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이 박준효를 꺾고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의 2회 우승자로 등극했다.

김정민은 8월 1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준효와 풀세트 접전을 피하지 못했다. 1세트를 먼저 승리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으나, 2세트를 내주면서 승부는 원점이 되었고, 3세트마저 승부차기로 향하면서 승부의 향방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박준효의 첫 슈팅을 막아내고, 이어서 세 번째 슈팅마저 막아내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기울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박준효가 4세트를 승리해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막판에 발휘된 김정민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다음은 우승자 김정민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경기장에 올 때까진 긴장이 안 됐는데 두 번째 경기를 지고 나서 갑자기 긴장이 확 오더라. 하지만 3세트 승부차기에서 이겨서 평정심을 찾았다. 만약 그때 졌다면 준우승에 그치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타이밍에 승부차기에서 이긴 것 같다. 결승에 걸맞는 치열한 경기를 펼친 것 같고,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다.


Q. 이번 시즌 참가하기 전부터 우승이 목표였나?

당연히 우승이 목표였고, 전 대회에 좋은 성적을 냈던 친구들과 친했는데 그들이 왜 그토록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이해가 안 됐다. 거기에 왜 걔들이 있는지 모르겠다(웃음). 이후 그 자리를 뺏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루어져서 기분이 좋고, 다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박준효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준비했나?

연습을 해줬던 친구들이 박준효의 포메이션만 똑같이 설정해서 연습을 해줬고, 박준효의 플레이를 연구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박준효의 포메이션에 맞춰서 2일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나머지는 내가 하던대로만 하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상대가 생각보다 잘해서 당황한 감도 없지 않았다.


Q. 박준효와의 경기에서 어느 부분이 까다로웠나?

주도권을 거의 모든 경기에서 빼앗겼고, 공격을 천천히 하면서 공을 뺏기지도 않았다. 나는 공격시간이 긴 편인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 부담이 갔던 것 같다.


Q. 수비가 돋보였다. 김정민은 공격만 한다는 이미지가 지배적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공격만 한다. 수비는 진짜 못한다. 3-4-3 포메이션이 공격적인 것도 있지만 수비력이 강하더라. 수비시에 수비 숫자가 많아진다. 기존에 사용하던 것보다 수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포메이션을 생각해서 준비하다보니까 이전보다 좀 더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4강에서 3-4-3포메이션을 썼었다. 이후 순위 경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등 전력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남들이 같은 포메이션을 해도 나와 똑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고, 3-4-3으로 바꾸고 나서 기존 포메이션을 까먹어서 막히면 어쩌나 했다(웃음). 그 부분이 더 걱정이었다. 기존에 오랫동안 했던 포메이션을 잊어서 안되더라.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박준효가 3-4-3에 대해 파훼법을 제시했다고 해도 나는 3-4-3만 했어야 할 상황이었다.


Q. 우승이 정말 간만인 것 같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5년 만인 것 같다. 회사도 다니고 게임도 간간히 했다. 자잘한 대회에는 많이 우승했지만 이정도의 대회가 많이 없고, 큰 대회를 하지 않다보니 우승 이후로 5년이 지나버렸다. 기분이 좋았다. 4강부터, 경기 전에 설레임이 느껴지는 것도 좋았고 질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경기 중에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감이나 설레임이 좋았다.


Q. 언리미티드가 개인전, 팀전에서 밀렸고 엑소더스가 더욱 부각받는 시즌이 됐다. 이에 대한 생각은?

4강전에 세 명의 선수가 엑소더스 클럽이었는데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1:3으로 싸우는 것도 아니고 1:1 승부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Q. 리그가 계속 진행이 되면 앞으로도 출전할 의사가 있는가?

그렇다. 그리고 우승을 했기 때문에 차기 시즌 시드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당연히 참가할 생각이다. 다음 시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고 팀전 우승도 같이 준비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응원해주고 연습해주는 친구들 고맙고, 잠실 식구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큰 규모의 대회를 열어 준 넥슨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