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I4 공동 취재단


우승 후보로 꼽혔던 DK가 애로우 게이밍을 상대로 자존심을 구긴 채 간신히 승리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DK는 '당연한' 레인전 승리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적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에니그마와 하늘분노 마법사, 컨카를 손에 쥔 DK였지만, 한타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에니그마의 블랙홀은 간신히 한 명에게 적중하는데 그쳤고, 하늘분노 마법사의 궁극기 역시 긴박한 상황에서는 빈 땅을 두드리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기량이 떨어진 애로우 게이밍은 DK에게 연신 이득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원소술사를 선택한 ddz만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맵을 누비며 파밍에 몰두해 상대 못지 않은 코어 아이템을 갖춰 나갔다.

DK는 미드 병영을 민 것과는 달리 쉽게 추가 이득을 가져오지 못했고, 오히려 무리한 한타를 펼치다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이런 틈을 놓치지 않은 ddz는 탑 레인을 밀어 붙였고, 끝내 상대의 병영을 파괴하며 역전의 가능성을 살렸다.

결국 1시간이 넘는 장기전을 펼치고서야 DK는 상대를 제압하고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ddz였지만, 아군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결국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기에 패한 애로우 게이밍은 6연패로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이 경기에 승리한 DK는 3승 3패를 기록하며 간신히 자신들의 체면을 지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