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D조에 속한 나진 실드가 북미의 자존심 C9, 유럽 대표 얼라이언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5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2주차 첫날 D조 경기 결과, C9이 2승, 나진 실드가 1승을 챙겼고 얼라이언스는 1패를 안았다. 세 팀 모두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 자신들이 살아남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나진 실드는 D조 최약체 Kabum을 가볍게 제압하고 먼저 1승을 달성했다.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모든 라인을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좋은 출발에 성공했다.

C9은 얼라이언스와 Kabum에게서 승리를 따내며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두 경기 모두 결정력이 부족해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이며 운영이 완벽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1패를 당한 얼라이언스는 C9과의 경기에서 다소 지루한 경기 흐름을 보이다가 오브젝트 주도권을 내주며 서서히 패했다.

나진 실드는 26일 조별예선 D조 2일 차 경기에서 C9, 얼라이언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C9과 얼라이언스가 25일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약점을 드러냈지만, 마음을 놓고 상대할 만한 팀들은 아니라는 평가다.

나진 실드가 두 팀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드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9과 얼라이언스 모두 미드 라이너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 초반에 미드가 말리면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성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나진 실드의 미드를 맡은 '꿍' 유병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소 롤챔스에서 보여주던 기량대로만 플레이한다면 '프로겐'이나 '하이'가 오더라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글러 '와치' 조재걸도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객관적인 실력 면에서 C9, 얼라이언스의 정글러보다 앞서고 있는 데다가 최근 경기력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조재걸은 롤드컵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게임 내외적으로 팀을 든든하게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팀 중 나진 실드의 대진은 가장 험난하다. 물론, C9과 얼라이언스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8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세 상승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연, 나진 실드가 유럽과 북미를 대표하는 두 팀을 격파하고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주 2일차 일정

오후 6시 - 나진 실드(한국) VS 얼라이언스(유럽) - D조
오후 7시 - 삼성 블루(한국) VS 프나틱(유럽) - C조
오후 8시 - 나진 실드(한국) VS C9(북미) - D조
오후 9시 - OMG(중국) VS 프나틱(유럽) - C조
오후 10시 - 얼라이언스(유럽) VS KaBuM e-sports(브라질) - D조
오후 11시 - 삼성 블루(한국) VS LMQ(북미) - C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C, D조 순위

C조
1위 - LMQ 2승
2위 - 삼성 블루 1승
3위 - 프나틱 1패
4위 - OMG 2패

D조
1위 - Cloud 9 2승
2위 - 나진 실드 1승
3위 - 얼라이언스 1패
4위 - KaBuM e-sports 2패