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선보이는 PC/콘솔 통신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약 2주 정도 단위로 발표됐던 패키지 게임과 DLC 및 에디션 출시 소식, 그리고 패키지 게임업계와 관련된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손꼽아 기다렸던 '와치독스'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습니다. 약 한 달 전 즈음에 이미 영문판이 출시됐습니다만, 기왕이면 국내 정발판으로 해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 신박하지는 않더군요.

그 대신이라 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유비소프트에서 내놓은 감성작 '발리언트 하츠: 더 그레이트 워'(Valliant Hearts: The Great War)가 와치독스 때문에 멍울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습니다.

유비소프트 몽펠리에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이 작품은 유비아트 프레임워크(UbiArt Framework)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레이맨 오리진'과 '레이맨 레전드',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차일드 오브 라이트'와 같은 엔진이죠.

와치독스는 이미 많은 분들이 플레이해보셨을 테고, 인벤에서도 비교적 간단하게나마 따로 리뷰를 올린 만큼 다시 언급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오랜만에 작성하게 된 이번 PC/콘솔 통신에서는 올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이볼브'(Evolve)와 조금 전 언급한 '발리언트 하츠'를 메인으로 다뤄보려 합니다. 그리고 기존과는 조금 달리, 꽤 잘 알려진 콘솔 프랜차이즈 중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스트 3종을 선정해 짤막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몬스터 사냥을 위한 심리전 한 판! 글로벌 게임쇼를 정복한 '이볼브'


대결이란 정정당당해야 한다. 도덕책에서는 대개 그렇게 가르칩니다. 뭐, 책과 현실은 상당히 다른 법이라서, 살다보면 때로는 '그딴 게 어딨어. 이기면 장땡'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한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요.책도 책 나름... 병법책에서는 그냥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요.

뭐, 어쨌든 교과서를 너무 충실히 공부한 탓일까요. 그동안 게임들에서 '대결'이라는 컨텐츠는 언제나 머릿 수가 같은 구도를 지향해 왔습니다. 물론 모 게임의 모 서버처럼 어느 한 쪽만 미친듯이 많은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터틀락 스튜디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이볼브'(Evlove)가 시작부터 신선하게 다가온 건 1 vs 4 라는 불공평한(?) 숫자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말씀하셨죠. 숫자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아버지가 말씀하신 게 아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이볼브'에서의 1은 결코 1이 아닙니다. 막 시작했을 때 허약한 주니어에 불과한 몬스터는, 1인분 몫 해내기도 벅찬 수준이죠.

고난의 연속인 생존 게임 한 판을 견뎌내고 진화에 성공하면, 그동안 집단 린치를 가하던 4명을 쌈싸먹을 수 있을 정도의 먼치킨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네북'에서 '킹왕짱'이 되는 시간, Just One 10 Minutes. 급속성장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죠.

지난 달 미국까지 날아가 E3 2014에 참석했을 때 짤막하게나마 새롭게 추가된 몬스터 '크라켄'을 상대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본래 저는 1인칭 화면을 오래 쳐다보지 못하는 원죄를 타고 났습니다. 시야각이나 프레임에 관계 없이 1인칭 시점은 제게 고행과도 같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볼브는 그 강력한 패시브 디버프을 이겨낼 정도의 스릴과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다음 판에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계속되는 겁니다.

크라켄은 기존에 공개됐던 '골리앗'과 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만큼, 헌터 팀의 전략에도 변수가 많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행사 기간 내내 부스를 점령한 엄청난 인파가 크라켄 vs 헌터의 싸움을 체험했는데요. 여기에 2K게임즈 부스 전면에 대형 몬스터 스태츄가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준 덕분인지 이볼브는 E3 2014 '베스트 오브 쇼'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올 가을 출시한다고 밝힌 거물급 타이틀이 몇 개 있습니다. 말씀 드려봐야 탄식만 나오실 것 같아 굳이 다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이 역대급 사기 유닛도 사냥을 준비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만... 유저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볼브, 게임 비평가가 선정한 E3 2014 '베스트 오브 쇼' 수상


안녕? 난 크라켄이라고 해

이거나 먹고 짜지세요

'이볼브' 두 번째 몬스터 '크라켄' 트레일러



전쟁이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법입니다. '발리언트 하츠: 더 그레이트 워'


게임에 있어 '전쟁'은 VIP급 단골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분야에서 갈등과 투쟁은 무척이나 널리 응용할 수 있는 구성이고, 쉽게 해소할 수 없을 정도의 뿌리 깊은 갈등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전쟁이기 때문이죠. 물론 장르에 따라 '누구의 시점에서 바라보는가'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플레이어는 그 전쟁의 승패 여부를 짊어지고 있는 영웅의 역할을 맡게 되죠. 온갖 종류의 무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고, 적을 쓰러뜨는데도 망설임이 없습니다. 뭐, 영웅의 삶이란 원래 그런 겁니다. 현실의 내 모습과는 못해도 몇 광년쯤 떨어져 있는 느낌이죠.

그 익숙한 설정을 비틀어 제껴버리려 하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유비소프트 몽펠리에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발리언트 하츠: 더 그레이트 워'(Valiant Hearts: The Great War)'전쟁터에서 한 개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조명합니다. 수많은 게임에서 봐오던 전쟁영웅은 그저 게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죠.

E3 2014가 열리기 전날 있었던 유비소프트 컨퍼런스. '파크라이 4',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저스트 댄스 2015', '더 디비전', '더 크루' 등 압도적인 리얼리티나 볼륨을 최전방에 내세운 거물들 사이로 당당히 고개를 내밀었던 작품. 덩치는 비록 왜소했을지언정, 그 존재감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평범해도 이보다 더 평범할 수 없을 프랑스 국적의 시골 농부. 제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시작된 비극 속에 그는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참전합니다.'참전했다'고 쓰고 '끌려갔다'고 읽습니다.

