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창연을 무너뜨린 이진규


우승 '0순위' 원창연이 무너졌다.

원창연은 D조 첫 경기에서 이진규를 만나 90분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우위를 점하긴 했으나, 밋밋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뒤흔들지는 못했다.

연장전 들어 원창연은 승부차기까지 가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좋은 기회에서 어이없는 슈팅을 날리는가 하면, 앞으로 나온 골키퍼를 제쳤음에도 불구하고 골대를 넘기는 슈팅으로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원창연은 첫 번째 시도부터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막혔지만, 영리하게 두 번째 키커의 공을 막으며 동률을 만들었다. 이어 원창연은 4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냈지만, 자신의 마지막 키커의 공 역시 막히면서 쉽사리 끝을 보지 못했다.

이미 행운의 여신은 원창연을 떠났다. 7번째 시도가 상대 골키퍼 손에 막힌 원창연을 꺾고, 이진규가 승자전에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D조 2경기에서는 전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점한 장동훈이 양진협을 꺾고 승자전으로 향했다.

장동훈은 후반 10분, 우측 지역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로 중앙 지역으로 공을 연결시켰고, 이어 사비 알론소의 멋진 터닝 슛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장동훈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하면서 1: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패자전에서 양진협을 만난 원창연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친 원창연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거나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는 등 골맛을 보지는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쪽은 양진협이었다.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드록바의 왼발로 감아 차 올린 공이 그대로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면서 골대로 들어갔다. 양진협은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0여 분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원창연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결국, 종료 휘슬과 동시에 원창연의 탈락이 결정되면서,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