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브가 제퍼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암살기사와 침묵술사를 핵심 영웅으로 가져간 레이브는 미드 레인에서 첫 킬을 가져가는 등 초반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늘 분노 마법사와 오거 마법사를 가져간 제퍼는 기동력이 뛰어난 자연의 예언자와 함께 중요한 순간마다 빠른 백업을 선보이면서 킬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레벨에서 앞선 제퍼는 상대의 궁극기가 모두 갖춰지지 않은 시간 동안 상당한 이득을 누적했다. 초반부터 킬을 쓸어담은 자연의 예언자는 빠르게 증오의 꽃가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하늘분노마법사와 함께 두 개의 침묵기를 확보한 제퍼는 상대의 스킬 연계를 끊으며 자신들의 원하는 타이밍에 한타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난하게 풀어 나가는 것으로 보인 제퍼는 중반 들어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아무런 견제 없이 상대에게 로샨을 내준 데 이어 바람 순찰자가 허무하게 잡히고 말았고, 연달아 미드 1차 포탑에 이어 2명이 추가로 잡히면서 순식간에 1만 이상 벌어졌던 경험치와 골드가 큰 폭으로 좁혀졌다.

미드와 탑 2차 포탑을 파괴한 레이브는 침묵술사가 아가님의 홀에 이어 재생의 구슬까지 확보하면서 한타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웠다. 레이브는 본격적인 한타를 펼치기에 앞서 로샨 소환을 기다렸다. 이에 제퍼는 얼굴없는 전사가 불멸의 아이기스를 가로챌려고 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상대에게 내주면서 위기에 몰리게 됐다.

자연의 예언자를 잡아내며 백도어에 대한 걱정을 지운 레이브는 봇 레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수비 입장이 된 제퍼는 얼굴없는 전사가 궁극기를 허무하게 날리면서 아쉬운 모습을 연달아 보였다. 단숨에 봇 병영을 파괴한 레이브는 탑 레인까지 압박하기 시작했다.

제퍼는 반전을 꾀하기 위해 연막 물약을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상대에게 읽히며 오히려 더 큰 피해만 입고 말았다.

3번째 로샨까지 처치한 제퍼는 암살기사의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상대 영웅들을 정리, 48분 만에 항복을 받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레이브는 2백만 원의 상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제퍼는 이날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3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