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I4 공동 취재단


TI4 플레이오프의 2단계인 조별 풀리그 경기 1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국시각 10일 새벽에 펼쳐진 조별 풀리그 1일차는 단판전이라는 요소와 4일간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으로 대회 초반부터 이변을 연출하며 흥미진진한 구도를 만들었다. 아직까지 어느 팀 하나 현재의 순위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단계이나 분명 두각을 보이는 팀은 있었고, 반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팀들도 있었다.

1일차 경기의 최대 이변은 디펜딩 챔피언 얼라이언스의 몰락이었다. 이날 총 5경기를 소화한 얼라이언스는 1승 4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나마 1승을 거둔 것도 이번 대회 최약체로 자리잡은 애로우 게이밍을 상대로 거둔 것이기에 사실상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같았다. 실제로 얼라이언스는 또 다른 최약체인 LGD 게이밍-역시 애로우 게이밍에게 1승을 거둔-과 함께 공동 14위, 탈락권에 머물렀다.

얼라이언스의 이런 약세는 사실상 예견된 바였다. 지난 TI3 우승을 차지한 이후 얼라이언스는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물론 이후에도 프래그바이트 마스터즈, 드림핵 부큐레슈티, 드림리그 시즌 1 등 굵직굵직한 대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적어도 2013년 보였던 그들의 위용에는 한참을 못 미쳤다. 무엇보다 얼라이언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메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채 기존의 조합을 고집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고, 이날 경기에서도 창조적인 조합보다는 이미 다른 팀들에 의해 발굴된 조합을 선택하는데 그쳤다.

이번 TI4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 중국권 팀들은 아직까지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경기력은 괜찮았지만, 팬들의 승자 예측을 자주 비껴가면서 중위권에 머무르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IG와 뉴비, IG와 DK 간의 경기에서는 서로가 물리는 형국을 만들었다. IG는 뉴비와의 난타전 끝에 패하긴 했지만, DK에게는 승리를 거두며 3승 1패로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뉴비와 DK는 약속이나 한 듯 프나틱과 팀 리퀴드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패배를 늘리고 말았다. 강팀 킬러 프나틱의 첫 희생양이 됐던 DK는 팀 리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포터인 Lanm이 쓰러지는 불운을 맞았다. 다행스럽게도 빠르게 회복한 Lanm은 경기에 임했지만, 팀 리퀴드에게 패하고 말았다. DK는 결국 1일차 경기에서 약체로 꼽힌 LGD 게이밍과 얼라이언스만을 격파하며 예상과는 다른 부진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팀은 북미권 팀들이었다. 하늘 분노 마법사, 취권도사 등의 영웅을 자주 사용한 북미권 팀들은 4승 1패로 1위를 차지한 클라우드 나인에 이어 Na`Vi.US(전 NAR), 팀 리퀴드가 3승 1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나인의 경우에는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날 클라우드 나인은 싱싱의 미라나를 앞세어 EG를 격파, 이후 비교적 만만한 애로우 게이밍과 타이탄을 꺾으며 승 수를 늘렸다. 마우스스포츠의 첫 승 제물이 되긴 했으나, 이번 대회 강세를 보이고 있는 Na`VI.US를 꺾으며 1일차 1위에 올랐다.

팀 리퀴드는 1일차에서 15분만에 단 1킬도 올리지 못하며 패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으로 첫 경기를 마쳤지만, DK를 꺾은 이후 뉴비, EG 등 강팀들을 연달아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며 3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총 4일간 진행되는 TI4 플레이오프 조별 풀리그 경기를 통해 상위 2개 팀은 키 아레나에서 열리는 8강 본선전에 직행하게 된다. 3위부터 10위까지 8개 팀은 플레이오프 3단계를 거친 후에야 최종 8강전에 진출할 6개 팀이 가려지게 된다. 반면 하위권 6개 팀은 키 아레나에서 대회를 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TI4 플레이오프 조별 풀리그 2일차 경기는 한국 시각 11일 새벽 1시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TI4 플레이오프 조별 풀리그 1일차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