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KDL 시즌3 티어1 경기 포커페이스와 MVP 피닉스의 경기에서 MVP 피닉스가 승리를 차지하며 5연승 가도를 달렸다.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였던만큼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MVP 피닉스가 한타에서의 집중력에서 앞서며 포커페이스를 제압했다.


다음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MVP 피닉스 '힌' 이승곤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승리한 소감은?

오늘은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포커페이스가 우리와의 지난 경기 이후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레이브와 포커페이스와의 경기를 보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많이 연구했음을 알게 됐다. 밴픽 단계에서 우리와 영웅이 많이 겹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연구를 더 많이 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미포 선택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교전이 벌어져 혼란스러웠다. 그 때문에 15분 정도 멍 하게 경기를 했다.


Q. 포커페이스가 자신들의 주력 영웅보다는 MVP 피닉스의 주력 영웅을 선택하는 모습이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더 일찍부터 사용했던 조합이기 때문에 이해도가 더 높은 것 같다. 밴픽을 통해 서로의 주력 영웅을 선택했더라도 우리의 승리를 예상하긴 했지만, 승부는 항상 알 수 없는 법이다.


Q. 상대가 1레벨 로샨을 시도했다. 이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단 '페비' 김용민 선수가 1레벨 로샨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상대 조합이 우리에게 초반 압박을 넣기 좋았는데도 맵에서 보이지 않길래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Q.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본인이 평가하기엔 어떤가?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다. 내 영웅 선택의 폭이 좁은 것 같다.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각 영웅에 장인이 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영웅의 폭을 넓혀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연습의 성과가 드러나는 것 같아 좋다.


Q. '레이센' 이준영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나?

그런 건 없다.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레이센'과 나의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나는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 좋은 위치에 와드를 설치하고 그것이 파괴되지 않으면 그것에 희열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반면, '레이센'은 눈에 보이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일종의 플레이 메이커라고 보면 된다. 이렇듯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이 잘 조화되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Q. 5연승 중이다. 상금 규모도 어마어마해졌는데?

이번 시즌의 목표는 전승 우승이다. 단판제이기 때문에 힘든 것은 알고 있다. 패배할 때까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 느낀 것은 성적이 좋을수록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더라. 상대의 연구에 대한 파훼법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또 다른 메타를 연구하는 것이 숙제 아닐까?


Q. WEC 4강을 앞두고 있다. 자신 있는가?

어제 우리가 이겼던 팀이 동남아 지역의 강팀이다. 우리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동남아 대회에서 전혀 밀리는 실력이 아니라고 본다. 핑이 높아서 걱정이 되긴 한다.

'죠니'가 밴픽을 워낙 잘한다. 지역 예선때만 해도 어느 팀도 넘지 못할 포스를 풍겼었다. 최근에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더욱 다양한 밴픽 전략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늘 같이 생활하다보니 잊기 쉬운데, 언제나 우리 팀원 모두를 어머니처럼 챙겨주시는 분이다.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편지를 전해드리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