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감독들이 가장 믿고 있는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운명처럼 성사됐다. 조예가 깊지 않은 스타2 팬이 보더라도 승부처는 3세트다. 지금은 리그오브레전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준의 말을 빌리자면 이 대결은 지금 이 순간 '우주에서 가장 중요'하다.

'윤종神' 정윤종(SK텔레콤)과 '킹슬레이어' 주성욱(KT)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각 팀을 대표하는 프로토스 에이스들은 오는 9일 한강 새빛섬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결승전 3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팀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정윤종은 최연성 감독이 가장 믿고 있는 에이스다. 대부분의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해왔고 개인리그 우승자로 거듭난 김도우(SK텔레콤)보다 더 신뢰 받는 선수다. 프로리그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최연성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경기력을 회복하며 SK텔레콤 T1을 이끌었다.

주성욱 역시 강도경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을 받고 있는 프로토스 에이스다.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성욱은 이번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올킬하기도 했다. 이후 주성욱은 'T1 킬러'로 급부상하며 라이벌 팀 선수들을 괴롭혔다.

양 팀 감독의 선택은 '정면 승부'였다. 고심 끝에 에이스들의 맞대결을 선택했다. 세종과학기지에서는 '프프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세종과학기지에서는 총 98경기의 공식전(협회 기준)이 펼쳐졌고, 총 15회의 프프전이 성사됐다. 종족별로 보면 저그가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프로토스의 동족전 비중이 높다는 데이터는 무시할 수 없다. 즉, 3세트에 배정된 양 선수는 '프프전'을 충분히 염두에 뒀을 것이고 '대격돌' 또한 예상 범위 내에 있는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때마침 정윤종과 주성욱의 맞대결은 3세트 세종과학기지다. 1:1 상황이라면 기세를 다시 끌어 와야 하고, 2:0 상황이라면 팀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3세트다. 즉, 두 에이스들의 맞대결은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라고 할 수 있다.

정윤종은 지난 통합 포스트시즌 4강 3차전 에이스결정전에서 김준호(CJ)를 격파하는 등 최근 공식 프프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주성욱 역시 정윤종 만큼이나 프프전 분위기가 좋지만 지난 통합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김유진(진에어)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 결승전
1세트 김민철(저) vs 김대엽(프) 아웃 복서
2세트 원이삭(프) vs 이영호(테) 회전 목마
3세트 정윤종(프) vs 주성욱(프) 세종 과학 기지
4세트 박령우(저) vs 김성대(저) 만발의 정원
5세트 어윤수(저) vs 김성한(저)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6세트 김도우(프) vs 전태양(테) 프로스트
7세트 아웃 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