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방태수(진에어)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되는 듯 하다.

방태수가 진에어 그린윙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8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4라운드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상대로 3킬을 기록하며 진에어 그린윙스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엄청난 기세였다. 믿었던 에이스 조성주(진에어)가 어윤수(SK텔레콤)에게 덜미를 잡힌 0:1 상황에 출전한 방태수는 어윤수, 김도우, 정윤종(이상 SK텔레콤)을 격파하며 3킬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팀 단위 리그에서 가장 멋진 활약을 펼쳤고, 진에어 그린윙스의 '두 라운드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최근 방태수의 활약은 대단하다.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에서는 생애 첫 4강에 올랐고, 시즌1 코드S 우승자인 주성욱(KT)을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데뷔 후 개인리그에서 거둔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방태수는 그 동안 '특급'으로 분류되던 선수가 아니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며, 정석을 벗어난 변칙 플레이에 능했다. 그의 플레이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승률을 보장하지 못했다. 정명훈(SK텔레콤)과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방명록'이라는 라이벌 매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방명록은 냉정히 말해 '명승부'가 아니라 '독특한 승부'였다.

하지만 방태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선수 생활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은퇴를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마음을 잡은 뒤에는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꾸준히 고수하던 독특한 스타일은 '저그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예측 불가능한 '의외성'은 기본기가 성장하면서 상대 선수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4강 진출에 성공한 방태수는 이번 4라운드 결승전 활약을 통해 완벽한 '에이스 카드'로 진화했다. 최종 포스트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에게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과연 방태수가 이제 막 시작된 전성기를 어떻게 꾸며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