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은 독일 쾰른 메쎄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2014에 올해도 특별취재팀을 보냈습니다. 각자 특별한 임무를 갖고 출동한 이 취재팀이 약 일주일 동안 GDC유럽을 비롯해 게임스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인데요. 취재 기사 외에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들이 게임스컴에서 뛰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특별한 탐방기를 준비했습니다. _GC 특별취재팀(desk@inven.co.kr)

[▲한국에서 짐을 싸기전 모습입니다]

게임쇼는 게임기자들에게는 일종의 기말고사와도 같습니다. 그동안 필드에서 익혔던 인터뷰, 리뷰, 기획기사, 영상, 사진 기사 등 모든 것을 여기에 쏟아 부어야 하니까요. 특히 해외 게임쇼는 국내 게임 시장과 분위기나 동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연륜이 있는 기자들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벤에서는 매년초 개최되는 GDC를 비롯 E3, 차이나조이,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쇼를 대부분 소화하고 있는데요. 올해 8월은 바로 게임스컴이 열리는 달입니다. 저를 포함해 독일 현지에 3명의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를 한 번 풀어볼까 합니다.



■ 프랑크푸르트역 멘붕 사건 "우리 하마터면 네덜란드 갈 뻔했어요"


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독일 쾰른까지 직항로가 없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만 비행기로 가야합니다. 약 12시간 정도 걸리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면 기차를 타고 목적지인 쾰른까지 약 1시간을 가야 하는데요. 매년 인벤 기자들은 자유취재로 독일 출장을 나가지만 한 번도 일정대로 풀린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그랬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임스컴은 독일에서는 매우 대중적이고 큰 행사입니다. 입국심사를 하러갈때 가끔 방문 목적을 물어보는데 '게임스컴'이라고 대답하면 매우 반갑게 맞아주죠.

[▲후~ 드디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입니다]


[▲유럽은 구글지도가 워낙 좋아서 웬만한 곳은 이렇게 믿고 갈 수 있습니다]

일단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면 7부 능선은 넘은 것입니다. 기차에 시간 맞춰 타기만 하면 되니까요. 네, 그때까지는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저희가 타야할 독일철도는 'BAHN'인데요. 이체에(ICE, Inter City Express)라고 부르는 고속특급열차를 타면 퀼른 중앙역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독일의 ICE는 프랑스의 테제베나 일본의 신칸센, 한국의 KTX급의 고속열차입니다. 속도가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있죠.

행여 늦을까봐 무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기차가 정시에 안오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 안내원에게 물어봤는데 50분이 지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에도 2~3시간씩 지연되는 바람에 기자들이 국제미아가 될 뻔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일상적인 일인가 봅니다.

[▲기차가 연착되면 답이 없습니다.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죠]


1시간쯤 됐을까요? 아무리 기다려도 기차가 온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안내원에게 다시 물어봤는데요. "기차가 연착되었으니 쾰른가는 아무 열차나 타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는데요. 아니 표도 정확히 예약했고 좌석도 무려 68유로(한화 약 9만원)이나 주고 끊었는데 아무 기차나 타고 가라니...

처음엔 좀 망설였는데 비도 오고 날도 어두워지고 있어서 급한 마음에 정말 쾰른으로 가는 '아무' 기차를 덥석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30초 전에 황당한 열차 방송을 들었습니다. "이 열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급행열차니 기차 안내원 말 믿지 말고 잘 확인하고 타라"는 말이었습니다. "안내원의 말을 믿지 말라"는 말이 정말 기가 막혔는데요. 독일어를 하는 기자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팔자에도 없는 네덜란드에 갈 뻔했습니다.

다음 열차를 타긴했는데 역시 저희가 예약했던 기차가 아니었기에 표가 무의미해졌고 좌석도 앉을수가 없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이곳 사람들도 좌석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그냥 아무 좌석에 앉아서 타더군요. 더욱 놀라운 건 열차 승무원조차 저희 표를 확인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는 겁니다.

[▲다른 열차를 타긴했는데 이 비싼 표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프랑크푸르트의 노을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 GDC 유럽 D-1, 결전의 날을 앞두고 독일에서의 '한 잔'


예정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긴 했지만 그래도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목적지인 퀼른 중앙역이 아니라 퀼른 메쎄역에 내리는 바람에 비도 좀 맞았고 날씨도 쌀쌀해 고생을 좀 했지만요. 그래도 숙소를 보니 마음이 풀리더군요. 짐을 서둘러 풀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오늘의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내일은 GDC 유럽이 열리는 첫째 날인데요. 내일은 좀 더 알찬 소식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숙소]


[▲가깝게는 쾰른 중앙역이 보이고 건너편에 대성당도 얼핏 보이네요]


[▲넓고 깔끔하고 인터넷도 잘 터지네요 굿 ^^b]


[▲저녁밥을 먹기 위해 숙소에 나왔는데 중앙역 부근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11시 다돼서 도착한 식당,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여정을 모두 녹여주는 독일 하우스 맥주]


[▲내일을 위해 잘 먹어둬야겠죠]








[▲웅장한 쾰른 대성당의 모습]



게임스컴2014 인벤 특별취재팀
서명종(Lupin), 강민우(Roootz), 허용욱(Noct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