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도를 없앴어요. 무슨 자신감이냐고요? 콘텐츠가 마를 일이 없거든요!"

지난 달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이하 엘엔케이) 남택원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절망의 유산'의 정체가 바로 '거울전쟁'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거울전쟁은 한국 게임사에서 유서 깊은 시리즈이기도 하고, 2년 전 출시된 '거울전쟁: 신성부활' 역시 탄막 액션과 RPG를 혼합해 독특한 장르를 완성하면서 게임성을 인정받았지요.

한 번 칼을 뽑았으니 끝장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절망의 유산'이 가진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 다시 인터뷰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번에 만난 인물은 작년부터 거울전쟁의 얼굴 역할을 맡아 불철주야 노력한 분입니다. 스스로는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다며 사진 찍기를 아주 어려워했지만, 글쎄요. 기자의 사심으로 봤을 때는 미녀 타이틀을 얹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화가 진행될수록 천상 게이머의 모습을 보여 즐거웠습니다. 강남의 한적한 카페에서 엘엔케이 정고은 PM과 나눈 대화입니다.

▲ 엘엔케이 정고은 PM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엘엔케이로직코리아에서 '거울전쟁: 절망의 유산'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정고은입니다.


사업 PM은 굉장히 여러 가지를 알고 총괄하는 직책으로 알고 있거든요. 상당히 복잡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스트레스는 없나요?

물론 있죠. 게임 방향성을 잡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게임 서비스가 올바로 가는지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해결 방안을 결정하는 게 PM의 역할이거든요. 그렇게 각 부서의 입장을 조율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하지만 그 노력이 일조가 되어서 해결되면 보람을 느끼죠. 그 보람 덕분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PM님이 가장 많이 하는 업무는?

'거울전쟁'이 한창 글로벌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어서, 지금은 일본 런칭 지원에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물론 '절망의 유산' 오픈 준비에도 계속 힘을 기울이고 있고요.


'절망의 유산' 서비스 공개 일정이 발표되고 신규 컨텐츠가 차례대로 공개되고 있잖아요. 오픈일인 8월 14일이 거울전쟁 2주년이더라고요. 의도한 건가요?

네, 의도했습니다(웃음). 제가 정한 건 아니지만, 내부에서 그런 점을 고려한 걸로 알고 있어요.


PM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절망의 유산 핵심은 이거다!" 라고 정리한다면?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는 커뮤니티와 파티플레이를 들 수 있어요. 개선된 시스템에서는 유저가 마을에서 할 부분이 굉장히 늘어났거든요. 파티가 필요한 사냥터도 다양해졌고요. 이게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조로워진 사냥이나 커뮤니티 요소 부족이 이전 단점으로 지적되던 것들인데, 오히려 핵심 콘텐츠가 될 수도 있겠네요.

네, 최대 레벨이 40으로 올라가면서 새로운 사냥터가 추가되고 후반 난이도도 확 올라갔어요. 파티플레이와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해요.

▲ 40레벨 레이드 사냥터 중 한 장면


이번 정보에서 놀라웠던 점을 단 하나만 꼽자면 '피로도 삭제'였거든요. 콘텐츠 소모 때문에 웬만하면 쉽사리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인데,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으로 봐도 될까요?

내부에서 많이 논의했지만, 피로도가 '거울전쟁'에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했어요. 늘어난 사냥터도 많고 마을 콘텐츠도 굉장히 많이 준비돼서, 이제 피로도가 오히려 게임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거죠. 일본에서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도 피로도 제거 의견을 많이 제시했고요.


레이드 사냥터는 총 몇 군데 오픈되고, 어떤 보스들이 있나요?

'절망의 유산' 오픈과 함께 20레벨 레이드가 네 군데 열려요. 각 세력별로 한 군데, 그리고 칼리 광산에 있습니다. 해방부대는 메지네이션 일대, 흑마술파는 민스트 일대, 악령군에서는 기안 일대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새로운 콘텐츠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유저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요. 준비한 것들이 워낙 많아요. 가장 기본이 되는 사냥터부터 그렇고요. 40레벨까지 이어지는 신규 스테이지부터 시작해서 무한 사냥터, 환상 난이도, 보스 퍼레이드, 버라주 필드까지... 파밍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의미부터 색다르실 거예요. 강화 시스템 개선과 파워스톤으로 연결되는 성장의 선순환 구조도 연관 부서들과 굉장히 많이 의논하면서 협의를 이끌어냈어요. 그래서 어느 하나 말하기가 어려워요.

