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욱(KT)이 김유진(진에어)과 역대급 명품 프프전을 선보이며 3:2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1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 KeSPA컵 8강 2경기에서 주성욱이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적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3:2로 대역전승에 성공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 2세트를 김유진이 가져가며 기세는 완벽하게 김유진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주성욱은 오히려 침착하게 대처하면 자신의 흐름을 되찾았고 5세트에서 회심의 전진 관문까지 막아내는 침착함을 보여줬다. 이하 4강에 진출한 KT 롤스터 주성욱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명승부였다.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유진이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마지막 5세트에서 전진 관문을 시도할 거라고 예상을 못했지만 설마하는 심정으로 정찰했는데 있더라. 결과적으로 3:2로 이기고 올라가서 정말 기쁘다.


Q. 0:2로 지고 있을 때 심정은?

실력으로 졌다고 느끼진 않았다. 다만 심리전이나 판짜기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못이길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Q. 상대적으로 판짜기에 부족한 모습이 보이긴 했다. 본인의 생각은?

고쳐야할 부분이다. 단 기간에 그런 빌드를 준비하는 능력이 유진이가 뛰어난 것 같다.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Q. 오늘 점멸로 출발을 많이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점멸 추적자가 어떤 빌드라도 맞춰갈 수 있는 정석이다. 그런데 완벽하게 당했다. 경기 내내 유진이의 심리전에 놀랐다.

Q. 스타일이 무난한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저그전에서는 여러 스타일을 사용하면서 보완했는데 프프전에선 아직 안되는 것 같다. 내일 경기부턴 스타일의 변화를 줘야겠다.


Q. 마지막 세트에서도 전진 관문을 확인했지만 위기가 있었다. 당시 생각은?

래더에서 유진이에게 똑같은 상황에서 보고도 졌던 적이 있다. 광전사가 8마리 때 같이 들어갔으면 이겼을 텐데 홀드로 인해 뒤에 3기가 따라오지 않았더라. 방심은 하지 않았다.


Q. 이후 안정적인 확장 선택이 돋보였다.

상대방 빌드를 예측하기 힘들어서 확장 뒤 수비적인 운영을 하려고 했다. 마침 암흑 기사라서 잘 맞아 떨어졌다.


Q. 만약 환상 불사조가 김유진의 수정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

수정탑을 발견하자마자 암흑 기사라고 생각했다. 운도 많이 따라줬던 경기였다. 오늘 유진이랑 경기하면서 느낀건데 보시는분들은 정말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Q. GSL 시즌1 우승자와 시즌2 우승자가 4강에서 만났다. 어떨 것 같은지?

나와 김도우 선수 모두도 8강에서 프프전으로 올라와서 노출이 되었기때문에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내 스타일은 안정적이라 노출되도 타격이 없다. 우승자끼리 대결인만큼 재밌는 경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단기 토너먼트에 자신 있다고 밝혔었는데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일 경기는 오늘 유진이처럼 전략적인 모습을 더해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