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템이 티어2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벳 보이즈는 티어2 강팀으로 분류되는 로템을 상대로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전략을 꺼내들었다. 픽밴 시작부터 죽음의 예언자와 자연의 예언자를 선택하며 푸쉬 메타에 대한 의지를 비친 벳 보이즈는 이후 저주술사, 고대영혼과 바이퍼 등을 꺼내며 레인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런 벳 보이즈를 상대로 로템은 요술사를 꺼내들며 초반 갱킹에 힘을 실었다. 벳 보이즈가 자신들의 정글 지역에 와드를 설치하긴 했지만, 이를 예상하고 상대 정글로 숨어 든 요술사는 무난히 첫 킬을 가져갈 수 있었다.

강력한 트라이 레인 구성과 푸쉬 조합을 갖춘 벳 보이즈는 예정대로 공성 크립 타이밍에 맞춰 포탑 철거를 시작했다. 탑 1차 포탑에 이어 미드 1차 포탑까지 파괴한 벳 보이즈는 한타에서 다수의 킬을 획득하며 자신들이 원하던 초반 그림을 만들었다.

하지만 픽밴 초반에 파도사냥꾼을 가져가며 한타를 준비한 로템의 주요 영웅들이 궁극기를 확보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봇 2차 포탑에서 망령 제왕의 이니시에이팅에 이은 재해로 손해를 메우는데 성공한 로템은 이어 탑 레인에서 다시 한 번 완벽한 한타를 펼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로템에게는 여유가 넘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쪽이 자신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로템은 로샨을 처치하고도 파밍에 힘을 쏟으며 추가 코어 아이템을 확보했다. 이에 벳 보이즈는 자연의 예언자가 백도어에 치중하며 변수를 만들어보려 했다.

미드 3차 포탑을 노리는 로템을 상대로 벳 보이즈는 자연의 예언자가 봇 레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자신들보다 빠른 철거 속도를 보이는 자연의 예언자를 의식한 듯, 로템은 포탑이 파괴되자마자 한타를 시작했다. 하지만 뭉쳐있는 탓에 고대 영혼의 궁극기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뿐더러 골드 부활까지 사용한 벳 보이즈에게 밀려 자신들의 봇 병영만 내주는 손해를 입고 말았다.

결국 3번째 로샨까지 소환된 상황에서 로템은 연막 물약을 이용해 자연의 예언자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골드 부활을 사용한 자연의 예언자를 다시 한 번 잡아내면서 로샨을 처치했다. 변수가 없어진 로템은 미드 병영에 이어 탑 병영까지 파괴했고, 상대를 전멸시키며 55분만에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