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 첫 지휘봉을 잡은 초보감독 최연성이 프로리그 첫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SK텔레콤 T1은 8월 9일, 세빛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KT 롤스터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SKT T1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결승 무대에 까지 오른 것. 여기서 숙명의 라이벌 KT 롤스터를 만나면서 반드시 우승해야하는 명분히 하나 더 추가됐다.

전통적으로 통신사 라이벌전은 치열한 승부로 이어졌던 만큼, 최연성 감독 역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라이벌인 KT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최연성 감독은 차분하게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연성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전 준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그렇게 정신없지는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Q. 선수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선수들 상태는 좋은 것 같다. 차분하게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도우가 탈락한 것은 걱정이다. 결승전에 출전하는 선수인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Q. 결승전 상대가 영원한 라이벌 KT 롤스터다. 부담감은 없는지?

부담되는 것은 없고,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 그 생각만으로 임하고 있다.


Q. KT와 진에어의 대결에서 내심 진에어가 올라와주길 바라지는 않았나?

아니다. 진에어가 조금 더 어려운 상대였다. 데이터상으로는 여섯 번 붙어서 4:2 정도로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세트별 스코어는 11:13이다. 이기더라도 힘들게 이기고 질 때는 쉽게 질 때도 있다. 그렇기에 진에어를 상대로는 대체로 까다로웠던 경기가 많았던 반면, KT를 상대로는 수월하게 승리를 거둔 적도 있었던 터라 KT보다는 진에어가 약간 더 까다로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 내부적인 생각이다.


Q. 이번 엔트리를 보니 SK텔레콤 T1의 우세를 점치는 관계자나 팬이 많은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엔트리는 운인 것 같다.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KT의 내부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봤을 땐 이 맵의 전담 선수가 누구라고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또 다르다. 엔트리가 잘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엔트리가 불리하다는 느낌은 안들어 일단 다행이고, 엔트리가 잘 나와도 준비가 부족하거나 빌드가 크게 갈릴 경우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2세트의 원이삭 경기와 3세트의 정윤종 경기가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자존심 싸움이 맞겠다. 영호도 목숨을 걸고 한다고 하더라. 특히 이렇게 큰 결승에서 만났으니 절대 질 수 없을 것이고 정윤종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주성욱에게 지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경기들, 민철이도 대엽이에게 지기 싫어할 것이고 출전하는 다른 모든 선수들 마찬가지다. 지는 선수는 괴로울 것이다.


Q. 2세트 경기를 원이삭이 이기면 세리모니를 할 것인가?

선수 본인의 영역이다. 아쉽게도 내가 들은 것은 없다. 원이삭은 항상 즉흥적이다. 기분을 표현하는 것에 능숙하다. 기분이 좋으면 저절로 나올 것이다. 이삭이가 세리머니를 연습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이삭이가 승리 후 세리모니를 한다면 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예전에는 상대방을 자극시켜서 더 뭉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결과론적인 생각인 것 같다. 세리머니는 너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Q. 결승 맞상대인 KT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우승도 많이 해본 팀이고, 큰 무대에 많이 서봤고, 이번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할만한 자격을 갖춘 팀이다. 그렇기에 한 끗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우리 팀이 강하니까 이기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항상 우승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잘해도 질 때가 있는 것이다. 10판 하면 6판을 이기고 4판을 지는데 이 지는 경기가 결승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결국 선수들의 커리어, 역량 등은 큰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준비를 잘 하고 실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느냐,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느냐, 이 부분에 주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Q. 테란이 최근 상향되었는데 이 부분이 변수가 되진 않을까?

가장 큰 변수는 저테전이지만 한 번도 안나왔고, KT는 테란 패치와 상관없이 테란을 써왔다. 전태양, 이영호 두 선수가 워낙 잘 해왔다. 그렇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테프전에서 지뢰플레이는 나올 것으로 본다. 컨트롤 싸움에서 광전사가 지뢰에 큰 피해를 입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자주 나올 것으론 보지 않는다. 패치의 내용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Q. 프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감독 데뷔 1년차에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을 반드시 이루고 싶고, 선수들한테 따듯한 말과 격려를 해주신다면 선수들이 더 잘하지 않을까 한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신다면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 결승전
1세트 김민철(저) vs 김대엽(프) 아웃 복서
2세트 원이삭(프) vs 이영호(테) 회전 목마
3세트 정윤종(프) vs 주성욱(프) 세종 과학 기지
4세트 박령우(저) vs 김성대(저) 만발의 정원
5세트 어윤수(저) vs 김성한(저)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6세트 김도우(프) vs 전태양(테) 프로스트
7세트 아웃 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