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테란의 시대가 돌아오나? 김도욱이 B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도욱은 8월 7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시즌3 코드S 32강 B조 경기에서 정경두, 이신형, 김명식과 16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펼치게 됐다. 현재 진에어가 7명의 코드S 리거를 배출하며 쾌조의 흐름을 선보이고 있지만, 조의 구성을 볼 때 김도욱의 16강 진출을 낙관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정경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승자전에 진출한 김도욱은 승자전에서 김명식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다음은 김도욱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16강에 오른 소감은?

조 편성이 발표된 직후부터 (하)재상이형과 (양)희수형과 준비했다. 이 두 형이 정말 열심히 도와뒀다. 덕분에 프로토스전을 쉽게 이긴 것 같다. (김)유진이 형이 16강에 올라간 것을 보고 나도 올라가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올라가게 되어 얼떨떨하다.


Q. 정경두와의 1세트는 쉽게 이겼고, 두 번째 세트에서는 고전을 펼쳤다. 이유는?

첫 세트에서는 상대가 시간왜곡으로 버티는 그 빌드를 맞춤으로 준비해서 손쉽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정말 유리해서 싸우면서 병력만 교환하면 이길 줄 알았는데 상대가 생각보다 잘 막더라. 그래서 불안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나와 상대의 자원 차이가 워낙 컸다.


Q. 승자전에 김명식이 올라왔다. 예상했던 결과인가?

오히려 좋았다. 이신형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신형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선수들은 서로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테테전 최근에 자신이 없어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김명식이 올라와서 오히려 좋았다.


Q. 상대가 거신과 불사조를 활용하는 거사조 체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에 대한 대응이 준비되어 있었나?

거사조 상대로는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대처가 각인되어 있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이미 정해져있었다. 힘들긴 했지만, 말리진 않았다.


Q. 승자전 1세트에서 상대가 제련소-광자포를 연달아 지으며 사신을 막았다. 당황하지는 않았는지?

보는 순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느꼈다. 초반부터 다행히 원서치가 되서 적진으로 사신이 들어갈 줄 알았는데 들어가질 못하더라. 그 빌드를 보고 빌드를 바꿨어야 했는데 그대로 해버려서 김명식이 원하는 대로 된 것 같다. 예를 들자면 광자포를 봤으니 트리플을 갔던가 하는 식이다.


Q. 진에어 선수들이 많이 올라온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나?

우리 팀이 잘 하는구나란 생각이 든다. 내가 개인리그에 올라왔는데 우리 팀원들도 같이 따라서 올라와주면 우리 팀이 정말 잘 한다라고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다른 팀은 코드S 리거가 팀 전체 중 두 명 정도 있다치면 인정받지 않나. 우리 팀은 다 잘하다보니까 그런 것이 없다. 부담도 있긴 하지만 동기 부여는 된다. 등산을 할 때 나혼자 올라간다면 돋보이겠지만, 다 같이 올라가니 돋보이거나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Q. 16강에서는 조지명식이 진행된다. 이에 대한 생각은?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뽑히기만 기다리는 것은 재미가 없다. 이제 대회에 거의 적응이 다 된 것 같다. 어떤 선수가 나를 뽑게 되면 그 선수는 쉽게는 이기지 못할 것이다.


Q. 프로리그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금의 심정은?

통합 포스트시즌에서 내가 3패를 기록했었는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했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 자신에게 실망했고, 죄책감도 크다. 나를 믿어준 코칭 스태프, 팀원들에게도 미안했다. 다음 프로리그 때는 우리 팀에 꼭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고, 개인리그에서는 프로리그에서 못한 만큼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쉬는 날인데도 연습 도와준 재상이형에게 고맙고, 양희수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