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시즌 1 최후의 던전인 암흑 성채 영웅 던전이 함락됐다는 메시지가 프리그 서버에 전파됐다. 일반 던전이 클리어된 6월 28일부터 약 두달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영웅 던전의 클리어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영웅 던전에 도전중인 공격대들은 이미 일반 던전을 극복하고 모든 보스의 특징과 패턴을 숙지하고 있는 숙련된 공격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클리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영웅 던전의 난이도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시즌 1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진다.

영광의 주인공들은 바로 프리그 서버의 'New기내' 공격대로, 일반 던전 최초 클리어를 달성했던 '기내' 공격대에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여 구성된 공격대다. New기내 공격대는 영웅 던전의 난이도가 일반 던전의 난이도에 비해 매우 어려운 수준이며, 공략 방법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 에오스 인벤 자유게시판에 알려진 영웅 던전 클리어 소식!



▣ 영웅 던전 최초 클리어를 축하드립니다. 새로워진 공격대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웅 던전을 도전하던 도중 게임을 그만둔 분도 계셨고 접속 시간이 맞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많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분들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모집 기준은 시간, 인성, DPS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New기내 공격대 가족 소개

"피로도를 늘 달고사는 봉크녀" 빙결 소서리스 [효양v]
"대지 아닙니다 폭풍템 좀 주세요" 폭풍 가디언 [대가s]
"초행 아닙니다 파티 좀 껴주세요" 강신 워록 [저주걸린삼봉]
항상 최고이고 싶은 대지가디언 [설s]
습 격 의 신 프리그 No.1 습격로그 [SpringDay]
복귀 5일차 기적의 선율 아처 [띠나리]
프리그 사격왕 사격 아쳐 [빨대십지마]
(1234567) 라면딜의 신 저주 워록 [파워곰워락]
비셔스(만) 킬러 분노 워리어 [자코비언]
프리그 최고의 탱커 방특 워리어 [뷔누]



▲ 기뉴 특전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일반 던전 최초 클리어에 이어 영웅 던전 최초 클리어까지 달성했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일반 퍼클을 달성했기 때문에 영웅 에서는 딱히 최초 클리어를 목적으로 도전한게 아니라 5네임드 장비와 레긴의 영혼 조각을 얻겠다는 마음으로 공략에 임했습니다. 이와함께 퍼클이라는 업적도 달성하게 돼서 기쁩니다.



▣ 영웅 던전은 일반 던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패턴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일반 던전은 DPS를 놓고 승부를 가리는 느낌이라면, 영웅 던전은 생존 게임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며, 소위 말뚝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아서 공격을 해야할 때와 생존해야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공대원 개개인의 센스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4네임드인 비셔스와 5네임드인 레긴은 그런 상황이 많습니다. DPS, 생존, 공대원간의 팀워크 이 3박자가 두루 갖춰져야 합니다.



▣ 많은 공격대가 영웅 던전 클리어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많은 공대에서 공감하실 것 같은데 외부적인 문제점이 더 큽니다. 공대원과 시간 맞추기, 포기하려는 공대원 달래기, 공대원들에게 희망 심어 주기와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죠.

던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1~3네임드는 충분히 공략할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4네임드 비셔스는 정말... 실수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난이도이면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반면 5네임드 레긴의 경우 비셔스에 비해서 난이도 자체는 쉬운 편입니다. 비셔스를 잡은 공격대 중 레긴을 못잡은 공격대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에요. 단, 한명이라도 사망하면 부활의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비셔스는 난이도가 어려운 만큼 실수로 사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활해가며 이어 나갈 수 있지만, 레긴은 난이도가 쉬운 만큼 실수로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비셔스의 악몽은 영웅 던전에서도 이어진다!



▣ 세 차례나 하향된 일반 던전에 비해 영웅 던전는 비셔스에 한정해서 단 한 차례 하향이 이뤄졌는데 추가 하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요?

영웅 던전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절대 클리어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라고 생각되네요.

단, 전반적으로 봤을 때의 이야기일 뿐 비셔스만큼은 꼭 하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건 대 재쳐두더라도 그림자 소환 공격의 피해 범위가 꼭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일반 던전까지 졸업한 공격대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수준입니다.