굳이 하나 꼽으라면 13레벨부터 입장할 수 있는 '무한 사냥터'예요. 예전에는 자신이 속한 세력의 시나리오만 진행했고, 칼리 광산까지 와야 서로가 만날 수 있었잖아요. 이제 다른 진영을 포함해서, 자기 레벨과 맞는 모든 사냥터에 입장할 수 있게 됐어요. 보상도 레벨에 맞게 지급되고요. 어떤 분이라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버라주 필드 플레이 장면, 한 대 맞으면 죽는다!


무한 사냥터의 보상은 어느 정도인가요? 너무 많거나 하면 메인 스토리를 무시하고 거기만 통해 레벨업을 돌릴 유저도 나올 것 같은데요.

무한사냥터를 통해서도 레벨업은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메인 퀘스트를 진행 했을 때 획득할 수 있는 스킬북이나 스탯북은 얻지 못할 겁니다.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는 유저가 무한 사냥터만 파밍하는 유저보다 능력치 면에서 더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예요.


사내 대회도 자주 열리나보네요. 이번에 PM님의 성적은 어떘나요?

개인전과 팀전으로 PvP 대회를 열었어요. 저는 팀전만 참여했고요. 우리 팀이 다른 팀원 분들의 활약으로 12팀 중 4등을 했어요. '넘사벽'이라고 생각했던 개발팀과 QA팀을 무찔렀을 때의 희열은 굉장했죠.


게임 테스트가 일인 QA팀까지 이기시다니!

못 하시던데요!...는 농담이고, 저는 그냥 팀에 묻어갔어요.


엘엔케이 하면 특히 국내에서 역사가 깊은 게임사잖아요. 그래서 사내 분위기도 많이 궁금한데요.

회의가 굉장히 많았어요. 처음에는 항상 논의하고 공유하는 분위기에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서로 많은 대화를 거치는 모습이 점점 마음에 들었죠.


'절망의 유산' PM으로서 본인의 게임 실력을 평가한다면?

저도 어릴 적부터 '1945'나 '에어울프' 같은 탄막 액션 게임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거울전쟁에서는 좀비전사를 주로 플레이하는데, 기자님과도 대결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저는 이제 전직 앞둔 정령사인데... 자라는 새싹을 꺾지 말아주세요 T_T

하하, 만렙 찍으시면 연락 주세요!

▲ 마녀의 신규 분기 직업 '변화술사', 마녀와 크게 다른 특징이 있다


일단 티저 페이지와 영상이 공개됐죠. 이후 어떤 부분또 도 공개할 예정인가요?

이제 홍보에 주력할 차례니까, 재미있는 콘셉트의 광고 영상을 곧 공개할 예정입니다!


오, 광고 영상 이야기는 지금 처음 듣네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광고 영상은 셋 정도 준비하고 있는데, 8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하게 될 것 같네요.


재미있는 콘셉트라고 하셨는데, 요즘 워낙 의리 시리즈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게임CF가 나오다 보니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네, 우리 역시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B급 코믹으로 무장한 영상을 곧 만나보시게 될 겁니다!


그밖에 기존, 그리고 신규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나요?

운영팀에서 멋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8월 7일에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에요.


시나리오 이벤트 컷씬 연출도 굉장히 화려해질 거라고 들었어요.

네, 30레벨 이후 신규 시나리오에서 언제나처럼 좋은 스토리에 멋진 연출까지 더해 만나보실 수 있어요. 더빙에 조경이 성우 등 유명 성우분들이 새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 조경이 성우님,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 궁금하네요. 얼마나 예쁜지도!

헤어스타일이 12종까지 늘어나고, 이미 추가된 부분으로는 여성캐릭터의 가슴을 A컵부터 G컵까지 설정할 수 있게 됐어요. 일본 앙케이트 결과 보면 A컵이 가장 많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웃음).


다양하고 예쁜 의상을 더 내달라는 요구를 많이 봤는데요.

아티팩트(아바타)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어요. 유저분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후 업데이트는 어느 정도 간격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알 수 있을까요?

내부에서 어느 정도 정해진 플랜은 있는데, 14일 '절망의 유산' 오픈 이후 유저가 콘텐츠 소모를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 조정할 계획이에요. 추가 업데이트가 많이 준비될 예정이니 참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인벤 독자분들께 '거울전쟁, 그리고 절망의 유산은 이런 게임이다'라고 한 마디로 소개 부탁드릴게요.

끝도 없는 레벨업에 지치신 분들이나, 투자할 시간이 적은 직장인분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고, 복합 장르 속에서 특유의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 더욱 풍성해진 '절망의 유산'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