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탈락의 기로에서 정의구현 팀이 기적과도 같은 올 킬로 되살아나는데 성공했다.

7월 1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조별리그 A조 3경기에 출전한 정의구현 팀은 '따효니' 백상현 선수가 올 킬에 성공하며 지난 첫 경기에서의 올 킬 패배를 털어내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본격적으로 발동을 걸기 시작한 정의구현 팀의 따효니(백상현), MaSsan(정형수), prister(이윤회)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올 킬 패를 올 킬 승으로 만회하며 기사회생한 정의구현 팀



HCC 첫 승을 축하한다. 첫 승을 거둔 기분이 어떤가?

백상현: 우리가 올 킬을 당해봐서 그 기분을 잘 안다. 그래서 '뒷세계' 팀에게 좀 미안하기도 한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서 기분 좋다.
정형수: 지난번 올 킬 당할 때 중견으로 나왔었는데, 그래서 마음이 더 안 좋았다. 오늘 못 나가게 된 건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고 다행이다.
이윤회: 팀이 이겨서 기쁘고, 백상현 선수가 올 킬에 성공해서 더 기쁘다. 다만 연습 열심히 했는데 출전을 못 한 건 조금 아쉽다.



오늘 경기를 패배하면 팀이 탈락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일주일간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가?

백상현: 더 이상 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경우에 다 대비했다. 상대방이 주로 쓸 법한 모든 덱을 다 카운터하도록 연습했다.
정형수: 지난번에 나왔을 땐 비주류 덱에 대한 준비가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그런 부분까지 보완할 수 있도록 정말 준비 많이 했다.
이윤회: 출전 전날 팀원끼리 연습전을 많이 했다. 그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백상현 선수가 3번째로 올 킬에 성공했다. 지난번 올 킬 패배에 어느 정도 자극을 받은 것인가?

백상현: 사실 지난주엔 팀원을 믿고 다양한 직업 보여주려고 예능덱 형태로 준비했는데, 올 킬 당해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 그걸 계기로 '승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내가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선봉에 섰다. 이제 팀원을 안 믿기로 했다. (웃음)



오늘 올 킬에 가장 고비가 되었던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

백상현: 포커페이스(고상혁) 선수와의 마법사 미러전이 정말 위기였다. 특히 두 번째 얼음 방패를 고상혁 선수가 오염된 노움을 자결시키며 터뜨렸을 때 '이건 졌구나' 했는데 알렉스트라자가 올라와서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정형수: 운도 좋았지만, 사실 그때가 경기 후반이라 남은 패가 많지 않기도 했고, 혈법사 탈노스 같은 걸 미리 배치하면서 드로우를 조절한 게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지난주 사제와 마법사를 꺼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오늘 다시 사제와 마법사를 기용해서 성공을 거두었는데, 기용에 부담은 없었나?

백상현: 부담이 굉장히 많이 돼서 마지막에 꺼냈다. 이거 꺼내면 또 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웃음) 개인적으로 오늘 사제 경기에서 나왔던 실수가 너무 아쉽다. 사제로 1승 할 때까지 무조건 연습해서 계속 들고 오겠다.



정형수 선수는 지난 첫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서 준비를 많이 해왔을 것 같은데,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게 아쉽지 않나?

정형수: 솔직히 아쉽진 않다. 나한테 왔으면 지난주가 떠올라서 오히려 더 부담됐을 것 같다. 준비한 건 다음 주에 보여줘도 된다.



이윤회 선수는 지난번 올 킬 패의 현장에서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지난주와 달리 오늘은 특별한 준비를 해왔을 것 같은데, 다음 경기에는 선봉으로 출전할 의지가 있는가?

이윤회: 선봉에 서고는 싶은데, 팀장이 안 내보내줄 것 같다. (웃음) 어제 백상현 선수와 스파링을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다음 기회에 제대로 보여주겠다.



이제 팀이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앞으로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백상현: 다음 상대인 '적절한상대' 팀과 개인적으로 친한데, 서로 벼랑 끝 매치가 될 것 같아서 아쉽다. 누가 이기더라도 서로 응원해주면서 이긴 팀을 응원해줬으면 한다. 우리도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정형수: 이번 주에 대비한 것처럼 앞으로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부족한 실력은 연습량으로 보완하겠다.
이윤회: 계속 열심히 해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팀원들의 연습 상대만 되어도 좋으니 팀이 계속 이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상현: 사제 전의 실수는 올 킬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웃음) 농담이고, 앞으로 사제 계속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실수가 잊힐 수 있도록 꼭 사제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
정형수: 앞으로 안마 기술을 더욱 갈고 닦아서 팀원들의 버프를 책임지겠다. (웃음) 이번에 연습할 때 Misty, 간디 등 많은 팀원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 팀원들에게도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윤회: 팀장인 ANGEL7777(김성택) 선수가 팀이 우승하면 '귀요미송' 율동과 함께 보여주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인벤 방송에서 꼭 팀장의 귀요미송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