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4라운드 5주차 2경기 CJ 엔투스와 SKT T1의 경기에서 SKT T1이 많은 팬들의 예상과 다른 3:0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SKT T1은 4라운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3세트에 고병재(KT)를 상대로 화끈한 물량 러쉬를 선보인 어윤수는, 지난 개인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확실히 털어내는 경기력을 통해 팀의 1위 탈환에 크게 기여했다.


다음은 CJ 엔투스를 침몰시킨 어윤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팀이 1위를 탈환했다. 기분이 어떤가?

팀이 1위에 올라 좋지만, 아직까지는 약간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


Q. 개인 리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끼쳤나?

지난 리그까지는 준우승을 차지했어도 다음에는 꼭 우승을 차지해야겠다는 의지에 불탔었다. 하지만 이번 개인 리그 결과가 나온 다음에는 나 자신을 계속해서 자책하게 되는 것 같다.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다. 스스로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생각이 프로리그가 진행되는 중반부터 들었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다.


Q. 오늘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금요일에 엔트리가 공개된 후, 계속해서 고병재 선수에 대한 전략을 구상했다. 이를 개인 리그 결승 준비와 병행했다. 개인 리그 결승이 끝난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고병재 선수만 생각했다. 연습을 엄청나게 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는 연습실에서 하는 것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Q. 개인 리그 결승이 끝나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분명 (김)도우 형이 약점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그에 맞춰서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Q. SNS에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겨 팬들의 걱정을 샀다.

솔직히 나를 그렇게 많이 응원해주실지 몰랐다. 생각보다 나를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많이 놀랐다. 팬들의 진심어린 응원을 보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실제로 선수 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팀을 위해 최대한 빨리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Q. 오늘 경기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낼 수 있었다. 그건 기분이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SNS에 괜한 글을 남겼다는 후회가 들었다. 나로 인해 (김)도우 형이 제대로 축하받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걱정하지 말고 우승을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