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에는 사진에 피가 튀는 부분이 묘사되어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미국에서 사냥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되어 있다. 총기의 소지를 헌법으로 보장할 만큼 총기에 대해 자유로운 관습의 영향도 있겠지만, 미국에는 수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무스, 곰, 늑대, 산양, 사슴, 들소... 심지어 외딴 지역에서는 마을 안에서 조차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슈퍼마켓에서도 총을 살 수 있고 총기 샵에 가면 더욱 많은 총기들이 사냥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총도 쉽게 살 수 있고 사냥도 자유스럽다보니, 미국에서 사냥은 일종의 레저로도 많은 인기를 얻어 가족끼리 함께 사냥을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려면 많은 제한이 따른다. 총기 제한부터 시작해서 수렵할 수 있는 동물 제한, 기간 제한까지. 까다로운 규제가 많다.

현실에서 힘든 사냥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충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 있다. 총으로 동물을 사냥하는 게임인 '디어 헌터'다. 세계 각지의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게임인 '디어 헌터'는 사냥의 매력을 잘 살려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디어헌터의 후속작 '다이노 헌터'다. 현대의 무기인 총을 사용해서 동물을 사냥하는 발상을 넘어 과거 멸종한 공룡을 사냥하는 게임이다. 게임에서만 가능한 공룡 사냥. 다이노 헌터를 시작해 봤다.






■ 공룡은 생각보다 약했다

다이노 헌터의 게임방식은 정적이다. 공룡을 잡기 위해 맵을 돌아다니는 게임은 아니다.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그나마도 이동이 필요없이 가만히 기다리면 공룡들이 등장한다. 이동하면서 위장을 하거나 숨은 채로 총을 쏘는 게임을 기대했다면 실망하셨을 수도 있다.

유저는 라이플과 소총의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공룡을 처치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업그레이드를 소홀히 한다면 나중에 맵을 진입할 수 없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게임의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다. 미션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만족하기 위해 착실히 총을 업그레이드하면 라이플은 대부분 2~3방에 공룡을 처치할 수 있고, 소총도 3발 연사를 하면 처치할 수 있다.

▲ 처음엔 소총의 조준점이 없지만 업그레이드를 하면 조준점이 생긴다.

▲ 무기의 디테일한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다.

▲ 여러번 맞춰야 하는 적일 경우 빨간색 동그라미가 생겨 약점을 표현해준다.


■ 허파, 심장, 머리, 다리 모두 공룡의 약점

미션이 단순히 공룡 처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외선으로 모드를 바꾼 후, 공룡의 허파나 심장, 머리를 맞춰 사냥해야 하는 미션도 있다. 꼭 미션 때문이 아니더라도, 공룡의 약점을 맞추면 받는 데미지가 늘어나니, 사냥 할 때는 언제나 공룡의 급소 부분을 노리자.

공룡은 총에 명중하거나 총소리가 들린 이후부터 유저를 인식하고 쫓아오거나 도망간다. 육식 공룡의 경우 유저를 물기 직전 슬로우 모션으로 총을 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초식 공룡의 경우 도망가는 속도가 꽤 빨라, 장전 타이밍에 도망가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라이플로 미션에 주어진 마지막 공룡을 처치할 때, 항상 슬로우 모션으로 총알이 날아간다. 공룡이 쓰러지면서 반동으로 밀려 쓰러지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어, 사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적외선 모드를 이용하면 공룡의 급소가 표현된다.

▲ 마지막 공룡을 처치하는 장면, 슬로우 모션을 감상하자.

▲ 게임 난이도는 낮지만 방심하면 이런 화면을 보게 된다.


■ 세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된 디테일한 그래픽

게임성보다는 그래픽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다. 풀 3D를 활용한 그래픽으로 총의 부품이 바뀔 때마다 그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는 디테일한 묘사와 라이플, 소총의 조준점과 조준경의 확대, 축소를 잘 나타냈다.

그리고 공룡의 약점을 표시해주는 적외선모드와 한 번에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바주카포, 원샷 원킬의 샷건 등의 무기 효과도 구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총의 기능과 공룡의 부위 표현을 잘 묘사했다.

다이노 헌터는 잡기 어려운 공룡을 잡으면서 미션을 통과하는 재미 보다는 사냥의 재미에 집중한 부분이 강한 게임이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였듯, 게임이 정적이기 때문에, FPS 게임의 긴박함을 기대하고 플레이를 하신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간략한 조작으로 짜릿한 공룡 사냥의 묘미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게임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