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진에어 그린윙스보다 먼저 웃었다.

KT 롤스터는 27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포스트시즌 4강 2경기 1차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4:2로 격파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에이스 조성주를 효율적으로 제압하고, 되살아난 테란 원투펀치를 앞세워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KT 롤스터의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1세트 아웃복서에 출전한 김대엽(KT)이 몰래 확장의 힘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의 에이스 조성주(진에어)를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 자원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조성주의 플레이가 뛰어나기는 했지만 끝까지 섬 확장을 들키지 않았던 김대엽이 뒷심에서 앞섰다.

조성주를 무너뜨린 KT 롤스터의 기세는 '최종병기' 이영호(KT)가 증폭시켰다. 2세트 세종과학기지에 나선 이영호는 3시 지역에 몰래 군수공장, 우주공항을 건설한 뒤 땅거미 지뢰 드롭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하재상(진에어)을 무너뜨렸다. 이영호는 이 승리로 역대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22승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폭주기관차' 방태수(진에어)였다.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상대의 멘탈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프리스타일을 앞세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세트 만발의정원에 출전한 방태수는 3차례의 부화장 러시 이후 김명식(KT)의 본진 구석에 몰래 부화장을 완성시키는 자유로운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

방태수에게 일격을 당한 KT 롤스터의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4세트 회전목마에 출전한 KT 롤스터의 두 번째 테란 에이스 전태양(KT)이 4세트 회전목마에서 김도욱(진에어)을 격파한 것. 빠른 확장 이후 김도욱의 초반 찌르기를 모조리 저지하며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1:3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5세트 프로스트에 출전한 김유진(진에어)이 주성욱(KT)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 팽팽한 운영 싸움을 펼치며 프로토스 최강자들의 맞대결 다운 경기력이 선보여진 가운데 조합의 우위를 점했던 김유진이 진에어 그린윙스의 희망을 되살렸다.

KT 롤스터는 에결을 허용하지 않고 1차전 승부를 끝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김성대(KT)가 6세트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이병렬(진에어)을 격파한 것. 저글링-맹독충 올인 러시로 다수의 일벌레를 사냥한 김성대의 과감성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로써 1차전을 4:2 승리로 장식한 KT 롤스터는 결승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양 팀의 통합 포스트시즌 4강 2경기 2차전은 28일 오후 6시 30분 넥슨 아레나에서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시즌 4강 2경기 1차전
진에어 그린윙스 2 vs 4 KT 롤스터
1세트 조성주(테, 5시) 패 vs 승 김대엽(프, 11시) - 아웃복서
2세트 하재상(프, 5시) 패 vs 승 이영호(테, 11시) - 세종과학기지
3세트 방태수(저, 7시) 승 vs 패 김명식(프, 1시) - 만발의정원
4세트 김도욱(테, 1시) 패 vs 승 전태양(테, 11시) - 회전목마
5세트 김유진(프, 5시) 승 vs 패 주성욱(프, 11시) - 프로스트
6세트 이병렬(저, 1시) 패 vs 승 김성대(저, 11시) - 해비테이션 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