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어떤 게임이던 혼자보단 둘, 둘보다는 셋이 모였을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되게 마련이죠. 특히, 하나의 길드로 뭉친 유저간의 끈끈한 우정과 소소한 웃음은 온라인 게임의 꽃이라 할 만 합니다.


끈끈한 단결력과 훈훈한 분위기로, 누구보다 카발2를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길드를 만났습니다. 에크텐시아 서버의 썸남썸녀 길드입니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격돌 업데이트 이후 수많은 길드들이 새롭게 생겨났고 본격적인 세력전 준비를 위해 길드원을 모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길드 홍보 문구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길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인상깊었던 길드 홍보 활동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친목 길드, 썸남썸녀.


단촐한 친목 길드로 시작했던 썸남썸녀는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길드 홍보 활동으로 일약 스타 길드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했었죠. 훈훈하고도 유쾌한 길드 분위기가 보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지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요, 지금도 당시의 홍보 포스터를 보고 가입을 희망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대단할 따름입니다.


최연소 길드원과 최고령 길드원의 나이가 띠동갑을 넘어 24살 이상 차이나지만, 거리낌 없이 함께 던전을 플레이 한다는 썸남썸녀 길드, 그들이 카발2를 즐기는 방법을 들어보았습니다.




▲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준 썸남썸녀 길드
(왼쪽부터) 교수/포실, 다크님/포블, 멍청이/아처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멍청이 : 썸남썸녀 길마 자리에 있는 청이라고 합니다.

교수 : 안녕하세요 교수입니다. 이번 여름에 복귀 이벤트를 하던 당시에 썸남썸녀 길드의 홍보 포스터를 보고 가입했어요.

다크님 : 안녕하세요. 카발2에 재미를 느끼고 2년째 열심히 플레이 중인 다크입니다. 한창 썸남썸녀가 길드 홍보를 할 당시에는 길드원이 아니었다가 청이님의 매력에 흡수되서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되었네요.



Q. 썸남썸녀 길드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멍청이 : 저희 썸남썸녀 길드는 카발2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길드입니다. 게임 안에 녹아들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길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토크온에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던전도 공략하는 작은 모임입니다.



Q. 길드 인원은 어느 정도 되나요?

멍청이 : 총 인원은 60명 가량 되는데, 직장인이 많아서 평일 저녁 접속자 수는 10명 안팎이에요.



Q. 썸남썸녀 길드를 창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멍청이 : 사실 썸남썸녀는 kitty라는 1대 길마님이 운영하셨던 길드고, 제가 2대 길마를 맡아 이끌어 가고 있어요. 썸남썸녀는 당초 남녀 유저들이 조화를 이룬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친목 길드를 그리고 만들어진 곳이에요. 지금도 나이, 성별 관계 없이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길드를 운영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멍청이 : 그동안 던전 플레이 위주였던 카발2에 격돌 업데이트가 등장 하면서 본격적인 PVP 시스템이 추가 되었는데, PVP를 즐기는 분들과 던전 플레이를 즐기는 분들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지금의 PVP와 PVE는 같은 지역에 모여 있으면서도 동떨어진 콘텐츠라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다크님 : 다른 길드를 보아도 PVP와 PVE의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워서 결국에는 PVP를 좋아하는 유저끼리, PVE를 좋아하는 유저끼리 다시 뭉치게 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Q. 썸남썸녀 길드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구심점 역할을 하는 분이 있다면?

멍청이 : 옆에 계신 다크님과 교수, kitty님을 들 수 있겠네요. 저는 다 차려진 밥상이 숟가락만 올려놓은...

다크님 : 어우~ 그건 너무 많이 써먹은 멘트 아닌가요? (웃음)

교수 : 우~

다크님 : 결국 '줌마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교수 : 길마님이 항상 길드원을 모아서 함께 던전도 가고 PVP도 다니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요.



Q. 그럼, 길드를 운영 하시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멍청이 : 지난 여름에 길드원이 한데 모여 길드 홍보용 스크린샷 찍으러 다닐 때가 기억에 남네요. 요즘은 매일 8시에 길드원끼리 도전 모드를 함께 도는 것이 낙이에요.



