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1인칭 슈팅). 참 어려운 장르입니다. 콘솔이나 PC에서는 성공한 FPS가 꽤 많지만, 모바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바일에서 가장 어려운 장르가 바로 '슈팅'이기도 하지요. 작은 화면과 세밀한 조작이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 즉 선천적인 디바이스의 한계점이 모바일 FPS의 걸림돌이 됩니다.

당장 카카오 게임을 둘러봐도, FPS는 거의 없습니다. 아니, 해외 게임 등 모든 게임을 살펴봐도 다른 장르에 비해서 많은 수가 출시된 장르는 아니죠. 성공 모델이 많지 않기에 대형 개발사들도 솔직히 좀 '꺼리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너도나도 좀 꺼리는 이 어려운 장르에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두바퀴 소프트'의 '몬스터 도어즈'가 그 주인공이지요. '몬스터도어즈'는 귀여운 2D 그래픽을 가진 모바일 FPS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캐릭터마다 조작 방식이 달라서 딱 잡아서 FPS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요.

6종의 캐릭터마다 게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느낌도 확 달라지죠. '반헬싱'의 경우는 연사로 승부하는 FPS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빅토리아'를 선택할 경우 화면을 그으면서 플레이해야하기 때문에 '후르츠 닌자'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몬스터도어즈'의 대략적인 이야기를 살펴보면 결국 뭔가 세계가 문제가 생겨서 문열고 몬스터들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갑툭튀하는 몬스터들을 땅땅땅빵물리치면 되는 게임이죠. 일단 몬스터들이 왜 자꾸 문을 열고 정중하게 들어오는지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몬스터도어즈 안에는 여러 이계 (異界)가 있으며 각 세계와 세계 사이에는 중립지대인 ‘틈’ 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초대 최마사는 '틈' 너머에 속한 '윤회 바퀴'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데다, 스스로 '퇴마사'임을 자처한 첫 인간이라고 한다. 그는 윤회 바퀴를 통해 이 세상 모든 이들이 영혼을 지니게 된다고 하였으며, 윤회 바퀴를 지키기 위해 숨이 끊어지던 그날까지 모든 세계와 틈의 질서를 확립하고 평화를 수호하엿다.

초대 퇴마사의 등장 이후에 그를 따르는 수많은 퇴마사가 생겨났는데, 그 중 몇몇의 위대한 자들은 '대퇴마사'라고 불렀다. 초대 퇴마사 사후에 세월이 흘러도 대퇴마사들이 있어 몬스터도어즈 안의 여러 이계는 오랜 세월동안 제 각각의 질서를 지키며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던 10년 전 어느 날 부터인가 중립지대의 형상들은 '몬스터'로 변해버렸고, 그들은 틈을 넘어 세계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퇴마사들은 심상치 않은 일임을 깨닫고 조사에 착수하였으나, 틈에 들어간 퇴마사들은 되돌아오지 못햇고 그 자리는 펫들이 대체하게 되었다. 사라진 퇴마사의 흔적을 통해 얻은 것은 '윤회의 바퀴'가 멈춰 가고 있다는 것 뿐…….

윤회의 바퀴가 멈추면 영혼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태어나게 되고, 그들은 각 세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몬스터를 지배하는 '악의 사도'들에게 이용당하게 될 것이다. 남은 퇴마사들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대부분 큰 타격을 입고 '룬의 아이들을 찾으라!'는 유언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세계를 구할 '룬의 아이들'이 남긴 흔적들이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몬스터도어즈'의 캐릭터 6인방

아, 그렇군요. 아무튼 주인공 6인방은 그 '룬의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몬스터도어즈'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의 6인의 캐릭터를 플레이해 볼 수 있지요. 처음부터 6인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각 캐릭터에 최종 스토리까지 완료하면 다음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캐릭터는 게임내 재화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FPS처럼 총을 쏘는 방식, 적을 드래그하면서 검(어검술!)을 휘두르거나 불을 뿜기도 하고, 적을 처치하면 등장하는 '별'을 획득해 캐릭터 전용 스킬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킬도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적을 한군데로 모으기도 하고 무적 상태로 총을 난사하거나 화면 전체에 불의 비를 내리기도 하지요.

또한 '몬스터도어즈'는 던전에 들어가면 적을 섬멸하는 미션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제한 시간동안 살아남는 서바이벌 미션이나 특정 룬을 일정 갯수 이상 모으는 등, 총 11가지 클리어 조건이 있어 단순한 플레이보다는 다양한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일단 튜토리얼로 캐릭터 조작법을 친절히 알려줍니다.

▲ 화려한 어검술을 자랑하는 '빅토리아'


각 캐릭터마다 무기도 다르고, 성장에 사용되는 '룬'과 전용 유물이 다릅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얻을 수 있는 룬과 무기들은 랜덤입니다. 그래서 주 캐릭터의 성장이 조금 더딜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를 하다보면 모든 캐릭터들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희생되었던 대퇴마사들이 '펫'으로 등장합니다. 총 8종의 펫이 등장하며, 펫마다 사용하는 스킬과 공격이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성장시킬 수 있는 '룬' 또한 다릅니다.

캐릭터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룬'은 총 7가지입니다. '몬스터도어즈'는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룬과 더불어 모든 캐릭터에게 사용할 수 있는 '만능 룬'을 통해 주력으로 삼을 펫과 캐릭터의 성장을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캐릭터 성장에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유물'. 캐릭터의 공격력이나 생명력을 증가시키거나 다양한 부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틸성까지 확보할 수 있지요. 이 유물들은 캐릭터의 레벨업이나 소환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유저들이 직접 게임머니를 소비해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합성'을 통해 좋은 유물을 얻을 수도 있지요.

▲ 각 펫마다 설명이 달라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장비를 강화하고 장착하면 캐릭터가 한층 강력해진다.


귀여우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오는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슈팅 액션. 개인적인 첫 인상을 '합격점'입니다. 단순한 플레이지만 의외로 난이도도 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도 나름의 패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킬'로 한 번에 적을 쓸어버리는 손맛도 훌륭했습니다.

약간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강화'. 무기와 장비를 강화시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은 이미 유저들에게 익숙한 부분이긴 하지만, 거부감을 보이는 유저도 꽤 많습니다. 강화에는 '재료'가 들어가게되는데, 같은 종류의 무기가 아니면 강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재료를 모으기만 하면 강화는 100% 성공합니다.

그래도 시장에 별로 없는 슈팅게임인 점, 그리고 나름의 스토리를 갖추고 캐릭터별로 조작법을 다르게 해서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게 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스테이지의 플레이 타임은 생각보다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한판한판 생각날 때마다 상큼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도어즈'는 CBT도 마쳤고, 이제 마무리 담금질만 남았습니다. 상큼한 매력을 가진 모바일 슈팅 액션. 뭔가 새로운 게임을 찾고 계신다면 한번 '몬스터도어즈'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소셜 요소도 빠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