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매듭을 묶은 사람이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보통 일을 망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통한다.

25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 4(이하 롤드컵) C, D조 1일차 경기에서 유럽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프나틱과 얼라이언스는 각각 유럽의 전통 강호와 신흥 강호로 불리며 당당히 롤드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얼라이언스와 프나틱 모두 1패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얼라이언스는 C9과 맞붙은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졌다. 중반까지 별다른 충돌 없이 경기가 이어졌고, 얼라이언스는 이런 상황 속에서 'Froggen'의 제라스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며 버텼다. 하지만 C9의 강력한 한 방에 경기를 내주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프나틱도 LMQ와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유럽의 맹주, '기승전프나틱'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프나틱은 유럽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언제나 손꼽혔다. 특히,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는 원딜 'Rekkles'의 캐리력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나틱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미숙한 운영으로 자멸했다.

C, D조 예선은 이제 막 1일차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아직 유럽의 자존심을 언급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는 2일차 경기에서도 프나틱과 얼라이언스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팀은 바로 한국 대표인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이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1일차 경기에서 맹활약한 만큼, 프나틱과 얼라이언스의 승리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1일차 경기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프나틱과 얼라이언스 본인의 책임이다. 1일차 경기 패배에 굴하지 않고 전력을 가다듬어 다가올 2일차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프나틱과 얼라이언스의 '결자해지'는 성공으로 기억될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주 2일차 일정

오후 6시 - 나진 실드(한국) VS 얼라이언스(유럽) - D조
오후 7시 - 삼성 블루(한국) VS 프나틱(유럽) - C조
오후 8시 - 나진 실드(한국) VS C9(북미) - D조
오후 9시 - OMG(중국) VS 프나틱(유럽) - C조
오후 10시 - 얼라이언스(유럽) VS KaBuM e-sports(브라질) - D조
오후 11시 - 삼성 블루(한국) VS LMQ(북미) - C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C, D조 순위

C조
1위 - LMQ 2승
2위 - 삼성 블루 1승
3위 - 프나틱 1패
4위 - OMG 2패

D조
1위 - Cloud 9 2승
2위 - 나진 실드 1승
3위 - 얼라이언스 1패
4위 - KaBuM e-sports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