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끝났지만, 함께 개막한 피파 온라인3의 축제, 챔피언십 2014는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래프트 제도, 더블 엘리미네이션, 승자연전승 등의 새로운 진행방식으로 화제가 됐던 챔피언십은 어느새 개인전, 팀전 모두 16강을 마무리했다. 단순히 한 라운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간 있었던 다양한 스토리들은 8강 이후를 더욱 재밌게 해줄 서막과도 같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재는 개인전에 홀로 남아 도전자들과 맞서게 되었다. 8강 진출자는 김민재를 제외하곤 모두가 개인전 본선에 처음으로 올라온 새로운 얼굴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다들 그 이름이 가볍지 않다. 양진모, 김승섭, 박준효 등 모두가 기존 순위경기 최상위권을 다투는 랭커들이다. 이들은 전 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김건우, 원창연 등을 참가 첫 주 만에 탈락시켜 버렸다. 특히 섬머시즌/대통령배 우승, 챔피언십 준우승까지 모든 대회를 석권하며 최강자라 불렸던 원창연의 탈락은 많은 팬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첫 방송 경기라는 긴장감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관중들에게 가장 호응을 많이 받는 플레이라면 역시 개인기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복잡한 조작법을 요구하는 개인기를 이들은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왕좌를 지키려는 김민재와 새롭게 그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의 한 판 승부, 자연스레 대중들의 시선은 이제 김민재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도전자들의 포스는 확실히 무섭다. 하지만 카멜레온 같은 심리전의 달인 김민재는 지난 대회처럼 어떤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다.
오로지 1:1 승부만을 펼치는 승자연전승 룰로 바뀐 팀전 상황 역시 비슷하다. 아니 완전 새로운 판이다.
시드권을 받은 MaJor, Un-limited, It's 30.2 등과 같은 우승 후보 팀들이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들은 팀 구성이 5명에서 3명으로, 2:2, 3:3 팀플레이가 없어지면서 전략적으로나 사기로 보나 기존 강자가 아닌 같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진행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금의 팀전은 팀 전체보다는 선수 개인에게 그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는 느낌이다. it's 30.2를 상대로 대회 첫 올킬을 달성한 정찬희, 승률 100%의 박준효, 숨 막히는 수비를 보여준 장원 등 팀전만의 스타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8강부턴 매주 새로운 이슈를 선사했던 이들이 서로 겨루면서 반짝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시간이라 볼 수 있겠다. 또한, 다른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다. 3명이나 되는 팀원들의 1:1은 이제 손 풀기 경기만을 진행했을 뿐이다. 본격적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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