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선수들의 개인기가 눈에 띄었던 하루였다.

20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 KDL 시즌 3 경기는 티어1과 티어2 모두 잘 짜여진 한타보다는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펼쳐졌다. 선수들 역시 평소 하지 않던 영웅을 선택하며 경기를 즐기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티어 2에서는 겟 아웃이 상대적 열세를 딛고 몽키 스패너를 꺾는 저력을 보였다. 몽키 스패너는 이날 지진술사를 캐리로 사용하는 조합을 꺼내 들었다. 상대 지진술사가 캐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겟 아웃은 레인전에서 킬을 내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Paco' 김범준의 태엽장이가 활발히 돌아다니며 교전을 시작했고, 겟 아웃은 태엽장이가 묶어 놓은 상대 영웅을 손 쉽게 처치하며 이득을 쌓기 시작했다. 겟 아웃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몽키 스패너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다소 성급하게 움직이다 추가로 잡히는가 하면, 팀원들과 떨어져 다니다 잡히면서 결국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티어 1 경기에서는 홈팀으로 나선 제퍼가 1승 1패를 기록했다. MVP 피닉스와 먼저 경기를 펼친 제퍼는 마지막 영웅으로 허스카를 선택했다. 그러자 이를 기다렸단 듯이 MVP 피닉스는 전능기사를 선택, 오프레인 영웅으로 활용하며 상대 좋바에 대응했다.

얼굴없는 전사, 허스카, 하늘분노 마법사 등 순간 화력이 뛰어난 제퍼는 이를 활용해 상대를 빠르게 처치하는 식의 한타를 펼쳤다. 그러나 마법 대미지와 물리 대미지를 무효화 시킬 수 있는 전능기사의 존재는 순간 화력을 집중시켜야 하는 제퍼에게 있어 큰 걸림돌이었다.

궁극기를 연계하더라도 전능기사의 스킬에 막혀 이득을 보지 못한 제퍼는 이내 수세에 몰렸고, 그대로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에 패하게 됐다.

첫 경기에 패한 제퍼는 이어진 레이브와의 경기에서 포지션을 변경했다. 블리츠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망령 제왕을 선택했고, 이와 함께 섹시밤보가 퍽을 선택하며 팀의 중심에 섰다.

퍽을 선택한 섹시 밤보는 초반 상대 갱킹에도 뛰어난 스킬 활용으로 중립 크립에게 죽는 등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려놓았다. 레이저를 선택한 코리 역시 모처럼만에 뛰어난 파밍력을 선보였고, 20분대에 메칸즘과 칠흑왕의 지팡이, 아가님의 홀을 구입하는 등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펼쳐진 경기 모두 피지컬을 앞세운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가 결정되면서 남은 KDL 시즌 3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