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퍼제와 EXPO의 우승을 결정지을 결승전이 열린다. 관록의 퍼제와 패기의 EXPO의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이번 우승컵은 그간의 우승과 달리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특히 퍼제의 경우 맴버들이 각자의 사정을 안고 떠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은 퍼제의 마지막 여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EXPO 역시 봐줄 이유는 없다. EXPO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강형석 역시 우승에 굶주려 있다. 이 날의 경기를 위해 군입대까지 마다하고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팀원들도 오더 강형석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단결한 상황. 승부는 한 치도 예상할 수 없다.
■ 시즌 내내 패기 앞세워 연전연승 거둔 EXPO, 마침내 결승까지 오르다
EXPO는 시즌 내내 패기를 앞세워 연전연승을 거뒀다. 유로클랜의 스타플레이어 강형석이 eMcN 출신 선수들과 연합하여 결성된 EXPO는 첫 경기부터 난적 유로클랜을 잡아내면서 돌풍을 예고했고, 온라인 최강자 핑투까지 잡으며 2승을 확정, 가볍게 4강에 올랐다.
EXPO는 패기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8강 세 번째 상대였던 울산클랜을 상대로는 조 2위를 기록한 퍼제를 피하기 위해 실리를 택하면서 결승 진출을 향한 최적의 한 수를 내다보는 노련함까지 갖췄다. 이후 4강에서 배틀존을 제압한 EXPO는 자신이 원하던 대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울산클랜을 상대로 퍼제와의 승부를 피한다는 선택지를 택해야 했을 정도로 EXPO에게는 난적이다. 당시의 승부는 당장 피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다. 강형석은 승자인터뷰에서 “퍼제와 만나도 상관 없다”라고 밝혔지만, 5회 우승에 도전하는 퍼제는 역시 녹록치 않은 상대다.
EXPO의 강점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맴버가 한 팀에 모였다는 점이다. 결승 경험이 있는 강형석을 비롯해 젊은 피 이진우까지 각기 다른 소속에서 다른 경험을 쌓았던 선수들이 모인 EXPO라면 선수들의 개인기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낼 여지가 충분하다. 퍼제가 초반에는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느라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하는 점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
■ 마지막 여정 앞둔 퍼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조직력은 국내 최강
하지만 EXPO에 비해서 퍼제의 명성은 가히 압도적이다. 6연속 결승 진출의 신화를 일군 퍼제는 이번 결승을 통해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 정도면 서든어택이 곧 퍼제며 퍼제가 곧 서든어택이라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다.
워낙 명성이 자자한 퍼제라지만, 사실 이번 8강에서의 여정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서신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인트로스펙션과의 경기에서는 벼랑 끝까지 밀려나는 위기 끝에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하며 신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기인 배틀존과의 승부에서는 전형민의 활약에 무릎을 꿇으며 패배,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4강 울산클랜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이 있다. 전 경기 통틀어 울산클랜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퍼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5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퍼제의 경험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을 그대로 증명한다. 결국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 법, 퍼제가 이번 결승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PO가 시즌 내내 강한 패기를 선보였던 만큼, 조직력이 아무리 탄탄한 퍼제라고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 그러나 퍼제의 호흡은 국내 최고 수준이지 않은가? 인트로스펙션, 유로클랜 등 까다로운 호적수가 모두 탈락한 지금이야 말로 우승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왕년의 강건처럼 1:3 슈퍼세이브라도 성공한다면 퍼제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설의 이름이 될 것이다.
퍼제의 5회 우승이 이루어질 것인지, 혹은 왕년의 멤버들이 모인 EXPO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인지 결정지을 립톤 서든어택 결승전은 8월 30일 오후 2시,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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