 플레이 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팀 관리 메뉴 등에서는 화면을 가리기 때문에 떼어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간단한 기술은 커맨드를 직접 입력해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조작감을 보여주었다. 살짝살짝 밀어내며 플레이하는 느낌도 막대 사탕 스틱을 다루던 어릴 적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Pekke:유사한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어서 생각보다 조작하는 느낌에 익숙했다. 탈부착이 간편하고 크기도 적당하여 게임을 즐기는 것에 무리는 없었다. 3DS의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손가락만으로 조작하는 것보다는 기술입력이 정확해지고, 대쉬나 백점프 같은 연속입력을 하기도 굉장히 편해졌다. 관련 제품으로 버튼 부분에도 사용가능한 접작형 버튼이 있으니 그것과 함께 쓰면 좋을 것 같다. (광고 아닙니다)

    Rakii: 탈부착이 쉽지만 부착을 할때 중앙에 잘 부착해야 한다. 대충 부착하다간 이상한 스킬이 나갈 수도 있다. 기자가 손이 큰 편이라 플레이시 원하지 않은 기술이 종종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브릭스를 사용하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

    브릭스를 사용하고 나서 부터 커맨드로 기술을 사용해 보았다. 다른건 구사가 쉽지만 역시 초필살기는 구사가 힘들었다. 그냥 스폐셜 키를 사용하는걸 추천. 대전을 할때는 편하지만 메뉴를 옮겨다닐때는 시야를 가려서 불편하다.

    총평: 흡착식이기 때문에 탈착이 간편하다는 부분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간단한 기술 정도는 커맨드 입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연속입력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생각보다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므로 가장 사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은 컨트롤러다. 간편함과 적당한 입력 정확도가 메리트. 작아서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4/5)



    게임 패드

  • 이름 : EI-GP20HNBKG (삼성 게임 패드)
  • 색상 : 검정
  • 크기 : 137.78 * 86.47 * 31.80mm
  • 무게 : 195g
  • 요구 사항 : 안드로이드 4.1 이상 (안드로이드 4.3 최적화)
  • 정가 : 8만 5천 원

  • KOFM의 조작을 도와줄 또 다른 주인공은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게임 패드 EI-GP20이다. 삼성 게임 패드는 안드로이드 OS 4.1 이상 스마트폰이라면 제한 없이 연결할 수 있으며, NFC 기능이 탑재되어 블루투스 버튼으로 쉽게 페어링이 가능하다.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과 네 개의 버튼, 두 개의 트리거 등 넉넉한 버튼 구성에 패드 상단에 있는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흡사 휴대용 게임기에서 볼 법한 형태가 된다. 삼성 게임 패드는 "휴대폰으로 무슨 게임이냐"며 성내던 휴대용 게임기 마니아들을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지 KOFM을 통해 직접 플레이해보았다.


    Looa : 8각 D패드는 십자키가 아닌 조이스틱의 형태를 갖췄는데 납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그립감을 높여주었지만, 정확한 기술 사용이나 대쉬에 필요한 연속입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또한, 입력 시 약간의 지연이 느껴졌는데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대전격투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듯 하다. 다만, 작은 크기에 자연스럽게 쥐어지기 때문에 오래 쥐었을때도 피로감이 적어 RPG나 시뮬레이션 같이 장시간 느긋하게 플레이해야하는 게임의 경우 적합할것으로 보인다.

    Pekke: 일단 처음 잡았을 때, 그립감이 나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거치도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게임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서 불필요한 선을 없앤것도 좋았다.

    조작할 때의 느낌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다. 빠른 입력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방향 버튼 조작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날로그 스틱도 아니고 버튼도 아닌 것이 오묘한 느낌이다. 그래도 버튼 입력은 정확하게 되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템포가 빠른 격투게임 보다는 템포가 적당한 RPG나 FPS 게임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Rakii: 예전 오락실 조이스틱을 플레이 하는 기분. 좋은 의미가 아니다. 조이스틱 버튼 중 하나가 고장나서 제대로 안눌려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가 없는 기분이다. 동시입력에 대한 부분이 아예 처리되지 않거나 지연된다.

    영상에서처럼 뭔가 버튼을 연타하고 있지만 원하는 기술이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초필살기를 쓰려면 패드안에서 커맨드로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초필살기는 패드에서 지원하지 않아 폰에서 터치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총평: 전반적으로 그립감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거치 디자인이나 크기에 대한 부분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작의 정확도는 정확한 수준이지만, 방향키의 디자인이 빠른 입력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된 것 같지는 않다는게 아쉽다. 익숙해 지기 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컨트롤러. 익숙해지면 괜찮을지도?
    ★★★(3/5)



    ※ 클로즈베타 테스트의 대전 영상을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간혹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가상패드를 통해 오락실에서 느끼던 KOF의 통쾌한 조작감과 타격감을 얼마나 재현해 냈을까?"라는 의문이 앞섰지만 세 명의 기자 모두 충분히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조이스틱의 조작감을 평면 터치스크린 속에 있는 가상패드로 담아내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지만 간편하게 바뀐 버튼 구성으로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브릭이나 게임패드를 이용한 조작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충분히 익숙해진다면 공중 '대사치' 정도는 아니어도 자연스러운 콤보와 기술을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세 명의 기자 모두 "세 가지의 조작 방법이 각자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가상패드를 이용해 지구 최강의 엄지 싸움꾼이 될 것인지, 거금의 패드를 구입해 럭셔리한 게임라이프를 즐길 것인지 선택하는 일만이 남았다. 무엇을 구매할 지 판단은 전적으로 유저에게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