Q. 당시 홍보 포스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셨나요?

멍청이 : 당시 길드원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던 중에 신규 유저 유치를 위한 방안으로 기획하게 되었어요. 길드에 플루트님이 포토샵을 잘 다루셔서 큰 도움이 되었죠. 당시만 해도 약 20분 이상이 가입 신청을 하셨었고, 벌써 두 달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그 포스터를 보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을 정도에요.

다크님 :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죠. 포스터를 보고 감명 받았거든요!




▲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썸남썸녀 길드의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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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 던전 플레이가 중심이었던 카발2에 본격적인 PVP콘텐츠로 세력전이 등장했습니다. 썸남썸녀 길드에는 세력전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교수 : 저를 포함해 PVP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즐기는 분들만 즐기고 있는 실정이죠. 그마저도 점수 때문에 가는 분들이 많고요.

다크님 : 게시판이나 게임 내 채팅을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어요. 현재의 세력전은 마음 놓고 즐기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나고 있거든요. PVE 유저 뿐만 아니라 PVP 유저들도 대부분은 길드나 개인 친분에 의지해 즐기고 있어요. 예전처럼 공팟을 꾸리기는 쉽지가 않아요.



Q. 세력전을 즐기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크님 : 지금 세력전은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봐요. 첫 번째로, 세력 스킬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죠. 각 세력별로 굉장히 많은 세력 스킬이 있지만, 막상 세력 전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은 극히 제한되어 있어요. 또 어떤 스킬은 효율이 너무 좋아서 문제가 되기도 하죠. 무적 스킬이 대표적이고요. 무적 스킬을 사용해서 대장벽 지역 입구를 지키고 있다가 던전을 입장하려는 유저들을 학살하는데, 던전을 목표로 게임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죠.

또 하나는 던전 플레이를 기준으로 한 캐릭터 능력치가 PVP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이에요. 무리지어 다니면서 먼저 발견하고 먼저 공격하는 쪽이 무조건 유리하거든요. 서로 합을 겨루는 PVP가 아니라 1~2번의 공격에 사망하는 싸움이 계속되다 보니까 서로 지치기만 하는 것 같아요.

교수 : 스킬 조합을 연구해 가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맛을 기대했는데, 지금은 서로 한 방에 눕고 부활해서 다시 한 방에 눕히는 식의 의미없는 소모전이 계속 된다는 점이 가장 실망스럽죠.

다크님 : 차라리 2파전이었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지 않은 유저들을 3개 세력으로 나누어 놓으니 더더욱 불균형이 가속화 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예전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줄어든 느낌이에요. 특히, 신규 던전을 세력전 지역 내에 만들어 놓는 바람에 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없다는 점이 크죠.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아서 아쉬워요.






Q. 앞서 말씀해 주신 다양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카발2를 계속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멍청이 : 제가 생각하는 카발2의 가장 큰 즐거움은 길드원, 지인들과 던전을 돌면서 토크온 등으로 나누는 담소죠.

교수 : 저는 몬스터를 몰아 사냥하는걸 좋아해요. 지금은 만 레벨 달성이 너무 쉬워져서 레벨업에 대한 재미가 떨어졌지만, 최고 레벨을 더 늘려서 사냥하는 재미나 레벨을 올리는 재미를 더 느꼈으면 좋겠어요.

다크님 : 각자 다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아직 카발2를 즐기는 유저들이 남아 있다는 것은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Q.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지켜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멍청이 : 썸남썸녀는 스펙 따지지 않습니다. 훈훈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썸남썸녀로!

다크님 : 썸남썸녀는 나이와 성별에 개의치 않고 서로 어울릴 수 있게 하는 분위기의 길드에요. 띠동갑의 곱절이 넘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함께 던전도 돌고, 쟁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을 원하신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멍청이 : 썸남썸녀는 카발2를 사랑합니다~!

다크님 : 자리를 빌어 개발자 분들께도 한마디 드리고 싶어요.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카발2를 만들어 주세요!



▲ 어느샌가 인터뷰 파티에 나타난 (전) 썸남썸녀 길드원 꼬마님과 함께 김치!



▲ 인터뷰는 기자에게 금품(?)을 갈취하려는 불미스러운 사태로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