참혹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왜 싸우는지조차 모른 채 무작정 나아가는 주인공. 병사 한 사람에게 주어진 군장도 힘겨워보이는 그의 모습은 기자로 하여금 '한 개인'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전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캐릭터의 덤덤한 표정 만큼이나 덤덤하게 표현된 그래픽으로 그려낸 전쟁터. 그 안에서 만나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관계와 수많은 감정들. 여기에 키보드 만을 활용해 단순함을 최대한 살린 조작이 더해져 흡사 비오는 밤 창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은 센치한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 전체는 횡스크롤 방식이며,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수께끼들로 엮어놓은 퍼즐 형식입니다. 느긋한 진행 속도와 함께 혼자서 사색을 해보고 싶다면 14.99달러 정도는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 한글판은 아직 없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본격 강아지와 함께 하는 퍼즐 어드벤처

리듬 마니아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맞습니다. 리듬게임 방식입니다.
손가락으로 하는 Dance Dance Revolution...?

'발리언트 하츠: 더 그레이트 워' 런칭 트레일러



콘솔 제국에도 모바일이 준동하는가... 모바일 확장을 시도하는 프랜차이즈 게임들


지구는 5대양 6대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3대양 7대주 6반구로 나눠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게임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유서 깊은 '콘솔 제국'이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을 기준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강국이죠.

기록에 남아있는 모든 '국가'에 영원불멸이란 없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로마, 몽고, 무굴 등 강성함을 한껏 뽐내던 제국들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면 언제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 때가 오는 법이니까요.

게임 시장의 영원불멸한 메이저일 줄로만 알았던 콘솔과 패키지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이 태동하고 모바일이 확산되면서 지금은 한 풀, 아니 한 열 풀쯤 꺾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최근, 콘솔 제국의 명성을 이어오는데 든든한 힘이 되었던 몇몇 프랜차이즈 타이틀이 모바일 버전 출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실 이들의 혁명적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일단 최근에 있었던 몇 가지 사례를 담아봤으니,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1) 어? 타임머신이 축소 광선을 맞았네? '문명 레볼루션 2'

불멸의 제국은 없을지라도 불멸의 타임머신은 있습니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이를 몸소 입증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전율케 하고 있죠. 바로 '문명' 시리즈의 모바일 진출입니다. 사실 '문명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의 첫 작품은 2008년 출시된 바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모바일 한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2번째 작품은 완연한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됐습니다.

아무래도 PC 버전에 비하면 그래픽 퀄리티는 좀 비교가 됩니다만, 애초에 문명이라는 IP는 그래픽보다는 시스템이 중요했습니다. 턴제 전략의 시스템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모바일판 문명. 미래의 기술력은 이제 타임머신을 당신의 손 안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모바일 속 타임 머신, '문명 레볼루션2' 7월 2일 북미 iOS로 출시



'문명 레볼루션 2' 런칭 트레일러


2) 암살자도 카드 게임 할 줄 압니다. '어쌔신 크리드: 메모리즈'

기자는 개인적으로 '어쌔신 크리드'라는 이름을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그 호감 버프를 잔뜩 받아서인지, 그동안 나왔던 모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실제 메타크리틱 평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매기곤 했습니다. 적어도 제 마음 속에서는 말이죠.

솔직히 말해, 작년 11월 '어쌔신 크리드 4'가 나오던 즈음에 출시됐던 '어쌔신 크리드: 파이러츠'는 좀... 그랬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항해와 지극히 단순화한 구성의 해전. 불과 몇 판 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암살자를 좋아했던 거지 뱃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거든요.나의 암살자는 이렇지 않아!!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어쌔신 크리드: 메모리즈'는 조금 기대가 됩니다. 카드 게임이라는 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지쳐 쓰러질 때까지 거친 파도만 헤쳐나가야하는 바다 사나이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에지오가 물려준 '암살자 형제단'을 활용한 컨텐츠는 들어있다고 하니 최소한의 희망은 아낌없이 걸어보려 합니다.

카드 게임으로 재탄생! '어쌔신크리드: 메모리즈' Uplay에 공개


이쯤 됐으면 올스타전 한 번 할 때쯤 되긴 했네요

음... 이런 느낌이려나

어찌됐건 이런 스타일과는 또다른 매력을 기대하는 중


3) 게롤트는 없지만... 일단 기대해보시라니까요? '위쳐: 배틀 아레나'

상남자 분위기를 스멀스멀 뿜어내던 게롤트는 어느새 위쳐 시리즈의 상징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그 한 사람이 빠졌다는 사실이 이토록 서운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라인업은 쟁쟁합니다. 엘프 투사 '이오베스', '위쳐 2'의 악역을 맡았던 '걸렛의 레토', 에던의 성녀인 '사스키아' 등. 사실 스토리에서 주인공이 아니면 모두 '조연'일 뿐이라지만... 잘 아시잖아요. 우리네 마음을 들뜨게 했던 명작들에는 언제나 '명품 조연'들이 따라다녔다는 걸.

주인공이 빠진 그 무대 위에서 조연들의 자존심 아레나가 펼쳐집니다. 혹시 모르죠. 무대 중앙에 집중되어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사방으로 퍼지면 무대 전체가 환하게 비춰질지도요. 만약 이 무대가 눈에 확 띌 만큼 밝아지면, 신작으로 컴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게롤트 형이 잠시 시간을 내서 출연해줄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위쳐', 모바일 MOBA로 변신? '위쳐: 배틀 아레나' 공개




'위쳐: 배틀 아레나' 티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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