▲ 영웅 던전의 하향은 단 한 차례뿐!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에서 추가 하향될 예정이다.



▣ 마지막 보스 레긴은 어떤 장비를 드랍했을지 궁금합니다.
  현존 최강 무기의 유일한 재료인 레긴의 영혼 조각은 나왔는지?

안타깝게도 레긴의 영혼 조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얻은 장비가 저주 투구, 분노 셔츠, 빙결 셔츠, 귀걸이로 득템의 행복을 느끼기엔 부족한 장비들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최초 클리어 업적을 달성하고 나서도 깊은 허무함이 몰려왔습니다.

지금의 에오스는 최초 클리어에 대한 매리트가 전혀 없습니다. 업적 달성이라는 간판만 있을 뿐이죠. 다른 게임을 보면 최상위 공격대 던전이 클리어되면 홈페이지에 공지를 걸어준다거나, 마을 광장에 최종 보스의 전리품을 전시해두고 자랑하게 한다거나 특별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거나 하는 등 차용할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에오스에서는 최초 업적자에게 영혼 조각을 업적 달성 보상으로 제공한다거나 하면, 도전하는 모든 공격대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대부분의 공격대들은 '이걸 해서 뭐하나'라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 최초 클리어의 전리품 치고는 초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시즌 1의 모든 컨텐츠를 즐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시즌1을 돌아보며 느끼는 점이 있다면?

항상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면 난이도를 너무 높게 책정하여 클리어할 수 없는 수준에서 출발하여 가면 갈수록 하향 패치를 적용하는데 이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격대 입장에서는 하향 패치를 통해 클리어하게 됐을 때 성취감이 떨어집니다. 뭔가 자신들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느낌보다, 하향에 의존해서 클리어했다는 느낌이 들게되죠.

더불어 하향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많은 유저들이 절망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쉽게 지칩니다. '조금만 더 하면 클리어 할 수 있을거야'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고, '이건 어떻게 해도 안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실제로 이번에 새로운 가족이 된 Springday님이 속해 있던 이전 공격대는 20명 중에 Springday님 혼자 남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역시 그 어려운 던전들을 공대원 모두와 호흡을 맞춰어 공략해가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큰 즐거움으로 남습니다.



▣ 에오스의 시즌 2를 기다리며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시스템이 너무 단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능력치는 많아보이지만 간단히 말하면 공격력과 방어력 이걸로 끝입니다. 아이템 옵션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치명타피해량 증가 옵션이라던가 데미지의 일부를 생명력으로 흡수한다던가 하는 부가 효과 옵션들이 있다면 지금의 단순한 공격, 방어 시스템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석을 장착할 때도 정해진 부위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장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무기에 오닉스를 장착한다거나 말이죠. 물론 적용되는 옵션은 달라지도록 하구요. 오닉스를 투구에 사용하면 치명타력이 오르지만, 무기에 사용하면 치명타 피해량이 증가한다던지 말이죠.

그리고 일반 보석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부분은 에오스를 하고 있는 모든 유저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 보석이 살면 에오스는 살 것이요, 일반 보석이 죽으면 에오스도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정도로 일반 보석의 가치 보존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민감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룬 시스템의 경우도 지금은 모든 몬스터가 무속성이라 PvE에서는 무기룬 외에는 매리트가 없는데 이부분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직업별 장비 8세트 효과도 1단계 장비 부터 10단계인 성채 장비까지 전부 똑같다는 것도 지루하게 느껴지고 심지어 몇몇 직업은 그 효과 마저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 이미 수명을 다한 일반 보석. 시즌 2에서 어떤 가치를 갖게 될지 많은 유저들이 걱정하고 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대가 나름 힘든 시간이긴 했는데 시즌1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대로 좋은 분위기에서 또 다른 성과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고의 공격대인 New기내 공격대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덧붙여 내일 영웅이 하향되면 많은 공격대분들이 10인을 클리어하시고 저희와 함께 20인 최초 클리어도 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New 기내 공격대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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