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패기를 앞섰다.

15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피파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4 개인전 결승에어 피파 프로게이머 12년 경력의 김정민이 이번 시즌 떠오른 스타인 박준효를 3:2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5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김정민은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경기에 녹이며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공격 축구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김정민과 박준효였던 만큼 결승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서로의 노림수가 비슷하다보니 경기장 곳곳에서 충돌하며 쉴 새 없이 공을 주고 받았다. 서로가 골대 포스트를 맞히며 그 경기에 지기도 했고, 승부차기 역시 한 번씩 주고 받으면서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마지막 세트를 앞둔 둘의 마음가짐이었다. 3-4-3 포메이션과 전술을 그대로 고집한 김정민과는 달리 박준효는 5세트를 앞두고 수비라인을 한껏 내리며 문전 수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미드필더 진이 강력한 김정민은 상대적으로 넓어진 중앙 지역을 활용해 정확한 패스로 골문 앞까지 공을 연결시켰고, 전반전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결국,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한 김정민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김정민의 우승은 그가 속한 언리미티드 클럽에게도 매우 기쁜 순간이었다.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는 언리미티드 클럽은 이번 시즌 개인전에서 김정민을 제외하고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16일에 펼쳐지는 팀전 결승전 역시 언리미티드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김정민이 우승을 거뒀기에 언리미티드는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더군다나 결승 상대였던 박준효의 소속 클럽 엑소더스가 개인전 4강에 3명이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만큼 언리미티드의 기쁨은 더욱 컸다.

한편, 2002년부터 피파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했던 김정민이 이번 시즌 우승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피파 온라인 3 대회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정민은 처음으로 출전한 피파 온라인 3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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